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역사로 가득한 암스트레담 거리에 우뚝 선 3D 프린팅 건물

건축도 디지털이 대세.

프로필 by 차민주 2024.01.29
영화 ‘안녕, 헤이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주인공은 버킷리스트를 이루러 암스테르담을 방문합니다. 주인공 커플이 강가에서 배를 타는 장면은 한적한 도시의 분위기와 어울려 아련함을 자아내죠.
 
실제로 암스테르담은 오래된 건물이 가득한 길거리로 유명한 도시예요. 에르메스, 루이비통 브랜드가 모여있는 P.C. Hooftstraat 골목은 특히나 역사의 중후함이 돋보이는 건물이 많죠. 그런데 이 거리에 최첨단 3D 프린팅으로 입체적인 입구를 만든 건물이 있다고 합니다.
 
 

3D로 프린트한 벽돌

주인공은 바로 스튜디오 Studio RAP의 건축 프로젝트 세라믹 하우스. 잔물결이 인상적인 이 건물 외관은 놀랍게도 3D로 프린트된 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해당 스튜디오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컴퓨터 알고리즘까지 개발했다고 해요.
 
하이엔드 패션 샵을 염두에 둔 공간인 만큼, 외관에서부터 직물과 스티치에서 영감을 받은 물결 모양이 눈에 띕니다. 시선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곡선을 찾는 재미가 있죠.
 
그러면서도 암스테르담만의 전통 건축이 잘 반영되어 있어요. 적갈색과 흰색의 역사적 건물이 많은 암스테르담은 새 건물이 도시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디자인 규정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이에 따라 1층에는 하얀색 타일을, 2층부터는 적갈색 벽돌 패턴의 타일을 붙여 전통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지도록 했어요.
 
 

건축도 이젠 ‘디지털’이다

디지털 장인정신(Digital Craftmanship)으로 새로운 영감을 주는 것이 목표인 Studio RAP. 이 스튜디오가 전개하는 3D 프린팅은 지속 가능한 건축을 향한 끊임없는 시도로 일컬어집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5%가량이 건설산업에서 나온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기존의 복잡한 공급망 때문에 자재 중심의 건축 산업은 친환경으로의 전환이 더딘 편이죠.
 
3D 프린팅은 건축 프로세스를 더 간결하게 바꿀 수 있어요. 디지털 모델링 과정을 통해 더 적은 자재와 인력, 비용으로도 건물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건축업계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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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차민주
  • 사진 영화 공식 스틸컷/Studio 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