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편이 국제적으로 흥행을 거뒀다. <이클립스> 찍는 데 부담감이 생기진 않았나? 부담감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은? 테일러: 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사실과 영화에 대한 책임감 탓에 많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만큼 마음이 든든하다. 팬들은 내게 항상 동기부여를 해 준다. 크리스틴: 그렇다. 팬들은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외적인 동기부여가 되어 준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기다린다고 느끼는 순간 더 집중하게 되고 스스로를 좋은 쪽으로 압박하게 된다.
차기작 원톱 주연이 액션영화가 될 거라 들었다. 비가 출연한 <닌자 어쌔신>은 봤나? 어떤 준비를 하는 중인가? 테일러: 액션 트레일러 촬영을 한 달 후에 들어간다. 기본 훈련에서부터 복싱, 모터사이클, 수영도 곧 할 거다. 많은 훈련을 준비해야겠지만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아직 <닌자 어쌔신>을 보진 못했지만 비가 거기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건 들었다. 곧 볼 거다.

다코타 패닝과 인디 영화에 출연했다고 하더라. 영화 출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차기작은 뭔가? 크리스틴: 사실 제가 여태까지 작품 해 온 과정을 보면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크립트 봤을 때 내 스스로가 진짜 몰입될 만한 것을 택하곤 한다. 차기작은 좀더 기다려 봐야 알 것 같다.
영화처럼 어려운 사랑을 실제에서 하게 된다면, 두 분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 크리스틴: 작품속 벨라에게 공감한다. 꼭 쉬운 길만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진실되게 느껴지면 그 길을 따를 거다. 테일러: 크리스틴 말이 맞다. 사랑은, 사랑이니까.
영화 속에서 톰보이 같은 부분이 많았다. 허스키한 목소리 덕분인 것 같다. 다음엔 ‘예쁜’ 캐릭터 할 생각은 없나? 크리스틴: 나는 벨라가 톰보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물론 중성적인 면이 있다. 스타일리시하기보단 편안하고 현실적인 감각이 있는 캐릭터다. 목소린 굳이 바꾸고 싶지 않다. 내 목소린 원래 이렇다. 언젠가는 좀 더 여성스러운 역할을 맡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웃음)
<트와일라잇>은 꽤나 성공한 영화다. 그런데 안 본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영화를 어떻게 소개할건가? 테일러: 좋은 질문에 감사한다. 실은 <트와일라잇>은 로맨스 영화다. 근데 일반적인 로맨스라기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거기서 로맨스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액션을, 또 스릴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스펜스를 뽑아낸다.

과거 인터뷰에서 배우란 전문적 거짓말쟁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다. 크리스틴: 그 땐 철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연기가 거짓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요새는 생각이 변해서 찍는 작품이 진짜처럼 다가온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사이가 좋고 실제 친해진 덕이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그 작품을 해서는 안 된다고 느낀다. 관객들도 배우가 그리 느끼는 걸 알 테니 말이다.
<트와일라잇>시리즈는 유독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크리스틴: 남녀노소 두루 인기가 많지만, 관객들이 벨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원작 책만 보더라도 벨라의 입장에서 그녀의 욕망에 몰입하게 된다.
<뉴 문>에서 고조되던 캐릭터들의 삼각관계가 <이클립스>에서 절정에 달했다.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의 갈등도 심화되었다. 정서적 갈등이 심한 연기를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테일러: 등장 인물들이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가 아니었더라도 흥미 있었을 것이다. 판타지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굉장히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들이라 공감하기 어렵지 않았다. 제이콥과 에드워드는 상반되는 캐릭터들인데, 그 차이를 잘 설명한 듯하다. 특별히 정서를 애써 준비한 필요는 없었다. 크리스틴: 우선 원작 시리즈를 먼저 읽고 인물에 몰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대화, 소통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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