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가든 줄이 긴 망원점에 비해 분점인 안국점은 아직까진 대기 없이 쇼케이스에 진열된 샤퀴테리를 감상하며 샌드위치, 샤퀴테리 보드, 핫 플래터 등을 즐길 수 있다. 바게트를 잘라 이즈니버터를 바르고 잠봉을 풍성하게 끼워 만든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가열하게 씹으며 갤러리 워크에 나서기 전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섭취한다. 혹은 마지막 코스로 들러 샤퀘테리 세트에 와인 한 병 홀랑 비우며 낮술 타임을 가질 수도! 서울 종로구 북촌로4길 19, 인스타그램 @salthousekorea

BILLY CHILDISH, 'Wolves' 'Sunsets and The Self' Installation view, Lehmann Maupin, Seoul April 23 – June 27, 2020 Photo by OnArt Studio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and Seoul.
뉴욕에서 두 개의 갤러리 공간을 운영하는 리먼 머핀은 2017년에 삼청동에 공간을 열고 현대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해외 작가들을 소개한다. 4월 말부터 음악가이자 소설과 시집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한 영국 아티스트 빌리 차일디시(Billy Childish)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페로탕 갤러리
페로탕에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 아티스트 클레어 타부레(Claire Tabouret)의 개인전 〈형제자매들〉이 개막했다. 작가는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이 뭉크의 ‘오스고르스트란의 네 소녀들’(1902)에서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CLAIRE TABOURET, 'The Siblings', 2020 Acrylic on canvas, 72 x 84 x 2 inches(182.9 x 213.4 x 5.1 cm ), Photo: © Marten Elder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CLAIRE TABOURET,'Zino and Enea(blue)', 2020 Acrylic and ink on paper, 55 x 42 inches(139.7 x 106.7 cm) Photo: ©Marten Elder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PKM 갤러리
두 개의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PKM 갤러리는 수직과 수평으로의 이동이 즐거운 공간이다. 갤러리 안에서의 산책이 가능하다고 할까. 입구에 들어서면 3층 높이 천장의 개방감 넘치는 전시실이 맞이하고 폐쇄된 계단을 올라 아담한 방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pkm 갤러리 가든 카페에서 보내는 한낮

그리고 밤




Yun Hyong-keun , 'Burnt Umber & Ultramarine', 1977 - 1989, Oil on linen, 73 x 91 cm. Courtesy of PKM Gallery

October 1989, YHK in front of this work at his Seogyo-dong studio. Image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사진/ 안동선
1976년 문을 연 이래 매력을 잃어버린 삼청동을 여전히 찾게 하는 곳 중 하나. 먹다 보면 존재감을 드러내는 팥알들이 섞인 팥죽에 그날그날 만든 질퍽한 찹쌀떡, 아쉽지 않게 들어간 밤, 부드러운 식감의 울타리콩, 잣, 은행이 풍성하고 들었고 계핏 가루를 뿌려준다. 이 소박하고 정성스러운 단팥죽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아름답지 않은 가게들을 지나 삼청동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다.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오늘의 관람에 대해 속닥거리기 좋은 마지막 루트.

*맛집과 카페가 수 놓인 서울 곳곳의 갤러리 워크, 예술 산책자를 설레게 하는 미술과 미식의 이야기는 격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