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조원에 트위터 통째로 품는 '인간 트위터' 일론 머스크, 왜 난데없이 트럼프에 주목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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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조원에 트위터 통째로 품는 '인간 트위터' 일론 머스크, 왜 난데없이 트럼프에 주목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이 낳은 또 다른 뉴스들.

라효진 BY 라효진 2022.04.26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의 CEO(최고경영자), 영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일부 모티프, 주당 근로시간 100시간의 워커홀릭, 세계에서 제일 부자인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 숱한 기행과 업적 만큼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를 손에 넣었습니다. 인수 금액은 한국 돈으로 무려 55조원에 달해요.
 
 
머스크는 헤비 트위터리안으로도 유명한데요. 그의 트위터에서는 사업 계획이나 중대한 발표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한 줄에 주식과 가상화폐(코인) 시장이 요동친다는 점이죠. 한국에서도 머스크의 한 마디에 울고 웃은 코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도 트위터를 달고 사는 게 보이니 언젠간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달 초부터 그 움직임이 본격화됐어요. 머스크는 4일(현지시각) 트위터 총 지분의 9.2%를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이 덕인지 트위터 주가가 25% 급등하기도 했어요.
 
 
약 열흘 후,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트위터 인수 계획'을 '트위터'에 공개했는데요. '내가 트위터 보통주 100%를 54.2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겠다'라는 내용이 주요 골자입니다. 총 인수 규모는 440억 달러, 한국 돈으로 약 55조원입니다. 이번달 주가에 38%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준 거죠. 협상이 성사돼 트위터 주식을 전부 갖게 된다면 트위터를 상장폐지하고 개인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뜻도 밝혔죠. 트위터 대주주인 머스크는 그 다운 협박성(?) 제안도 했는데요. 안 팔면 자신이 갖고 있던 트위터 주식도 다 팔아 버리겠다는 거였어요.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려는 표면적 이유는 '전 세계적 언론의 자유' 때문입니다. 여태까지 트위터 대주주로 있던 건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믿어서였는데, 현재의 트위터는 그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도, 번창하지도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는 거예요.
 
 
그의 진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트위터 이사회는 일론 머스크의 공개 인수 제안 이튿날인 14일 '포이즌 필(Poison Pill, 주주권리계획)'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포이즌 필'이 뭐냐 하면요. 적대적 인수 합병 공격을 당하게 된 기업, 즉 트위터가 머스크로부터 현재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싼 값으로 새 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예요. 이 경우 트위터 이사회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늘어나겠죠? 그럼 머스크가 더 이상 최대 주주가 아닐 수도 있게 되고, 트위터의 주식 가치도 떨어져요. 트위터 입장에서는 머스크에게 통째로 먹히기 전에 '포이즌 필', 독약을 삼킨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머스크 입장에서는 인수 시도를 때려 치울 수도 있으니, 트위터로선 사실상 '인수 거부' 의사를 내비친 거죠.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는 당국에 12조원 규모의 대출 등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고, 주주들을 설득하는 등 성공적 인수에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결국 트위터는 26일 머스크의 인수 제안에 합의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중대 발표 이후 트위터 주가는 올랐는데 테슬라 주가는 떨어졌고, 도지코인이 급등한 모습이에요.
 
 
자, 여기서 난데없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입니다. 만만치 않은 헤비 트위터리안 트럼프는 지난 미국 대선 패배 후 '가짜 뉴스를 퍼뜨린 죄(?)'로 결국 트위터에서 퇴출당했는데요. 자신이 주도해 만든 SNS 트루스 소셜을 2월 출시했죠. 하지만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확정되며 트럼프가 트위터에 컴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트루스 소셜이 잘 되지 않고 있기도 하고, 머스크와 트럼프의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니까요.
 
트위터에서 갖은 막장 드라마를 펼치며 지지자를 얻었던 트럼프였지만, 그는 폭스뉴스와 CNBC 등에 "트루스 소셜에 대한 반응이 트위터보다 훨씬 좋다", "일론 머스크를 아주 좋아하지만 다시는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특유의 정신 승리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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