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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말아주는 연애 프로 '나는 절로' 정보.txt

'놀면 뭐하니?' 팀과 퀸가비도 직접 체험했다.

프로필 by 라효진 2025.03.16

최근 SBS Plus<나는 SOLO>를 비롯한 연애 예능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나는 Solo 가수>, <나는 홀로>, ‘나솔식 이름 짓기’ 등 다양한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조합은 아무도 상상 못했을텐데요. 바로 템플 스테이와 연애 프로그램의 조합, <나는 절로>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연애 감정 같은 속세에서 벗어나 절로 향하라’는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이 프로그램, 실제로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진행 중인 공식 프로그램입니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긍정적인 결혼관 형성을 목표로 기획되었다고 하고요. 그 결과 작년에만 <나는 절로>에 3408명이 신청하고 160명이 선정되어 33쌍의 커플이 탄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네요. 어떤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해소해 주고자 지난 15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과 멤버들이 <나는 절로> 체험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날 강화도 전등사에 모인 멤버들은 묘장스님의 진행 아래 <나는 절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물론 유부남인 유재석과 하하, KCM은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기로 했고요. 대신 허경환이 스페셜 게스트로 머릿수를 맞췄습니다. 가장 먼저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는 자기소개 시간이 펼쳐졌습니다. 미주는 비주얼 담당 ‘옥순’이라고 자칭하며 어필한 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두 분 있다”라고 말해 설레는 상황을 만들어냈고요. 박진주는 “개그 코드가 맞고, 머리는 차갑고 몸은 뜨거운 사람”, 허경환은 “작은 저를 크게 봐줄 수 있는 사람”, 이이경은 “가정을 잘 돌보고 내 일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라고 각각 이상형을 밝혔습니다. 주우재는 “MBTI가 T인 여성”이라고 짧게 이상형을 설명했네요. 묘장스님은 남자 멤버들에게는 목수를, 여자 멤버들에게는 궁주를 닉네임으로 부여했어요.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법복으로 환복한 뒤 사찰 투어와 명상길 산책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산책길을 걸으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었고요. 목수 3호 허경환은 나무 아래에 누워있던 궁주 1호 박진주를 번쩍 안아들고 적극적인 교감을 시도했네요. 이후 실내로 이동한 멤버들은 전문 MC의 진행을 통해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수 4호 이이경과 궁주 2호 미주는 한 짝이 되어 텔레파시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이 둘은 3연속 성공하며 지켜보는 멤버들의 도파민을 터뜨렸습니다. 둘은 얼굴을 붉혔거요. <나는 SOLO>에서 고정 패널로 활약하며 능숙한 연애 상담을 하던 이이경이 여기서는 뚝딱 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죠. 레크리에이션을 마친 멤버들은 스님과의 차담과 발우공양 시간을 가지며 가지고 있던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마지막으로 설거지로 로맨스를 씻겨내리며 <나는 절로> 체험이 모두 종료되었네요.



안무가 가비 또한 자신의 유튜브 프로그램 ‘디바마을 퀸가비’를 통해 비슷한 체험을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공식 프로그램은 아니고, <나는 절로>를 패러디한 상황극 <나는 저절로>였지만요. 가비는 멤버들과 함께 법복을 입고 자기소개와 장기자랑을 하고 템플스테이를 즐겼습니다.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만남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게 <나는 절로>가 각광 받고 있는 이유인 것 같네요. 봄을 맞아 아름답게 수놓아진 사찰의 풍경은 덤이고요.



한편 올 봄에도 <나는 절로>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오는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경남 하동 쌍계사에서 펼쳐지는 <나는 절로>는 종교에 상관없이 미혼 남녀 2030이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신청은 3월 17일 오전 10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조계종사회복지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고 하니, 이색적인 공간에서 색다른 인연을 꿈꾸시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잡아봐도 좋겠네요.

Credit

  • 글 김보
  • 사진 MBC · 유튜브 가비 걸 ·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