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충만 문학을 영상으로, 2025 하반기 소설 원작 작품 4
독자들에게 사랑 받은 텍스트를 안방극장과 스크린으로 옮긴 드라마 2편과 영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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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과 스크린 사이를 오가는 문학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소설로 이미 사랑받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독자에겐 반가운 재회이자 새로운 해석을 목격하는 즐거움이죠. 먼저 읽고 나중에 보는 재미를 선사할 4가지 작품을 소개합니다.
대신 살아주는 이야기,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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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일본의 인기 작가 하라다 마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채널A의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지난 달 31일에 막을 내렸는데요.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본격 힐링 서정 드라마로 입소문나며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제목 그대로 ‘당신을 대신해 여행을 다녀오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원작 소설은 사소한 일상에 스며드는 위로와 판타지를 담아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드라마 역시 여행이 주는 대리 체험과 감정적 치유를 정교하게 담아내며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여행을 부탁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로드무비 스타일로 부여, 포항, 진주 등 국내 소도시 곳곳의 풍경을 아름답게 보여주며 머지 않은 곳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주죠.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드라마를 보기 전 소설 속 주인공인 오카에리는 어디로 여행을 대신 떠났는지 따라가 보면 일본의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직장인의 '회사', '돈', '우정'을 쏟아낸 장류진의 세계, <달까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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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달까지 가자>
9월 19일 첫 방송하는 MBC 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장류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입니다. 장류진은 단편집 <일의 기쁨과 슬픔>부터 직장인의 생리를 현실감있고 세밀하게 포착해온 작가죠. <달까지 가자>는 특히 “회사, 돈,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주식과 비트코인 등 현대인이라면 솔깃했을 법한 투자 이야기와 직장 내 관계의 애증을 풀어내는 작품.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배우가 주연으로 열연을 펼칠 드라마에서는 캐릭터들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대사와 상황으로 직장인의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낼 예정이죠. 한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로 사랑받은 작가의 대표작인 만큼 드라마를 보기 전 소설을 읽고 본다면 더욱 즐겁게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이들이 7시 아침 모임에 모인 이유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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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2012년 출간된 백영옥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먼저 공개되는데요. 실연의 아픔을 안고 사는 이들이 매일 아침 7시에 모여 서로의 ‘실연 기념품’을 교환하며 상처를 나눈다는 독특한 컨셉의 이야기입니다. 수지, 이진욱, 유지태, 금새록 배우가 각자 열렬히 사랑했다 헤어진 커플을 연기하죠. 이들이 아침 식탁 위에 차려내는 건 잔잔한 위로와 다시 시작할 용기. 현대인의 고독을 다정하게 다루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멜로를 대변하는 얼굴들이 주연인만큼 벌써 “감성 멜로의 귀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요. 지난해 영화 <세기말의 사랑>으로 독창적 멜로 세계를 그려낸 임선애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라 더욱 기대를 모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은 뒤 영화를 본다면 그 섬세한 감정을 어떻게 살려내는지 확인하는 재미는 배가 될 거예요.
청춘을 위한 파반느, <파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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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반느>에 출연한 배우 고아성
2008년 12월부터 6개월 여간 온라인 서점 예스24 블로그에 연재된 박민규 작가의 이색 로맨스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영화 <파반느>로 다시 태어납니다. 한국 문단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던 그의 소설은 출간 당시 드물게 실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울림을 남긴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죠. 이번 영화에서는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 배우가 각기 다른 외로움과 상처를 지닌 청춘으로 등장합니다. 시놉시스는 영화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멜로 영화”. 이종필 감독의 말에 따르면 문상민 배우의 역할인 ‘경록’이 소설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면 영화에서는 주인공 3명의 시점이 번갈아 등장하며 비중을 나눴다고 하죠. 스크린에서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돼요.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들으며 빛바랜 책을 꺼내 읽다 보면 그 시절 영감을 주었던 소설 속 문장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춤출지도 모릅니다. 아직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아 팬들의 마음을 애태우는데요. 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 시절 반짝임은 오늘날 청춘에게 어떤 울림을 줄까요?
Credit
- 글 이다영
- 사진 각 방송사 · 각 영화 스틸컷 · 고아성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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