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라 패턴의 데님 재킷과 팬츠는 Polo Ralph Lauren. 플랫폼 슈즈는 Margesherwood.
‘못참아!(feat.로꼬)’가 7월 9일 공개 됐다. 처음부터 로꼬의 피처링을 염두하고 썼다고
노래를 만들 때 로꼬 오빠의 목소리와 색이 딱 떠올랐다. 만약 오빠가 거절하면 피처링 없이 가겠다는 마음 먹었을 정도로 나름 비장했다(웃음).
송민호, 해시 스완, 펀치넬로 등 여러 뮤지션의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수락의 기준이 있는지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그리고 내가 같이 해서 음악의 완성도가 올라갈 수 있느냐가 두 번째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작업을 시작한다.
재미있는 뮤직 비디오가 많다. 영상을 만드는 일은 미노이에게 즐거운 작업인가
전체 프로덕션을 내가 이끌고 가지는 않지만 머릿속에 담고 있는 그림과 디테일을 구상하고 현실화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는 한다. 개인적으로 ‘DA DA!(feat.pH-1)’ 뮤직 비디오 속 남자 주인공이 내 어깨에 묻은 깃털을 털어줄 때 입을 틀어막은 모습이나 ‘DOOL’에서 체조를 하는 모습이 나다워서 마음에 든다.
‘못참아!(feat.로꼬)’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여태까지 보여준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라서인지 왜 이렇게 섹시한 것을 하려고 하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25살 뮤지션이 시도할 만한 것을 한 것 아닐까? 아,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지 않지만 마지막 택배 상자 안에 레몬이 들어 있었다. 〈엘르〉에 최초로 공개한다(웃음).
데님 점프 수트와 니삭스는 Prada. 슈즈는 Margesherwood.
첫 싱글 〈너답기기안(너의 답장을 기다리다가 기분이 안 좋아졌어)〉을 2019년 7월에 발표했다. 그 전에는 어떤 식으로 음악 작업 했을지
개인 앨범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사운드 클라우드에 작업한 음악을 올리곤 했다. 그때의 곡을 들어보면 알앤비, 테크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더 다양한 작업을 하곤 했다. 장르에 얽매이지는 않는 편이다.
〈DA DA!〉는 2020년 9월 발매했다. 같은해 여름 ‘에잇볼타운(8ballTown)’에 합류를 알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앨범인 셈이다
작업은 항상 꾸준히 해왔기에 곡이 쌓여있는 상태였다. 에잇볼타운 합류가 결정되면서 기린과 ‘어떡해feat.meenoi’를 선보이고, 시기적으로 잘 맞는 것 같아 미니 앨범까지 발매하게 됐다.
에잇볼타운의 대표이자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기린과는 사실 10살 넘게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공유하는 감성이 비슷해 보인다는 게 신기하다
나는 실제로 젊고, 기린 오빠는 마음이 젊기 때문 아닐까(웃음)? 사운드를 제외한 내가 가진 어떤 감성을 ‘레트로하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진짜 ‘힙’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블라우스와 스웻 팬츠는 모두 Miumiu. 플랫 슈즈는 Salvatore Ferragamo.
첫 EP인 〈DA DA!〉에 수록됐던 곡 중 시기 상 가장 먼저 썼던 곡은
선공개됐던 ‘Sunbeam’으로 기억한다. 타이틀곡이었던 ‘DA DA!(Feat. pH-1)’가 그 다음 ‘Busy Guy’ ‘See you’ ‘Soft Fur(feat. SFC.JGR)’ 순이다. 가장 미노이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한 곡을 꼽자면 ‘Busy Guy’다.
네 번째 싱글 〈O2〉는 발표했던 앨범 중에 가장 다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금의 음악 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에 나온 결과물이었던 걸까? 혹은 앞으로도 또 다른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을지
항상 다른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편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운드 클라우드에 음악을 올릴 때는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 했었고, 항상 내가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것들은 그 자체가 과정일 뿐이다. 지금은 이런 음악을 하지만 예전에는 이런 걸 좋아했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시기에 따라 만들었던 음악의 특성이 다르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최근의 결과물이 지금의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조금 더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처럼. 언젠가 또다른 경험이 생기면 다른 스타일의 음악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내 음악을 관심 갖고 들어주는구나, 내 존재를 좋아해주는 구나 라는 확신을 갖게 된 시점이 있다면?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도 15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나우 〈랩하우스〉 출연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 됐을 때. 조회수도 높았지만 댓글을 보니 내 음악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이 굉장히 많았다. 프리스타일 랩배틀을 했는데 이게 나중에 ‘우리집 고양이 츄르를 좋아해(feat.염따)’를 정식 발매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됐다.
‘딩고 프리스타일’과도 작업을 많이 하더라. 힙합씬에 너무 발을 깊게 담궜다는 생각도 드나(웃음)
그렇지는 않지만 나를 래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긴 하다! 앞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꾸준히 활동하다보면 내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으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양대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기도 했다. 입시를 정식으로 준비했던 게 음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을지
보컬적인 기량은 노력으로 해낼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입학하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거나 악기를 잘 다루는 친구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기초적이나마 화성악이나 이론 공부를 배운 것이 도움이 됐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나. 내가 한국에서 음악을 할 거면 나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기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내겐 훨씬 중요했다.
음악적인 고민이 생기면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혼자 아이디어를 내는 편이다. 내가 만든 결과물에 대한 고민은 없다. 내 마음에는 드는데 누군가 아쉽다고 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고 받아들일 부분을 수용할 수는 있겠지만 피드백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미노이 노래의 가사에 몰입하는 이유는 뭘까
몰입해준다면 기쁘다. 가사를 쓸 때 어떻게 해야 이 기분을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까, 듣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표현해야 전달될까 고민을 많이 한 덕분인 것 같다.
바빠서 나를 안 만나주는 상대방에 대한 곡인 ‘Busy Guy’, 네 눈을 쳐다 볼 수 없다는 ‘Sun Beam’은 경쾌하게 풀어냈지만 “남들처럼만 사랑해 보자구요 나도(하기 싫어)”, “이 마음도 다 네가 만들어낸 거잖아(당신을 기다리는 내 마음에는)” 처럼 이뤄지지 않은 사랑을 마음 아프게 풀어낸 가사도 많다
사랑이 이뤄지고 연애를 해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을 쓰는 것보다 마음이 아플 때생겨나는 부정적인 감정이 가사로 풀어내기 좋기 때문 아닐까. 관계가 잘 풀릴 때 고민을 하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미노이 상담소〉와 〈금요힙합〉에 출연했을 때 퀸와사비 등 여성 출연자들과 보여준 ‘케미’도 좋았다. 응원하는 뮤지션이 있다면
주식이라면 지금 꼭 사둬야 하는 우량주 같은 친구가 있다. 김다나! 그리고 도자 캣의 최근 뮤직비디오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올해 3월 발매한 LP와 키링이 완판됐을 정도로 ‘굿즈 장인’이기도 하다. 또 계획하고 있는 굿즈가 있을지
다음 앨범 발매 시기와 맞춰 계획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긴 하다. 아직은 비밀이다.
그래서 반려묘 서섬이, 밍밍이 중에 츄르를 좋아하는 고양이는 누구인가
이건 한국 사람에게 김치나 쌀밥을 좋아하냐고 묻는 것과 똑같은 질문이다! 당연히 둘 다 츄르를 좋아한다. 내가 세상 모든 고양이를 다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