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세운 사직단 담장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면 드넓은 공터가 펼쳐지고 붉은 벽돌 건물 1층에 스태픽스가 있다. 디자인 부티크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이름 그대로 빈티지 핀란드 아라비아 찻잔부터 테이블 클로스까지 스태프들이 큐레이션 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자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 다소 높은 지대에 자리해 낮은 담 너머 종로 일대가 펼쳐지고 넉넉한 야외 좌석이 즐비해 나긋나긋하게 풀어져서 초록빛 티 타임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22 Staffpicks.co.kr

우리 술을 마실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공간. 꽃술은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이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디자인 바이자 국내 양조장에서 생산된 다채로운 우리 술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 계절, 로와정의 폴링스크린과 테이블이 자리한 옥상 정원에서 생명력을 뿜어내는 꽃과 풀을 감상하며 옥막(옥상 막걸리)하기 그만. 샴페인 같은 막걸리 ‘복순도가’, 대부도의 높은 언덕에서 자란 청포도품종 ‘청수’로 빚은 우아한 산미의 ‘그랑꼬또 청수’, 아이스크림처럼 떠먹는 막걸리 ‘이화주’에 말린 과일, 누룽지 칩 등을 섞은 ‘막걸리 후르츠’ 등 반짝거리는 메뉴를 선보인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77길 33 인스타그램 @kkotssul

1936년 서정주가 기거하며 한국 현대문학에서 중요한 좌표가 된 문예 잡지 〈시인부락〉을 만들었던 통의동 보안여관. 2007년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고 있는 이 공간 옆에는 전시장, 책방 등이 있는 복합문화예술 공간 ‘보안 1942’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두 건물 사이의 오붓한 틈에 자리한 33마켓의 테라스 석은 어느 밤, 누군가와 친밀해지기에 좋은 온도로 달궈진다. 낮에는 커피와 차를, 밤에는 술을 마실 수 있으며 안주와 디저트도 갖추고 있다.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인스타그램 @33market_seoul @33market_bar

해방촌을 오르다 보면 오가닉 한 나무 테이블이 식당 외관을 따라 둥그렇게 줄지어 놓인 레스토랑 오리를 만난다. 얼마 전 창을 활짝 열고 테라스를 오픈한 오리는 밤마다 여름이 오는 사랑스러운 소리로 가득하다. 타래 소스를 발라 숯에 구운 아나고구이, 토마토 브루스게타, 닭간 빠떼, 양갈비 구이 등 다국적 안주와 함께 선별된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신흥로12길 4 인스타그램 @restaurant.ori

*오랜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여자, 안동선의 바로 지금 먹어야 하는 맛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