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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비버 주사?
현대판 불로초, 나드(NAD+)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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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거에 생체 반응 매개체 정도로 여겨지던 NAD+가 최근 화제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놀라운 조효소가 노화와 관련 있음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 세계 3대 과학 저널 중 하나인 <셀 Cell>은 ‘NAD+가 미토콘드리아의 건강과 노화에 직접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고, 노화 유전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인 하버드 의과대학 과학자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저서 <노화의 종말>에서 ‘NAD+가 활력 유전자인 서투인(Sirtuin)을 활성화한다’며 적재적소에서 최적의 효능을 발휘하는 NAD+를 통해 노화의 궤적을 되돌리는 법을 이야기한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법’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피부 시계를 되돌리는 메커니즘에 관여한다는 의미. “현재까지 NAD+가 피부에 어떤 효능을 내는지 많은 연구가 이뤄진 상태는 아닙니다. 단편적이고 제한적인 연구 결과이긴 하지만, 피부 세포 노화를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최근 NAD+를 화장품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는데,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노화 완화 성분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NAD+ 관련 특허를 출원한 LG생활건강 뷰티 솔루션 Lab. 강성수 책임연구원의 말에 구본일 책임연구원도 힘을 보탠다. “자사 기술연구원에서는 NAD+가 피부 세포의 수명 연장에 도움을 주는지, 광노화 방어나 피부 재생 효과에 도움을 주는지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검증한 끝에 NAD+가 피부 노화의 시작 단계부터 끝까지 피부 노화 징조를 케어할 수 있는 성분임을 규명했습니다.” 소비자와 피부 전문가를 원격으로 연결해 주는 의료 플랫폼 ‘겟헐리(GetHarley)’의 캐서린 패리스 박사는 “체내 NAD+ 양을 늘리면 세포 에이징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 서투인이 세포 건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데, NAD+가 서투인이 제대로 작동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 속 NAD+ 레벨을 높이면 서투인을 자극해 피부 노화 요인을 완화하는 데 충분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잘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고기와 견과류 · 유제품처럼 비타민 B3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NAD+ 레벨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배터리도 오래 쓰면 닳듯 노화와 스트레스,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수면 부족, 자외선 등은 NAD+ 레벨을 급격하게 감소시킨다. “20대와 60대를 비교하면 나이 든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NAD+ 레벨이 약 50% 낮습니다.” MIT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장수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과학 기업 엘리시움 헬스(Elysium Health)의 공동 설립자 레너드 구아렌테(Leonard Guarente) 박사의 설명이다. 생성하는 양보다 소진하는 양이 많으니 일정 부분을 외부에서 충당해야 하는데, 그 방법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정맥에 직접 주사하는 수액은 효과적이지만 0.5g에 평균 300~2000달러에 이를 정도로 가격이 높고, 근육에 맞는 주사는 낮은 용량을 좀 더 빠르고 편하게 낮은 가격에 맞을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NAD+를 주사로 전달하기에는 입자가 너무 커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포시즌스 리조트 마우이 앳 와일레아, 뉴욕 셰이퍼 클리닉 피프스 애버뉴, 태국의 가장 큰 사립 종합병원 범룽그라드 등에서 정맥 주사 테라피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수액으로 NAD+를 주입할 수는 없다. 대신 몸속에서 NAD+로 전환되는 전구체를 함유한 건강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이지만, 이 또한 직구로만 구입 가능하다.
그렇다면 화장품을 이용해 NAD+를 흡수시킬 수 있을까? 정답은 예스! 우선 NAD+의 ‘+’는 강력한 양이온 형태라는 걸 의미하는데, 흔히 화장품 제형으로 사용되는 물질이 대개 음이온성 고분자여서 이 둘이 자석처럼 피부 표면에 들러붙어 NAD+의 피부 흡수를 방해한다. 게다가 NAD+는 매우 불안정한 물질로 그 자체로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결국 이 불안정한 조효소를 안정화하고 피부 속까지 제대로 전달하는 조력자를 개발하는 게 필수! 더후는 자유자재로 모양을 변형시켜 피부 속까지 유연하게 침투하는 트랜스퍼좀 기법을 활용한 리포솜 입자를 통해 NAD+를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얼마 전 국내에 론칭한 NR랩은 NAD+ 전구체인 니코틴아마이드 리보사이드(NR)를 안정화해 화장품에 접목한 브랜드로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미국 피부과학회 컨퍼런스에서는 해바라기 추출물(SSE)이 세포 내 NAD+ 레벨을 효과적으로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이를 함유한 제품도 시장에 출시돼 있다. “국내 피부과학회에서도 NAD+ 결핍이 피부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NAD+를 안정화해 피부에 전달할 수 있다면 이는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거예요.” 포레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이하은의 말처럼 NAD+를 활용한 화장품 상용화 기술은 시작 단계지만, 지속적으로 안티에이징 시장에 새로운 미래를 가져올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불가피하다고 여겼던 시간 흐름에 따른 피부 노화를 늦추거나 되돌릴 날도 그리 머지않았을지 모르겠다.
NAD+를 안정화해 피부에 전달할 수 있다면 이는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거예요.
Credit
- 에디터 김선영
- 사진가 MORFÍN XIMENA
- 스타일리스트 ALVAREZ CAROLINA
- 모델 CAROLYNN BUCCO(@WANTED MGMT)
-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ISRA QUIROZ
- 어드바이저 이하은(포레피부과 전문의) 강성수·구본일(LG생활건강 뷰티 솔루션 Lab. 책임연구원)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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