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공간의 씬 스틸러들 ① 식물의 취향
'식물의 취향'은 야생 초목에 대한 신선한 감각과 분위기를 탐색할 수 있는 곳이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
GOOD TASTE OF PLANT
」
규모가 작아서 때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만든 공간이 많다.

운니동에 자리한 식물의 취향 쇼룸. 스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새로운 식물세계가 펼쳐진다.
원예가가 되기까지는 경기도 여주와 이천의 너른 자연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영향이 컸어요. 그동안 자연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 식물 저마다의 촉감과 형태, 특유의 매무새 등을 어렵지 않게 체득할 수 있었죠. 광고 회사에서 브랜드 언어를 탐구한 것도 현재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쇼룸 입구 벽면에 달려 있는 남다른 존재감의 식물은 밀레티아자포니카 삿수마.

박기철 대표가 식물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섬세한 도구들.
식물을 소개하는 곳은 식물이 아름다워야 해요. 공간 규모나 숫자가 아닌, 깊이와 가치로 말하고 싶었죠.
그는 쇼룸이 있는 가든타워에 들어오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리며 공들였다. 꼭 이곳이어야 할 것 같았다. 번화한 서울 한가운데에 있는 오래되고 호젓한 빌딩, 그만의 분위기와 공간 구획은 어떤 곳도 대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식물의 취향 쇼룸에는 작은 기물 하나도 허튼 것이 없다.
가든타워에 가드닝을 하는 사람의 공간을 만드는 것도 운명 같은 느낌이었어요.
박기철은 이 쇼룸에서 국내의 야생 초목을 소개하고, 수업을 한다. 야생의 풀과 나무를 단지 아름다운 화분에 분갈이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만의 특정 기술과 기법을 사용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창조한다. 그는 이 과정을 ‘후반작업’이라고 부른다. 식물을 담는 기물 또한 특별하다. 그는 엄선한 국내 자생지 식물을 투박하고 멋스러운 기물에 담아낸다. 대부분 분재를 작업하던 옛 어른들에게 화분을 공급한 1세대 도예가 선생님의 작업물이다. 그 속에는 변하지 않는 가치와 솜씨, 시간이 깃들어 있다. 전국 각지에 소량으로 남아 있는 무명 기물을 발견하는 것도 그의 중요한 일과다. 각자 고유의 색과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그의 마음을 이끈다. 
쇼룸으로 들어서는 바닥은 유리로 마감해 색다른 공간감을 더했다.

유리 바닥 아래에는 유물 발굴 현장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또 다른 공간이 연출돼 있다.

르 코르뷔지에의 LC14 스툴과 LC1 라운지체어 두 개만 놓인 여백의 거실.

스테인리스스틸 스툴 위에 놓인 푸른 식물은 소사나무.

등칡 피그먼트 프린트 작품 앞에서 붓순나무를 매만지고 있는 박기철 대표.
Credit
- 컨트리뷰팅 에디터 정윤주
- 사진 이주연
- 디자인 김희진
2025 가을 필수템 총정리
점점 짧아지는 가을, 아쉬움 없이 누리려면 체크하세요.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엘르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