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프렌치! 온통 따라 입고 싶은 여름 스타일 무비 <여름 이야기>_프랑스 여차처럼 #5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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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프렌치! 온통 따라 입고 싶은 여름 스타일 무비 <여름 이야기>_프랑스 여차처럼 #5

'오늘 뭐 입지?' 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영화. 시대를 관통하는 프렌치 무비 <여름 이야기> 속 스타일 토크.

권민지 BY 권민지 2020.06.16
옷장은 꽉 차 있는데 입을 게 없다. 엄마도, 딸도, 아내도, 친구도. 여자라면 한 번쯤은 내뱉었을 말. 가을, 겨울, 봄 그리고 완연한 여름, 여전히 입을 게 없다. 푸르름 가득한 여름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싶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쏟아지는 이미지에 '좋아요'와 '저장'을 누르고서는 카테고리별 분류를 해놓지 못해 원하는 스타일을 찾는 데 애를 먹기 부지기수. 자연스럽되 뭔가 신경 쓴 듯한 차림을 원한다면, 오늘 추천하는 이 영화 속 스타일을 눈여겨볼 것.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 중 제일 좋아하는 감독 에릭 로메르(Eric Rohmer)의 영화 〈여름 이야기(Conte D’été)〉. 여름이 되면 사계절 시리즈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이 영화를 꼭 다시 본다. 여름이 왔다는 개인적 선언인 셈이다. 누벨바그는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1962년 절정에 이른 프랑스의 영화 운동으로 ‘새로운 물결(New Wave)’이란 뜻이다. 기존의 영화 관습에 대항하는 글을 쓰며, 개인적 방식의 영화 제작, 즉 감독의 개인적인 영감과 비전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도드라진다. 아마도 소셜미디어 속 이미지로 종종 본 이들도 있을 것이다. 프렌치 스타일을 내세우는 브랜드들이 #inspiratio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주 올리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아직도회자되는 스타일인 만큼 지나치게 세련됐다. 영화도 이야기도 스타일도 시대를 관통한다. 거뜬히!
 
프랑스 북서쪽 브르타뉴 지역의 여름 휴양지를 배경으로 하는 1998년 영화 〈여름 이야기〉는 주인공 '가스파르(멜비푸포)'가 세 여성 사이에서 머뭇거리며 선택의 타이밍을 놓치고 말과 행동의 모순을 보이는 청춘, 바캉스 영화다. 감독은 누구에게도, 무엇과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는 바캉스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포일러는 이 정도로 하고 직접 영화를 보기 바라며, 이제 옷장을 채울 여름옷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여자 주인공의 꽃무늬 원피스. 빨간 배경에 베이지색으로 꽃이 프린트된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시원하면서도 열정적인 여름의 상징처럼 보인다. 색깔 옷 입기를 두려워하지만 한 번쯤큰맘 먹고 입어보고 싶은 원피스. '라떼는 말야' 그러니까, 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연상시키는 똑 단발머리의 여자 배우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두 번째, 빨간 수영복. 수영복 색깔도 디자인도 천차만별인데 내게 없고 갖고 싶은 수영복은 딱 이거다. 놀라울 정도로 세련된 컬러 조합. 거기에 블루, 화이트 스트라이프 파라솔 하나 구비한다면, 해변의 톱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을 듯.
 
세 번째는 남자 주인공이 만나는 세 여자 중 다른 한명이 입었던 청미니 슬리브리스 원피스다. (이것 갖고 있었는데 다소 발랄해 보여몇 년 전 의류수거함에 넣은 것이 후회된다!) 데님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스테디 아이템. 다양한 데님 소재 원피스 중 이 디자인이 가장 여름답지 않나 싶다. 바람에 살랑이는 치맛단, 팔과 어깨가 드러나는 패턴, 거기에 풀어헤친 곱슬머리와 우븐 샌들이라면, 프랑스 비치 어디를 걸어도 '시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클래식한 하늘빛 셔츠는 저녁 해변과 에어컨 바람에 썰렁한 공간에서 딱이다. 리넨 셔츠보다 면 소재로 된 셔츠를 선택하는 게 더 생기 넘쳐 보일 것이다. 반바지든 청바지든 면바지나 스커트 어디에 막 걸쳐도 어울릴 잇템. 무심하게 손에 들거나 가방에 걸쳤다가 온도에 따라 입기 딱 좋은 멋스러운 핏을 원한다면 여자 셔츠가 아닌 남자 셔츠에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이 영화 속엔 도전해보고 싶은 예쁜 스타일들이 넘쳐난다. 이번 여름에는 바캉스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 고수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프랑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 프렌치 패션, 리빙, 음악, 미술, 책……. 지극히 프랑스적인 삶! 김모아의 '프랑스 여자처럼'은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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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김모아(@lesonducouple)
    사진 <여름 이야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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