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모델·뮤지션·디렉터까지, 지금 주목해야 할 멀티플레이어 아티스트 4

요즘 가장 멋있는 아티스트는 자기소개서 직업란이 복잡합니다.

프로필 by 김동휘 2025.07.15

더 이상 한 장르에만 머무는 아티스트는 드물죠. 패션, 음악, 예술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요즘, 단 하나의 타이틀로 정의하기 힘든 인물이 대세입니다. 모델이자 디렉터이고, 디자이너이자 뮤지션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를 정립 중인데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멀티플레이어 아티스트 4명을 소개합니다!



바네사 비크로프트

@vbuntitled

@vbuntitled

곧 다가오는 칸예의 두 번째 내한 공연 포스터 속 작게 적힌 이름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만듭니다. 이탈리아 출신 공연 예술가 바네사 비크로프트는 수십 명의 인물들이 정적인 자세와 침묵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유명한데요. 지난 2007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오랜 시간 독립적인 언어를 구축해 왔습니다.


Yeezy FW 2016, Ready to Wear 칸예 웨스트 'Runaway(ft. Pusha T)' MV 스틸컷 @ysl

하지만 그를 전 세계 MZ 대중에게 각인시킨 건, 단연 칸예와의 작업이었습니다. 2008년 이지 패션쇼와 ‘Runaway’ 뮤직비디오 디렉팅까지. 이 둘이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시너지에 모두 혀를 내둘렀죠. 칸예와의 작업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패션계 역시 만만치 않다는 거. 특유의 미장센이 담긴 생로랑 2023 S/S 캠페인을 보면, 그가 이토록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레전드 올라운더 아티스트가 다음 주 문학 경기장에서 보여줄 퍼포먼스가 더 기대되네요.



엘리자 더글라스

@elizad0uglas

@elizad0uglas

@elizad0uglas

@elizad0uglas

이제는 과거형이지만 ‘뎀나의 발렌시아가’를 대표하는 얼굴 중 한 명이죠. 발렌시아가 모델로 잘 알려진 엘리자 더글라스는 추상화와 현대 미술을 그리는 회화 작가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전시에 직접 사운드를 입히는 퍼포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한마디로 말해 화폭과 스피커, 런웨이를 넘나드는 유니크한 아티스트라는 사실!


@elizad0uglas

@elizad0uglas

@elizad0uglas

@elizad0uglas

미술 학교에 다니던 더글라스를 자신의 무대로 이끈 뎀나는, 그의 독특한 예술적 감각과 태도를 일찌감치 알아보고 발렌시아가 런웨이에 세웠습니다. 더글라스는 단순한 모델이 아닌, 살아있는 예술 작품으로서 자신의 무대를 넓혀왔죠. 이렇게 10여 년간 지속된 예술적 교감덕에 패션과 미술, 퍼포먼스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오늘날 가장 강렬하고 독보적인 멀티플레이어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에미 쿠사노

@emiksn

@emiksn

@emiksn

@emiksn

AI가 창작의 주 장치가 될 수 있을까요? 에미 쿠사노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합니다. 그는 AI를 활용해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과감히 허무는 아티스트인데요. 194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의 도쿄 스트리트 패션을 AI로 재해석한 <Neural Fad> 시리즈가 2023년 ‘Bright Moments Tokyo’에서 공개된 뒤 24시간 만에 완판되며, 현대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습니다.


에미 쿠사노 공식 사이트

에미 쿠사노 공식 사이트

@neuralfad

@neuralfad

음악 세계 역시 못지않게 실험적입니다. 에미는 신스팝 그룹 ‘Satellite Young’의 보컬이자 디렉터로, 1980년대가 떠오르는 복고적인 분위기와 미래지향적 방향성이 결합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하고 있죠. AI, 음악, 패션을 교차시키며 과거와 미래, 기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에미. 미래형 멀티플레이어라 불릴 만하죠?



유킴

@youkimforever

@youkimforever

Heritagefloss 공식 사이트

Heritagefloss 공식 사이트

유킴 공식 사이트

유킴 공식 사이트

조용한 혁신가 유킴. 그의 필름은 과장된 효과 없이, 소재와 리듬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압도합니다. 자신이 직접 디렉팅하고 모델로 참여한 이세이 미야케 ‘Liquid Crystals’ 캠페인 필름에서는 패션과 자연을 교차시키며 마치 제목처럼 크리스털이 흐르는 듯 유려한 비주얼을 보여주었습니다. 밴드 아도이의 ‘In Love’ 뮤직비디오에서는 슬로 모션과 클로즈업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의 흐릿한 기억’을 표현했는데요. 연출자로서 독보적인 그는 카메라 뒤에만 머물지 않았죠.


@youkimforever

@youkimforever

@youkimforever

@youkimforever

직접 주제이자 주체로도 등장하곤 하는 그의 데일리 룩 역시 절제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끕니다. 유킴은 본인의 영상처럼, 오늘도 스타일과 감성 사이를 우아하게 편집 중입니다.

Credit

  • 글 손영우(오브젝트 에디티드)
  • 사진 각 인스타그램 ∙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