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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주식투자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은 주식에 투자했다가 쪽박을 찬 아픔이 있다. 그가 활동했던 19세기 미국에는 골드러시가 한창이었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금광이 연달아 발견됐다. 많은 사람이 황금을 찾아서 서쪽으로 향했다. 마크 트웨인 역시 골드러시 열풍에서 한몫을 잡아보려 했다. 그는 광산기업 주식에 올인했다. 하지만 그가 광산기업에 투자했을 때는 골드러시 열풍이 꺼지기 바로 직전이었다. 결국 광산기업은 줄줄이 도산했다. 그리고 마크 트웨인은 전 재산을 잃었다.
위인들 가운데 마크 트웨인처럼 주식으로 큰돈을 잃은 사람은 일일이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도 주식으로 돈을 잃는다. 이들이 돈을 잃는 이유는 대개 비슷하다. ‘빠르게’ ‘많은 돈’을 벌려는 초조함이 발목을 잡는다. 물론 주식 투자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돈을 벌려면 일단 잃지 않아야 한다. 어리석은 방법으로 돈을 날리지만 않아도 절반은 성공이다.
“역사는 반복되고, 우리는 같은 실수를 한다” 테마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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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티가 끝났다. 순식간에 튤립 가격은 100분의 1 수준으로 시들었다. 전 재산을 잃는 사람이 속출했다. 환호와 탐욕으로 가득했던 시장은 한순간 피눈물이 가득 찼다. 튤립 사건으로 네덜란드 경제 전체가 휘청거렸다.
튤립 파동은 테마주 투자를 경고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건이다. 테마주란 어떤 특정한 이슈가 생겼을 때 그쪽으로 돈이 확 쏠리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남북회담이 성사되면 개성공단 관련 기업들 주가가 확 치솟는다. 통일되면 북한까지 철로가 연결되리라 전망하면서 철도를 만드는 기업 주가도 급등한다. 반대로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무기를 만드는 기업 주가가 치솟는다. 당장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 거고, 당장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누구나 알지만, 어쨌든 테마주는 요동친다.
특히 선거 기간이 되면 테마주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파닥거린다. 그리고 이 물고기에 많은 사람이 기꺼이 낚인다. 가격이 치솟는 주식에 너도나도 올라타는 모습을 보면서 이 행렬에 참여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이슈 때문에 급등하는 테마주 중 상당수는 해당 이슈와 별 상관이 없을 때가 많다. 빈약한 근거와 투기 세력 때문에 치솟은 주식은 금세 제자리로 내려온다.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망한 사례는 자본주의 역사가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반복됐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테마주 투자는 도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도박에 푹 빠진 사람이 도박판을 떠날 때는 가진 돈을 모두 잃었을 때다.
“사기꾼 말에 귀 기울이지 마세요” 리딩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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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방 작동 방식은 이렇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을 이용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은다. 그동안 자신의 지시를 따른 사람들이 얼마나 큰 이익을 거뒀는지 밝히며 초보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매달 2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달콤한 말로 리딩방에 초대한다. 어떤 곳은 4000%라는 수익을 약속하기도 한다.
언뜻 보면 리딩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증권사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 문제는 전문성이다. 금융당국 허가 없이 타인에게 돈을 받고 투자자문을 하는 건 불법이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유사 투자자문사만 2000곳이다. 소규모 리딩방까지 합하면 몇 배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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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의 세계는 전쟁터다. 정신을 똑바로 차린 사람만이 결국 전리품을 챙겨 전장을 떠난다. 하지만 사기꾼에 휘둘리는 사람들은 전장의 거름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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