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IFE

캠핑 초보자도 환영! 코로나19가 끝나면 꼭 가야 할 백패킹 성지 4

캠핑 고수에게 물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 가고 싶은 캠핑 장소는? 오랜 집콕 생활로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모두를 위해 추천하는 국내 캠핑 스폿.

BY장효선2020.04.17
백패킹_‘짊어지고 나른다’라는 뜻. 1박 이상의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걸어서 떠나는 등짐 여행.
 

N 년 차 캠핑 고수 박진명 

제주 우도 내 비양도제주 우도 내 비양도제주 우도 내 비양도
백패킹 추천 장소 제주 우도 내 비양도(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추천 이유 보통 ‘백패킹’을 떠난다고 하면 보통 산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비양도는 섬입니다. 제주도에서 우도로 다시 비양도로 들어가는 길이 조금은 수고스러울 수 있겠지만, 꼭꼭 숨어 있는 귀한 풍경을 만나러 가는 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죠. 하지만 비양도는 그 모든 수고를 갚아 주고도 되레 더 많은 선물을 내어줄 만큼 멋진 시간을 선물해 줄 겁니다. 특히 백패킹 초보자라면 장거리 보행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우도에서 비양도 입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스에 내려 목적지로 들어가는 길 또한 가파른 경사로가 아니기 때문에 주변 바다 경치를 쉬이 둘러보며 산책하듯 걸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초보 캠퍼가 꼭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 기본적인 백패킹 장비 외로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편한 샌들을 추천해요. ‘리커버리 슈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백패킹으로 오래 걷고, 오르며 피로해진 발을 쉴 수 있도록,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는 편한 샌들로 갈아 신는 것을 추천해요. 백패커는 다시 짐을 꾸려 돌아가야 하는 여정도 생각해 둬야 하니까, 휴식이 무척 중요하거든요.
첫 백패킹 경험 처음 백패킹을 떠났을 땐 장비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많지 않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침낭이 하나면 되지’하는 마음에 한겨울에 제가 가지고 있는 침낭이 3계절 용인지, 동계용인지 살펴보지도 않고 무작정 나섰죠. 안타깝게도 제 침낭은 봄, 여름, 가을을 사용할 수 있는 3계절 용으로 얇은 침낭이었어요. 그날은 핫팩에 의존한 채 오들오들 떨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어요.
초보자를 위한 한마디? 많이 떠나세요! 그렇게 차곡차곡 모인 경험들은 분명 좋은 가이드 역할이 되어 줄 겁니다.
캠핑의 매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가끔씩 찾게 되는 맨 케이브
 
 

낭만적인 소금후추 

강원도 고성 천진해변강원도 고성 천진해변강원도 고성 천진해변의 하늘
백패킹 추천 장소 강원도 고성 천진 해변
추천 이유 바로 코앞에 바다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긴 하지만,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 매력. 게다가 화장실 이용이 무료라는 점!
초보 캠퍼가 꼭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 헤드 랜턴이요. 캠퍼에겐 필수품이지만, 초보 캠퍼라면 ‘이것까지 꼭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어요. 하지만 헤드 랜턴이 없이 캠핑하면 왜 필수품인지 금세 고개를 끄덕이게 될 거예요. 깜깜한 밤, 한 줄기의 빛이 운치를 더하기도 하지만, 헤드 랜턴을 끼고 있는 자신을 볼 때면 ‘캠퍼’라는 이름에 마음껏 취할 수 있거든요.
첫 백패킹 경험 어두운 밤에 박지(텐트를 치는 장소. 정박지의 줄임말) 찾는 것을 좋아해요. 다음 날 아침 풍경에 대한 기대로 잠을 청할 수 있거든요. 주변이 환해지고 텐트 문을 열었을 때 펼쳐지는 자연 광경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몰라요. 캠핑을 좋아하던 전 남자친구와 호수 주변으로 첫 백패킹을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퇴근 후 늦은 밤, 열심히 박지를 찾아 사이트(텐트를 치고 활동하는 공간)를 쳤어요. 다음 날 새벽에 잔뜩 기대한 채로 텐트 문을 열었는데 텐트 바로 앞까지 호숫물이 차 있지 뭐예요? 전실(텐트에서 잠을 자는 이너텐트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 덕분에 신발이 호수 위에 떠다니는 불상사는 겪지 않았지만, 정말 아찔한 경험이었죠. 하지만 찰랑이는 물소리와 호수에서 유유자적 헤엄치는 오리, 떠오르는 해의 윤슬, 동계 침낭과 핫팩으로 채워지지 않았던 추운 공기,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너무 생생해요.  
초보자를 위한 한마디? 조언보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내가 머문 흔적을 그 어디에도 남기지 말아요.
캠핑의 매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온갖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
60리터짜리 배낭에 필요한 것을 꾹꾹 눌러 담고 사이트를 찾고, 텐트를 치고, 밥도 지어 먹고, 비좁은 침낭에 들어가 자는 것까지. 캠핑의 모든 과정은 편리함에 익숙해진, 문명화된 나의 몫이에요. 전기가 없는 곳에서는 손에 들고 살던 휴대전화도 들여다보기 힘들죠. 말 그대로 캠핑할 땐 ‘먹고 숨 쉬는 것’에만 집중하게 돼요. 온전히 내 손으로 행하는 이 모든 경험이 불편하지만 감수하고 싶어요. 되려 나를 마모시키는 건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편하게 취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하거든요.  
 
 

책 읽는 비누 

서울 노을 캠핑장캠핑 필수 템 '라면'서울 노을 캠핑장으로 떠나는 비누
백패킹 추천 장소 서울에 산다면 노을 캠핑장을 추천합니다.
추천 이유 대중교통으로 가기 편해요. 하늘공원에 도착해서 맹꽁이 차를 타면 캠핑장 코앞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초보 캠퍼가 꼭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 백패킹이다보니 아무래도 백팩이 필수 준비물이죠. 하지만 백팩이 없다면? 그래도 괜찮아요. 가방을 여러 개에 나눠 손으로 들어도 되는 거든요. 사실 저는 캠핑을 아직 잘 모르지만, 장비를 챙기면 다 필수가 되고 없으려면 얼마든 없어도 되는 것 같아요. 텐트 없이 차 박이나 비박을 할 수도 있고, 날씨에 따라 침낭도 없어도 되고, 불이 없어도 비화식 아이팀이 있기 때문이죠. 결론은 ‘장비에 부담을 갖지 말자’라는 거죠.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준비물이라 하면, 백팩과 텐트가 아닐까요? 여행을 다닐 때 60L 백팩을 사용해서 캠핑을 시작할 때도 같은 가방을 사용했어요. 마침 수납공간이 잘 나뉘어 있고 스트랩이 여러 개라 캠핑에 활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거든요. 그 후 캠핑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텐트를 샀어요. 캠핑용품 중에서도 고가라서 남에게 빌리기 부담스럽고, 나갈 때마다 남의 텐트에서 자기도 민망해서 제일 먼저 구매했죠.  
첫 백패킹 경험 열 명이 모여서 첫 백패킹을 갔어요. 처음 본 사람이 대부분이었죠. 너무 어색했어요. 텐트를 설치하고 짐 정리하는 일이 낯설어 우물쭈물 멀찍이 물러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저도 뭐 좀 할까요? 저는 뭘 할까요?”라고 물어보니 할 거 없으니 쉬라고 하더라고요. 다들 움직이는데 혼자 쉬기 뭐 하지만 계속 멀뚱히 서 있기도 난처하지 바닥에 앉아 가져온 책을 읽었어요. 저녁에 사람들과 친해지고 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남들 일하는데 갑자기 책을 읽는 내가 이상해 보였다고 하는 거예요! 아니, 그럼 어쩌라는 거야! 싶다가도 그래도 시늉이라도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초보자를 위한 한마디? 제가요? 음…. 이 친구랑도 가보고 저 친구랑도 가보고 무리 지어서도 가 보고 혼자도 가보세요. 산으로도, 바닷가로도 가보시고요. 매번 느낌이 다를걸요. 혹시 첫 캠핑이 번거롭기만 하고 별로여서 굳이 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꼭 한 번 더 가보세요.
캠핑의 매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우쭐우쭐. 아 한 단어가 아니라 문장이구나.
이거 내가 다 했어 우쭐우쭐.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생각이 들 때면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안 가는 곳이 없는 캠핑을 가 봅시다!
 
 

번외. 캠핑 한 번 가본 제리 

굴업도까치가 텐트를 설치하는 중굴업도 사슴첫 백패킹이었던 굴업도굴업도
백패킹 추천 장소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굴업도(인청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추천 이유 복잡하고 소란한 도시가 질렸다면 가방을 챙겨서 떠나세요. 근사한 풍경이 모든 걸 잊게 만들어 주거든요. 가는 길이 수고스럽지만, 그 과정 또한 여행이며 나름 모험을 하는 느낌이 들어요.
초보 캠퍼가 꼭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 캠핑 고수를 데려가세요. 무조건. 어떤 위험이 닥쳐도 그 친구가 해결해 줄 겁니다. 캠핑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건 덤. 조금만 헤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준비물까지 알아서 척척 알려준답니다.
첫 백패킹 경험 캠핑 가방도, 텐트도, 침낭도, 하다못해 캠핑용 칼조차 없었어요. 진짜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가고 싶었어요. 특히 백패킹 성지이자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굴업도! 근사한 풍경에 취하고 싶었어요. 다행히도(?) 캠핑을 즐기는 친구가 있었고, 정말 고맙게도 모든 장비를 챙겨 함께 백패킹을 떠나주었죠. 준비물이 없는 저는 집에서 가장 큰 아무 배낭을 챙겨 1박 2일 친구 몫의 식량과 핫팩, 침낭만 챙겨 나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책이 없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어요. 굴업도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도 타고 해변을 걷고 산을 올라타기도 해야 해요. 번거로웠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모험하는 기분에 신이 났죠. 사슴도 만났고, 풍경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어요. 단 하나, 화장실의 부재.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50분을 걸어 내려가야 했는데, 다녀온 후로 얼마나 번거롭고 힘들던지. 물을 안 마시는 걸 선택했죠. 사람도 없겠다 아무 곳에서 볼일을 보면 어떠냐고요? 절대 그런 생각 안 들어요. 왜냐면 큰 눈망울 가진 사슴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거든요.
초보자를 위한 한마디? 캠핑에 '캠' 자도 모르는 저도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망설이지 말고 떠나세요. 장비가 없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장비가 아니라 떠나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캠핑의 매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