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커플의 웨딩 스토리 #2 한아름 & 고한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마법같은 결실을 맺은 아보아보 디자이너 한아름의 웨딩 데이. | 결혼식,웨딩,웨딩 스토리,아보아보,한아름

   ━  HOW THEY MET     평범한 소개팅으로 만났다. 뒤늦게 안 사실은 처음 소개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남편이 거절했다가 한참 후에 소개팅이 성사됐다는 것. 그 얘기를 들었을 땐 괘씸했지만 완벽한 타이밍을 위한 현명한 거절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  PROPOSE     처음 만나기 시작할 때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결혼을 위한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며, 결혼 적령기인 그를 향해 연애관이 다르다면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지 말자고 했다. 물론 나는 남편을 만나고 싶었고. 당시 그는 황당해 했지만 ‘쿨’한 척하며 연애를 시작했다.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매일 서로에게 결혼하자며 밥 먹듯 프러포즈를 했다. 장난 아닌 진심으로. 지금도 남편은 ‘결혼하고 싶다면 나를 만나지 말라’ 했던 내 망언을 놀린다.     ━  VENUE     원했던 결혼식은 단 하나, 푸름이 있는 야외 웨딩이었다. 처음 답사 간 보넬리 가든은 넓은 잔디밭 위에 긴 버진 로드가 있고 천고가 높아 채광이 아름다운 실내 공간도 있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식을 할 수 있는 도화지 같은 곳이었다.      ━  DRESS     패션 브랜드 ‘아보아보’ 대표이자 디자이너로서 많은 배우의 드레스를 제작했다. 그래서인지 딱히 웨딩드레스에 대한 로망은 없었지만 신부가 주인공이 아닌, 결혼식 자체가 주인공이길 바랐다. 결혼식이라는 큰 시안 속에서 드레스는 일부일 뿐이란 생각에 T.P.O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만들고 싶었고, 신부가 아닌 디자이너로 부담 없이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다. 초여름 푸르름이 있는 야외 예식에 어울릴 얇고 맑은 레이스 원단으로 본식 드레스를, 2부 드레스는 실버와 라일락 컬러의 레이스 원단으로 움직임이 편한 발목 길이의 투피스를 제작했다.      ━  HAIR & MAKEUP     브랜드의 첫 룩 북 촬영 때부터 함께했던, 이제는 소중한 인연이 된 헤어 백흥권, 메이크업 강석균 실장이 해줬는데 워낙 브랜드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소통에 어려움이 없었다. 전형적인 신부 헤어 & 메이크업이 아닌, 야외식에 어울리면서 얼굴형과 이목구비를 고려해 웨딩 컨셉트와 웨딩드레스에 어울리게 해주었다.    ━  FLOWER   예쁜 꽃집 같은 느낌이 아니라 여름처럼 싱그럽고 비비드한 무드를 원했다.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레드와 그린 컬러가 풍성한 가운데 양초로 꿈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  MOOD     양가 직계와 친한 지인 80명만 참석하는 소규모 예식이었다. 참석한 모든 손님과 온전히 즐기고 싶었다. 본식에서 모든 하객이 서서 진행했는데 그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다 보이며 축복받는 느낌이 가득해 행복했다. 2부에서는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MUSIC 신랑신부 동시 입장 때 쇼팽의 ‘녹턴’을 재즈로 편곡한 음악을, 행진곡으로는 스티브 원더 ‘For once in my life’, 2부 입장곡은 비지스의 ‘How deep is your love’.      ━  JEWEL     클래식하고 심플하되 가볍지 않은 느낌을 주는 티파니의 밀그레인 링으로 커플 링만 했다.      ━  INVITATION     청첩장에서도 결혼식의 컨셉트가 그대로 보이길 원해 파티 초대장처럼 두꺼운 페이퍼 위에 금형으로 간단하게 이름과 장소만 기재했고, 봉투는 그레이 바이올렛 컬러로 제작한 후 골드로 실링 왁싱을 했다. 청첩장 봉투 컬러와 동일한 색으로 2부 드레스를 제작하기도.      ━  COMMENT     어떤 스타일의 결혼식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키포인트 몇 개를 정해놓고 그 컨셉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이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쉽고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내 경우엔 시간이 없었기에 전체적인 지휘를 해줄 디렉터가 필요했는데, 아틀리에 태인이 모든 부분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 결혼식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