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취미에 얼마를 써야 할까? #돈쓸신잡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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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낙엽을 타고>
올해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의 제목이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전작들처럼 이 작품에도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를 보고 꽤 오래전 봤던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또 다른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를 다시 봤다.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신의 은총은 하늘에 있고, 인간은 지상에서 서로 돕고 살아야죠" 그의 작품엔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손을 건넨다. 냉소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그러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웃고 노래를 부른다. 보헤미안적인 낙관이 넘실거린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가 떠올랐다. 실제로 카우리스마키와 짐 자무쉬는 꽤 친한 예술적 동료다. 영화 스타일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사랑은 낙엽을 타고>, <과거가 없는 남자>를 감상한 나는 짐 자무쉬의 대표작 <천국보다 낯선>을 봤다. 20대 초반에 봤던 영화다. 10년이 훌쩍 지난 후 두 번째 감상이다. 지금 이 글은 영화나 예술에 대한 글이 아니라 돈에 대한 글이다. 그래서 영화 이야기는 여기서 멈춘다. 이제 돈 이야기를 해보자.
「
취미가 특별 대우를 받는 시대
」
Unsplash
인간에게 취미, 취향이 필요한 이유는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만약 취미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쏟으면 어떻게 될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취미에 돈을 많이 쓰는 건 사치가 아니다. 하지만 다음 달 카드값을 걱정할 정도로 취미에 돈을 쓰는 건 위험하다. 만약 빚을 내거나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까지 이용해서 취미를 즐긴다면, 이건 경제적 자해 행위다. 취미 역시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 위에서 누릴 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
다들 이 정도는 하고 살잖아?
」
Unsplash
그래서 생각 전환이 필요하다. 당연히 우리에게 취미는 중요하다. 하지만 취미의 레벨이 꼭 가격과 비례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서두에서 영화 이야기를 한 이유는 영화야말로 돈을 그다지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무한하게 취향을 가꿀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만 제대로 파도 몇 달은 풍성한 취미 생활이 가능하다.
영화뿐만 아니라 책도 마찬가지다. 책이라는 영역도 파고들기 시작하면 사실상 평생을 다 바쳐도 모자랄 정도로 무한하다. 부지런하게 동네 도서관을 이용하면 돈도 들지도 않는다.
「
그것은 취미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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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조성준
- 사진 Unsplash/왓챠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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