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70년대부터 IMF까지, 2025 하반기 드라마 트렌드
시대극을 통해 과거로 향한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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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에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시대적 배경을 테마로 다루는 콘텐츠가 쏟아진다. 침몰선의 보물부터 IMF 시대의 중소기업, 권력의 거래가 치열하던 1970년대까지 역사의 파편이 모여 지금을 비추는 가장 생생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단순한 복고적 정취를 넘어 시대의 공기 속에 숨겨진 욕망과 진심을 꺼내 보이는 이야기들을 미리 소개한다.
디즈니+(플러스) <파인: 촌뜨기들> - 바다 아래 묻힌 금과 욕망, 그리고 사람들

1977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난파선. 그 바닷속에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감춰졌던 ‘진짜 욕망’이 잠들어 있다. 류승룡과 양세종이 주연을 맡은 디즈니 플러스 신작 <파인: 촌뜨기들>은 바로 그 침몰선의 보물을 추적하며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얽히고설킨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파인>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바닷마을에 사는 인물들이 '보물'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미묘하게 경쟁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통해 탐욕, 우정, 의심, 그리고 회복이라는 다층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짚어 본다.

‘촌뜨기’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욕망은 결코 촌스럽지 않다. 류승룡의 거칠고 유려한 연기, 양세종의 날 선 감수성이 겹쳐지는 이 작품은 바닷속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춰진 ‘결핍과 욕망’을 말할 것으로 보인다.<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처음으로 재회하는 류승룡과 임수정의 만남도 기대되는 포인트. 향수를 자극하는 70년대적 시각 요소와 파도처럼 밀려드는 서사의 힘이 디즈니플러스의 새로운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공개 2025년 7월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 권력과 욕망이 교차하는 1970년대의 초상

<메이드 인 코리아>는 영화 <마약왕>의 스핀오프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다. 현빈과 정우성이라는 대한민국 중년 남배우를 대표하는 이들의 첫 동반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부터 화제를 모았다. 1970년대의 격동과 음모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부와 권력에 대한 야망을 지닌 백기태 (현빈)과 그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절제된 긴장감이 드라마의 핵심이 될 전망.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을 만들어 온 근현대사 장인, 우민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원작인 <마약왕> 역시 우민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니, 두 작품의 연출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을 만들어 온 믿고 보는 근현대사 장인의 첫 드라마 연출작. 그의 시대물은 늘 낡지 않되 깊이 있는 재현이 동반된다. 톱배우들의 클래식 수트 핏과 다크한 컬러톤의 미장센 또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무려 700억의 제작비로도 화제를 모으며 K-콘텐츠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밝힌 <메이드 인 코리아>는 올해 하반기에 시즌 1, 2026년에 시즌 2로 나눠 공개한다. 이 작품이 던지는 화두는 분명하다. 우리가 가진 것들은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감내했는가?
공개 2025년 중
tvN <태풍상사> - 부도의 시대, 가족이라는 회사를 지키는 법

1997년, IMF 사태를 직격타로 맞아 다 쓰러져가는 중소기업 ‘태풍상사’를 되살리기 위한 청년 사장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이준호는 단단한 유연함으로, 김민하는 아릿한 현실감으로 그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숨결을 꺼내 보인다. 정장은 낡고, 마감은 급하고, 돈은 바닥났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

희망이라는 단어가 낯설던 시절, 그럼에도 누군가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드라마. 이준호와 김민하는 처음 만나는 조합이지만 모두 문학적 감성과 절제된 연기 스타일을 갖고 있어 두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준호는 전작 JTBC <킹더랜드>에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김민하는 <파친코>로 내밀한 서사를 보여준 바 있어 <태풍상사>는 두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전환점이 될 작품이다.
방송 2025년 중
JTBC <백번의 추억> - 버스 안내양들의 반짝이는 시간들

1980년대, 서울의 정류장을 누비던 여성들. <백번의 추억>은 과거에만 존재했던 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업에 깃든 땀과 고단함, 그 속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김다미는 시대를 압도하는 눈빛으로, 신예은은 소녀의 속내를 견디는 연기로, 허남준은 젊은 남성의 망설임과 순정을 보여 줄 전망.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감정은 지금보다도 더 뜨겁다. 특히 허남준은 두 배우에 비해 신인급이지만 오디션 현장에서 ‘정확히 그 시절 남자’ 같은 얼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캐스팅되었다고. 얼마 전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의 수록곡 중 '네버 엔딩 스토리' 뮤직비디오에서도 1980년대 청년의 어설픔과 단단함을 동시에 보여줬던 그의 <백번의 추억> 속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드라마는 색색의 제복, 다이얼식 전화기, 정류장의 풍경 속에서 잊힌 이름을 부르며 우리 내면의 순수함을 소환할 예정이다.
방송 2025년 10월 예정
Credit
- 글 이다영
- 사진 디즈니+ · CJ ENM · 각 배우 소속사 및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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