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인도의 왕이 주문한 149점의 보석 이야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100년 전 인도의 왕이 주문한 149점의 보석 이야기

주얼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컬렉션이 되살아났다. 클레어 슈완의 손에서 재창조된 백 년 전 아카이브, ‘뉴 마하라자’ 컬렉션.

손다예 BY 손다예 2022.01.25
동서양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유럽 문화 전반에서 오리엔탈리즘이 꽃피던 1920년대, 메종 부쉐론의 역사에 길이 남을 특별한 인물이 방돔광장을 찾았다. 인도 최대의 시크교 국가이던 파티알라(Patiala)의 지도자 부핀데르 싱(Bhupinder Singh)이 방대한 양의 보석을 싣고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온 것. 인도인 최초로 비행기를 소유하고, 개인 활주로를 건설할 정도로 막대한 부를 자랑했던 부핀데르 싱은 열정적인 보석 애호가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수천 캐럿의 다이아몬드와 루비, 에메랄드, 진주를 루이 부쉐론 앞에 펼쳐 보이며 149점의 주얼리를 제작해 줄 것을 요청했고, 방돔광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주문으로 기록된 이 의뢰는 훗날 부쉐론 아카이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작품을 탄생시켰다. 현재 부쉐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은 약 100년 전의 이야기가 된 마하라자(인도의 왕을 부르는 칭호)와의 인연을 동화 속 이야기와 같은, 꿈속에서나 만날 법한 일이라고 말한다. 
 
“아카이브 속 149개의 디자인을 21세기로 옮겨와 오늘날의 마하라자와 왕비인 마하라니를 위해 재창조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려는 모든 남성과 여성을 위해서 말이죠.” 그녀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뉴 마하라자’ 컬렉션을 위해 터번 장식과 연꽃, 웨딩 브레이슬렛 등 고대 인도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징적 요소와 돌에 문양을 새기는 예술인 글리프틱(Glyptic) 같은 고대 기법을 주얼리 디자인에 적용했다. 특히 부핀데르 싱이 주문했던 에메랄드 네크리스에서 착안해 탄생한 네크리스는 컬렉션 중 가장 화려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작품인데, 총 40캐럿에 달하는 콜롬비아산 에메랄드와 196개의 바게트 컷 에메랄드를 세팅했으며 중앙의 모티프를 떼어내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클레어 슈완은 당당하고 기품 있는 현대의 마하라니를 위해 동양적인 단색화와 연꽃, 인도 여성이 결혼할 때 착용하는 전통 장신구인 ‘추리얀(Churiyan)’ 브레이슬렛, 20세기 초 인도의 마하라자가 즐겨 착용하던 백로 깃털 장식 터번을 주얼리로 재창조하는 등 다각적 접근으로 하우스의 유산을 재해석했다. 이로써 클레어 슈완은 자신만의 현대적 창의성과 부쉐론이 지켜온 유서 깊은 역사를 결합한 또 하나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완성했다.
 
물방울 모양으로 연마한 에메랄드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 ‘뉴 마하라자’ 이어링.록 크리스털 비즈를 엮은 태슬 모티프의 ‘뉴 마하라니 크리스탈’ 네크리스.양옆을 장식한 록 크리스털 모티프를 탈착할 수 있는 ‘뉴 마하라니 크리스탈’ 링.다이아몬드와 록 크리스털을 세팅한 연꽃 모티프의 ‘뉴 마하라니’ 이어링.
 
1928년 부핀데르 싱의 주문으로 제작한 에메랄드 네크리스.

1928년 부핀데르 싱의 주문으로 제작한 에메랄드 네크리스.

 
부핀데르 싱을 위해 제작한 에메랄드 네크리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마하라자’ 네크리스.

부핀데르 싱을 위해 제작한 에메랄드 네크리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마하라자’ 네크리스.

 
부핀데르 싱을 위해 제작한 에메랄드 네크리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마하라자’ 네크리스.

부핀데르 싱을 위해 제작한 에메랄드 네크리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마하라자’ 네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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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손다에
    사진 BOUCHERON
    디자인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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