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사랑'부터 '질투의 화신'까지, 기자 다룬 K-드라마 모음
K-드라마에서 기자가 된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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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드라마 <얄미운 사랑>은 제목부터 묘하게 도발적입니다. 이 드라마는 초심을 잃은 국민 배우 임현준(이정재)과 정의감에 목매는 기자 위정신(임지연)이 맞붙는 ‘디스 전쟁’이자, 제목처럼 '얄미운' 악연에서 시작된 로맨틱 코미디물이에요. 여주인공인 위정신의 경우 정치부에서 연예부로 하루아침에 자리를 옮기게 된 설정인 것도 흥미로운데요. 이에 임지연은 위정신 역에 대해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직업 정신이 투철한 캐릭터"라고 제작발표회에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배우가 아닌 연예부 기자라면?이라는 질문으로 출발했다"라며 캐릭터 해석에 힘썼다고 강조했죠. 대중문화예술에 관심이 없던 위정신이 임현준과의 만남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요.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계보
사실 '기자'를 중심에 둔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작품마다 기자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얄미운 사랑> 위정신처럼 정의감 넘치는 기자 캐릭터도 드라마 속 단골 소재였습니다. 지난 2014년 방송한 SBS <피노키오> 최달포(이종석)가 대표적인데요. 어린 시절 왜곡보도의 피해자였던 그가 언론에 반감을 가지다 도리어 기자가 된다는 설정은 진실 보도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합니다. "당신은 기자가 맞습니까?"라는 그의 질문도 의미 있게 다가오죠.
가상의 증후군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는 최인하(박신혜)가 과연 좋은 기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드라마의 인기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게 되는 증후군인 만큼 제작진은 '이러한 질환이 기자에게 득일까, 독일까'라는 질문으로 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우리가 보는 뉴스는 과연 사실로만 만들어지는 것인지,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했다"라고 강조하면서요.
현실과 이상 사이, 기자의 단면
스포트라이트 스틸컷
MBC <스포트라이트>, tvN <아르곤>도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스포트라이트>는 기자들의 직업 세계를 국내 드라마 최초로 다룬 데 이어, MBC 보도국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현장감 있는 모습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죠. <아르곤> 또한 계약직 기자가 팀원들에게 인정받고 성장하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그려 호평을 받았습니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를 경계하면서 진실 보도의 무게감을 강조하기도 했고요.
반면 JTBC <허쉬>(2020)는 다른 접근을 택했습니다.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내세운 이 작품은 기자를 정의감에 불탄 히어로가 아닌 현실의 직장인으로 묘사했죠. 정치부 기자들이 '유배지'라 불리는 디지털뉴스부에 발령받자, 좌절하는 장면만 봐도 현실적이었다는 평. 여기에, 인턴 기자 오수연(경수진)이 간절히 정규직 전환을 바라면서 하소연하는 모습은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산 장면이었습니다.
한때 열정으로 충만했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고인물' 기자 한준혁의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인턴 오수연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기자 정신을 되찾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로맨스물에서 재해석된 기자들
로맨스물에서도 '기자' 캐릭터가 등장하곤 했습니다. 예로, SBS <질투의 화신>(2016)에서 불같은 성격을 지닌 마초 기자와 생계형 기상 캐스터, 재벌 3세의 삼각관계를 코믹하게 그려 흥행에 성공했죠.
2017년 종영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빼놓을 수 없죠. 이 드라마는 예지몽 능력을 지닌 남홍주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는 검사 정재찬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에요. 수지는 극 중 사회부 기자였으나 기자로 죽는 꿈을 꾼 뒤 휴직하게 된 남홍주 역을 연기했는데요.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대사를 정확히 전달해 극의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이를 위해 현직 기자를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레슨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덩달아 화제가 됐죠.
Credit
- 글 이인혜
- 사진·영상 각 방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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