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에 접어든 요즘, 장마철인 것 알고 계셨나요? 서울에는 비 다운 비 한 번 제대로 내린 적이 없는데 남부 지방에는 엄청난 폭우가 내렸어요. 사실 장마의 시작과 끝이 강우 여부로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한국인이라면 6월 말부터 7월 말 사이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쏟아질 걸 어렵지 않게 예상하죠. 푹푹 찌는 습도 가득 날씨와 들쭉날쭉한 비 소식은 귀찮았던 장맛비를 기다리게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예보가 전해졌어요. 잠깐이나마 더위를 가시게 해 줄 비 대신 '2018년급' 최악의 폭염이 온다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26.3도까지 올랐는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23일 빠른 올해 첫 열대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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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9일 장마가 끝나며 20일부터는 지금과는 다른, 뜨거운 열기의 폭염이 시작된다고 내다봤습니다. 통상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 장마의 종료로 보는데요. 20일부터 온난습윤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합쳐져 결국 뜨거운 공기가 상공을 뒤덮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미 6월 미국 캘리포니아와 캐나다에서 막심한 폭염 피해를 준 '열돔' 현상은 뭘까요? 여름철엔 뜨거운 햇빛에 지열이 발생합니다. 이 열기가 날아가야 하는데, 거대한 고기압들이 위에 버티고 있으면 열기는 다시 지상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뜨거운 공기가 대기 중에 돔(Dome)처럼 갇히고, 기온이 올라가는 게 '열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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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식에 벌써부터 21세기 최악의 폭염을 자랑했던 2018년급 무더위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옵니다. 당시 일 최고기온은 강원 홍천 41도, 서울 39.6도까지 치솟았어요. 이에 대해 기상청은 "기압계 배치 자체는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이라면서도 대기 정체가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발 2018년의 불지옥이 재현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