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혁은 10일(현지시각)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U-14 남자 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커렐 오브리엘 은고노에를 2-0으로 꺾었습니다. 윔블던에는 당초 18세 이하의 선수들이 경쟁하던 주니어 부문이 있었지만, 올해부터 14세 이하부가 새로 생겼습니다. 세계 테니스 유망주 16명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이고, 각 조 1등 4명이 다시 토너먼트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죠.
이번 대회에서 조세혁은 다섯 번의 경기를 모두 이겼는데요. 준결승에서 불가리아의 이반 이바노프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은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그는 윔블던 U-14 부문의 첫 우승자로 기록될 테고요.
현재 만 14세, 한국 나이론 15세인 조세혁은 최근까지도 전주 전일중학교 2학년 학생이었지만 지난달 15일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해외투어 전념을 위해서라고 해요. 초등학생 때부터 전국초등선수랭킹 1위를 하는 등 남다른 실력을 뽐내 왔던 조세혁은 아시아테니스연맹(ATF) U-14 남자 랭킹 1위 자격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 투어링 팀에 뽑혔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미 아시아를 제패했기 때문에 올잉글랜드클럽 코트에도 설 수 있었던 거죠.
새로 생긴 부문이고 성인 대회도 아니지만, 조세혁이 윔블던 테니스대회 우승자란 건 바뀌지 않는 사실이죠. 한국에서도 윔블던에 진출한 선수들이 여럿 있었지만, 남녀를 통틀어 이형택의 2007년 대회 32강전(3회전)이 최고 성적입니다. 벌써 신장 181cm, 69kg의 체격을 자랑하는 조세혁은 협회를 통해 "상상만 하던 윔블던에서 우승해 기쁨이 2배"라는 2008년생 다운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선배들을 뛰어 넘는 멋진 기량을 펼쳐 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