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에 다니고 있는 직원들의 75%를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었죠. 그의 칼춤은 곧바로 시작됐어요. 이미 지난 달 말 약 3700명의 본사 직원을 하루 아침에 해고하고 이를 이메일로 통보했습니다. 4일에는 트위터 코리아 직원들에게도 해고를 알리는 메일이 왔다고 해요. 일부 직원들은 회사 시스템 접근권을 차단당하고 나서야 자신이 해고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찌나 뒷일 생각 않고 빨리 잘랐는지, 직원이 해고 통보 메일을 받을 회사 메일 계정에 접근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졌거든요. 게다가 머스크가 향후 트위터에 구축하고자 하는 기능과 유관 업무를 하는 직원들까지 무차별 해고하는 바람에 "다시 트위터로 돌아와 달라"라는 구질구질한 요청까지 있었다고 하는군요.
직원 50%가 사라져 두 손으로 하던 걸 갑자기 한 손으로 하게 생겼으니 남은 직원들은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사무실 밤샘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우당탕탕 대혼란 시대입니다. 해고 사태에 사라진 부서는 인권팀, 머신러닝 윤리 및 책임경영팀, 장애인 접근성 및 유저 경험 연구팀, 큐레이션 팀 등 가짜 뉴스나 혐오 표현들의 거름망 역할을 하는 팀들이었습니다. 이런 머스크의 모습에 UN인권최고대표사무소도 한마디 했어요. "당신이 이끄는 트위터에서는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한다"라고 말이죠.
그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죠. 트위터 등의 SNS에서 이름 옆 파란 딱지가 붙은 계정을 보신 적 있으실텐데요. 아시다시피 이는 유명인이나 기업의 공식 계정을 의미하는 인증 배지입니다. 여태까지 트위터는 이 배지의 발급 기준으로 '진정성', '유명성', '활동 중' 등 세 가지 조건을 갖출 것을 요구해 왔는데요. 누구나 이용하는 SNS에서 사칭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습니다. 머스크는 이 '파란 딱지' 유료화를 시사하며 이 기능과 관련한 팀에게 7일까지 개발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해고하겠다고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네요. 수많은 인성 의심 사례 중엔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해고 당해서 트위터 건물을 떠나는 엔지니어들을 연기하도록 주문하고 이 광경을 뉴스처럼 꾸며 자신의 트위터에 조롱조로 업로드한 거예요.

트위터 대혼란시대 도래에 탈주를 생각하는 트위터리안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 중 트위터 공동 창립자 중 한 사람인 잭 도시가 만드는 블루스카이가 대안으로 꼽힙니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탈중앙 소셜미디어를 표방하는 블루스카이는 최근 시범 운영 인원을 받기도 했는데요. 과연 이 '머스크 발' 혼란의 끝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