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른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음악이 흐른다

음률과 리듬을 따라 펼쳐진 여섯 개의 장소들. 음악이 공간을 바꾸는 힘은 상상 그 이상이다.

김초혜 BY 김초혜 2022.12.09
 

JINBU BOOKS

@jinbubooks
마포의 아틀리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진부책방스튜디오에는 책을 좋아하고, 창작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취향 좋은 문학과 철학, 예술 관련 책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이곳만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피터 샌드버그의 ‘Remove the coplexities’, 아르보 패르트의 ‘Spiegel im spiegel’ 등 아름다운 선율의 곡으로 완성된다. 진부책방은 습도와 온도에 따라 스피커를 교체하고 있는데, 지금은 사이먼 오디오 랩(Simon Audio Lab)의 앰프와 스피커를 카운터 옆에 놓았다. 섬세한 소리 표현이 가능한 사운드 장비는 진부책방에서 낭독회와 소규모 공연이 열릴 때도 공간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
 

DER STUHL

@derstuhl_ 
‘한국의 베를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카페 데스툴은 연희동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재탄생했다. 독일어로 ‘의자’라는 뜻의 이름에 걸맞게 서로 다른 의자에 앉아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한 사람들을 상상하며 구성한 공간이다. 독일의 다양한 집과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꾸민 인테리어는 그리드 시스템 안에 원형, 삼각형 등 도형을 절묘하게 배치해 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운터 옆의 스피커는 데스툴을 처음 방문한 이들에게 세련된 첫인상을 건넨다.
 

WELCOME TO UTOPIA

@welcome.to.utopia
널찍한 마당에 있는 커다란 배롱나무와 아트 피스가 심상치 않다. 기대감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서면 더 놀랍다. 고택의 오래된 벽지와 창문을 그대로 살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은 예술 작품으로 가득하다. 가나아트센터, 앤더슨씨와 협업해 회화와 조각, 빈티지 가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공간을 기획한 2am 임슬옹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조지 넬슨의 스테레오 캐비닛과 벽에 설치할 수 있는 스피커 팬텀 S-80를 골랐다. 풍성한 소리로 관람객이 전시에 몰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낮에는 아트 플랫폼이자 카페로, 저녁에는 프라이빗 바로 이용되는 웰컴투유토피아는 언제나 예술적 영감과 감흥으로 가득 차 있다.
 

KOMFY

@komfybar
복잡한 도심, 합정동에 자리한 콤피는 휴양지에 있는 작은 와인 바 같은 느낌이 난다.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는 나무 바 테이블과 여유로운 음악 덕분일까. 대표는 공간을 구성하는 8할이 사운드라고 생각해 빈티지 컬렉터들의 창고를 뒤져 지금의 스피커를 찾아냈다. 알텍 A5는 새로 출시되는 제품만큼 날카롭고 선명한 음색을 내진 않지만, 아날로그한 음질 때문에 바이닐과 합이 좋다. 여기에 서브 스피커로 JBL의 4312B와 테크닉스의 쿼츠 턴테이블을 더해 사운드 시스템을 완성했다. 콤피는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를 12곡 정도로 구성한다. 트랙과 트랙이 켜켜이 쌓일 때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MOVEMENT LAB HANAM

@movement__lab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에 오르면 탁 트인 창밖으로 N서울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늦은 아침의 여유로운 순간’을 컨셉트로 만든 공간에는 볕을 만끽할 수 있는 테라스도 있다. 무브먼트랩 한남은 노웨이브, 무브먼트랩, 오디너리핏, 오덴세 등 네 개의 브랜드가 힘을 모아 취향과 쉼을 위해 고안한 매력적인 공간이다. 빈티지 가구들이 드문드문 놓여 있는 실내 공간 중심부엔 보기에도 아름답고, 듣기에도 아름다운 퍼펙션(Perfetcion)사의 스피커 KMSA802가 존재감을 발한다. 공간을 향유하는 이들에게 선명한 소리를 전하기 위해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선택.
 

MUSIC COMPLEX SEOUL

@musiccomplexseoul
인사동 한복판, 상상하지 못한 곳에 비밀스러운 음악 아지트 뮤직 컴플렉스 서울이 있다. 한쪽 벽 가득 겹겹이 꽂혀 있는 바이닐은 LP 도서관을 방불케 한다. 또 다른 쪽엔 창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이 나란히 놓여 있다. 레트로에 푹 빠진 MZ세대는 LP를 경험하기 위해, LP와 함께 세월을 지나온 이들은 추억을 되짚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알텍 A4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공간 음악은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직접 구성했다. 밥 브룩마이어의 ‘Misty’, 브레드의 ‘Make it with you’ 등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는 뮤직 컴플렉스 서울 공식 유튜브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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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김초혜
    사진 표기식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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