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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갔더니 가죽 자켓, 가죽 코트를 이렇게 입더라고

2025 파리 패션위크 거리의 진짜 주인공은 레더 아이템.

프로필 by 김영재 2025.10.09

파리 패션위크에서 가장 많이 포착한 키워드는 단연 레더 아이템이었습니다. 묵직하고 거칠게 보이던 가죽이 훨씬 유연해진 모습이었는데요. 가죽 자켓부터 레더 팬츠, 스커트, 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주된 채 거리를 장악한 거죠.



레더 자켓

가장 입기 쉬운 가을 필수템인 레더 자켓. 다양한 스타일링과 자유자재로 매치가 가능한데요. 헐렁한 셔츠와 타이, 데님 팬츠를 더하면 뉴웨이브 밴드처럼 무심한 쿨함을 보여줄 수 있고, 오버사이즈 가죽 자켓에 미니스커트, 부츠를 매치하면 90년대식 시크한 반항기를 완성할 수도 있죠. 공통점을 꼽으라면 바로 힘을 빼되 당당한 애티튜드를 잃지 않는다는 거예요. 폼보다는 ‘에너지’로 입는 게 바로 가죽 자켓의 묘미.



레더 팬츠

레더 팬츠와 함께라면 어떤 상의와 입더라도 강렬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어요. 카우하이드 패턴의 페이크 퍼 자켓과 연출하면 럭셔리 웨스턴 무드가 되는 식이죠. 묵직한 브라운 백과 볼드한 부츠까지 더하면 도심 속 카우 걸이 되는 건 한순간입니다. 살짝 여성스러운 무드와의 믹스 매치도 가능하고요. 풍성한 소매의 볼륨감 넘치는 흰 셔츠 위에 놓인 벨트는 클래식과 록시크의 경계를 흥미롭게 그려내죠.



가죽 자켓 드레스

오버사이즈 가죽 자켓을 하의 실종 같은 미니 드레스처럼 연출한 스타일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때 허리 아래쪽의 벨트를 살짝 조여 여성스러움을 끌어올리는 게 포인트죠.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같은 짧은 길이와 시스루 블랙 스타킹, 매혹적인 힐과의 조화는 패션위크 스트리트의 펑키한 히로인이 되기에 충분해요. 가죽 장갑까지 함께 착용한다면 더욱 극적인 레더 룩을 완성할 수 있고요.



레더 하프 코트

엉덩이를 덮는 긴 길이에 박시하고 미니멀한 실루엣의 레더 코트도 이 가을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게다가 은은한 광택의 초콜릿 브라운 코트는 베이직한 청바지 스타일도 좋지만, 의외로 파자마 무드 같은 편안한 룩과도 의의로 잘 어울려요. 화사한 플라워 패턴, 핑크 셔츠와의 조합이 바로 그 증거죠. 악세서리로는 단정한 로퍼와 미니멀한 선글라스로 선택해 ‘낭만적인 게으름’을 마음껏 즐겨봐도 좋겠습니다.



레더 스커트

레더 스커트의 모습도 변화무쌍합니다. 크록 텍스처의 A 라인 레더 스커트는 비비드 레드, 블루 니트 상의와 레오퍼드 코트를 과감하게 섞어 아티스틱한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강한 색과 질감이 부딪히는 듯하지만, 오히려 그 불협화음이 자유로움을 만들죠. 슬릿 장식이 들어간 레더 미디스커트에 화이트 티셔츠 룩도 좋습니다. 여기에 레더 재킷까지 더하면 미니멀하게 정리한 모던 룩이 돼요. 딱 필요한 만큼만 힘을 준 센스가 돋보이죠. 과감하든 담백하든, 확실한 나만의 추구미를 보여주기 딱 좋은 게 바로 레더 스커트에요.



가죽 트렌치코트

파리 특유의 시크함을 보여주는 데 레더 트렌치코트만한 아우터는 없습니다. 빈티지 질감의 매트한 것이라면 더더욱요!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에 벨트만 살짝 묶었는데도 단정한 듯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죠. 안에는 따뜻한 니트, 매일 입는 팬츠만 더해도 완성되는 간결한 스타일링입니다. 트렌치의 고전미와 가죽 특유의 강인함이 만날 때, 바로 영화 같은 한 장면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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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백지연
  • 사진 IMAX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