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엄격하기로 유명한 백종원이 극찬한 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시금치와 소고기가 들어간 ‘시소덮죽’과 소라와 돌문어가 들어간 ‘소문덮죽’인데요. 포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민아가 레서피를 3개월 동안 고민하고, 조리법 책을 4권을 쓰면서 개발한 레서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방송에 나온 최민아는 백종원이 ‘아이디어가 좋다’고 칭찬하자마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 한 달 후 최민아의 레서피를 그대로 베낀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이 '덮죽'이 생겼습니다. 오픈하자마자 5개 지점 가맹 계약을 체결하며, 전투적으로 배달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는데요. 물론 레서피를 개발한 최민아와 전혀 상관없는 레스토랑입니다. 이에 최민아는 ‘덮죽을 빼앗지 말아달라’며 SNS에 호소했습니다.
레스토랑 ‘덮죽’의 대표 메뉴는 더 놀랍습니다. ‘골목 저격 시소덮죽’, ‘골목 저격 소문덮죽’으로 프로그램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과 방송에 나온 메뉴 이름을 그대로 덧붙여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당하게 표절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음식의 경우 조리법에 대한 특허권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지난달 9월 4일 ‘덮죽’ 운영사인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덮죽’애 대한 상표권까지 출원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트렸고, 회사 홈페이지는 트래픽 과다로 먹통이 되기도 했죠.
논란이 거세지자 ‘덮죽’ 이상준 대표는 “저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브랜드는 오늘부터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 "추후에도 대표님의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겠다"며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마도 논란이 없었다면, 레스토랑은 계속 운영되었을 겁니다. 현재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포항 덮죽 측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