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앞서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골목식당’을 ‘하드 캐리’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세정! 그는 게스트로 등장했다가 스페셜 MC로 출연할 만큼 ‘골목식당’ 내 존재감을 과시한 인물이지.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김세정은 디테일한 관찰력과 백종원도 놀라게 하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었어. 재미있는 건 김세정은 스페셜 MC였는데, 시청자들 사이에선 ‘골목식당’ 1대 MC로 통했다는 거야. 이런 게 정말 MC 파워지!
2대 MC 조보아도 예외는 아니야. ‘공감요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일한 MC거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캐릭터가 생긴다는 건 그 사람을 기억하는 장치가 하나 더 늘었다는 뜻이야. 연예인이라면 그토록 원하는 것이기도 하지. 조보아는 1년 간 진심을 다해 프로그램에 임했어. 그래서인지 하차를 발표할 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 당시 조보아는 많은 연예인들이 그러하듯 드라마와 예능 출연을 병행하고 있었어. 아쉬움을 잔뜩 머금은 채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떠난다니, 어딘가 좀 이상했지. ‘골목식당’ 하차 이후 바로 새 작품에 들어간 것도 아니거든. 그렇게 두 번째 여성 MC의 자리가 바뀌었어.
정인선은 ‘골목식당’에서 김민교와 ‘사와디밥’을 함께 운영했던 적이 있어. 그때 뛰어난 가게 운영 실력을 인정 받아 새로운 MC로 발탁되었지. 조보아의 후광 때문일까? 처음에는 좀 우왕좌왕하는가 싶더니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능숙한 모습들을 보여주었어. 서빙과 주방 보조를 자처하는 것은 물론 상인들과 ‘골목식당’ 사이의 중재자가 되어줬지. 정인선은 2년 동안 ‘골목식당’ MC를 하면서 연기 활동도 병행했어. 그런 그가 조보아와 같은 이유로 하차한다니 ‘갑분싸’가 바로 이런 것 아니겠어? 눈물을 꾹꾹 누르고 담담하게 하차를 말하는 정인선에게서 조보아가 묘하게 겹쳐 보여.

@goldnewr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