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유니버스' 총집합한 '다 이루어질지니' TMI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 드라마는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46개국 TOP10에 진입하며 남다른 화제성을 입증했는데요. 주연을 맡은 김우빈과 수지의 케미를 시작으로 스타 배우들의 특별출연 등 각종 TMI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김은숙 유니버스의 집대성'이라는 반응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와 감정이 결여된 인간 가영(수지)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어요.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2016) 이후 9년만의 재회라는 점도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였죠. 공개 직후 이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촬영 비하인드컷도 공개됐습니다. 수지와 김우빈의 투샷에선 다정한 케미가 느껴지는데요. 그런가 하면 수지가 연기한 가영의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이는 사진도 올라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장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장난기 어린 표정을 한 모습부터 잠수복을 입은 장면까지 담겼네요. 함께 출연한 안은진, 이주영, 김미경 등 출연진과 함께 찍은 사진에선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하고요.

이번 작품의 또다른 재미는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입니다. 송혜교는 지니의 구여친이자 비를 다스리는 '지니야'로 등장했는데요. 블루 컬러의 실크 드레스 차림에 스모키 아이메이크업으로 신비로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을 완성했습니다. 가영 역의 수지와도 티키타카 넘치는 케미를 자랑했는데요. 가영이 "송혜교 씨?"라고 묻자 지니야가 "유명한 얼굴이니?"라고 되받은 장면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면서 "하도 항아리를 문지르길래 넷플릭스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니네 쪽 얼굴 골라와봤는데"라고 해 재치를 더했죠. 참, 송헤교의 이번 출연은 김은숙 작가의 전작 <더 글로리> 인연으로 성사된 것으로 보여요. 송혜교와 수지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친분을 이어나가고 있다는군요.

다니엘 헤니는 '김개'로, 김지훈은 그의 기사로 등장해 열연했습니다. 특히 다니엘 헤니는 겉모습은 인간이 됐지만 개의 본능을 버리지 못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는 평을 듣고 있어요. 길거리에서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고, 전봇대를 발견하자 네발로 기더니 한쪽 다리를 들고 소변 보는 자세를 취하는 등 과감한 연기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죠.

김아영은 일명 '도믿걸'로 변신해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영이 참 맑으세요"라며 지니에게 포교를 시도하다 오히려 역공을 당해 달아나는 장면이 대표적이었죠.

20대 여인의 외형으로 70대 할머니 판금을 연기한 안은진의 열연도 많은 이들을 울렸습니다. 이에 김은숙 작가는 "몸은 젊어졌지만 여전히 손녀 걱정을 하는 할머니의 감정을 시청자들께 애처롭게 전해줄 수 있는 배우는 오직 안은진이었다"라며 극찬했죠.

극은 '사이코패스' 가영의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가영은 자신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할머니와 온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낸 걸 학습으로 알기 때문에, 본성을 억누르고 평생 ‘좋은 선택’을 하면서 살려고 노력한다"라면서 "그렇다면 가영은 착한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는지보다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어떤 선택을 하느냐 ‘인간성’의 본질이라는 것, 그렇게 끝내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말했죠. 덧붙여, "그 선택을 좀더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고 강조했죠.

김은숙 작가가 과거 본인의 작품 패러디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끕니다. SBS <파리의 연인> 한기주와 <상속자들> 최영도, 넷플릭스 <더 글로리> 문동은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 장면이 그 예죠. 각 장면에서 김우빈은 "왜 말을 못해? 이 지니가 내 지니다", "브라보", "지켜주고 싶게"라고 말하며 해당 작품 속 인물들의 대사를 패러디하며 김은숙표 유머를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