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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방영 드라마 속 최강 로맨스 커플은?

<태풍상사> 이준호x박민하, <우주메리미> 최우식x정소민, <착한 여자 부세미> 전여빈x진영.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는 드라마 커플들.

프로필 by 라효진 2025.10.22

tvN <태풍상사> 이준호-김민하

부산 앞바다에 귀여운 ‘풍선커플’이 뛰어다녔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요즘 흥행 중인 <태풍상사>의 강태풍(이준호)와 오미선(김민하) 이야기입니다. IMF 위기 한복판, 직원도 돈도 없지만 아빠가 유산처럼 물려주고 떠난 회사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초짜 사장 강태풍(이준호)이 있습니다. 또 비상한 숫자 감각과 냉철한 판단력과 '상사맨'에 대한 동경으로 회사를 지키는 경리 오미선(김민하). 폐업 위기에 놓인 회사에 남은 건 달랑 두 사람 뿐. 연애는 고사하고 월급 받는 것도 버거운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이상하게 화면 안은 늘 둘의 따뜻한 시선으로 반짝입니다. 4회까지 공개된 지금 이 둘의 관계는 이제 본격적으로 서로를 믿고 버티는 생존 동맹으로 바뀌었는데요. 미묘하게 피어나는 둘만의 온도가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합니다.

차분하고 신중한 오미선에 비해 강태풍은 감을 믿고 불도저처럼 달려가죠. 위기 상황에 대뜸 알지도 못하는 안전화 오백 켤레를 거래하고 온 그에게 오미선은 처음으로 화를 내고, 이에 강태풍은 부산 앞바다 모래 사장 위에 ‘미안해요’를 쓰는 것으로 에서 취중 고백을 대신합니다. “나 한 번만 믿어줘요”, “힘들게 안 할게요”라는 달콤한 멘트와 말이죠. 앞서 드라마 공개 전 이준호 배우는 “김민하 배우와 연기하면서 의도치 않게 찾아오는 몇 초 간의 정적마저도 정말 재미있다”라고 말한 만큼 서로의 눈빛이 오가는 것만으로 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조합을 보여주고 있어요. 더불어 어려운 시기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청춘들의 모습은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혹한의 시기를 견딜 수 있게 해주죠. 삶의 무게를 함께 버텨내는 어른들의 동화. 풍선 커플의 도전은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고 있어요.


SBS <우주메리미> 최우식-정소민

“저희 부부의 새로운 시작, 함께 축하해주세요” 50억 짜리 타운하우스 앞에서 활짝 웃는 이 신랑신부. 사실은 진짜 부부가 아니라 인생이 꼬여버린 두 남녀가 벌인 위장 결혼입니다. 하지만 가짜 결혼으로 위기를 해결하자는 한 순간의 선택이 진짜 로맨스를 불러올 줄은 몰랐죠. 신랑 김우주(최우식)는 80년 전통 제과점 ‘명순당’의 4대 독자이고, 신부 유메리(정소민)는 전세 사기와 파혼을 동시에 맞은 생계형 디자이너.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나 싶던 그때 메리는 보떼백화점 ‘웨딩 페스티벌’ 이벤트에서 50억짜리 타운하우스에 당첨됐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다만 조건은 단 하나. 법적으로 유효한 신혼부부여야 하죠. 이혼확인서를 아직 접수하지 않은 그녀는 급한 대로 남편 대행을 찾다가 문득 최근 마주친 자신의 전남편 김우주와 이름이 같은 인물을 떠올리죠.

최우식이 연기하는 김우주는 세상 차갑고 완벽한 남자예요.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고 공허 속에서 자라난 그는 MBA 출신, 뉴욕 컨설턴트, ‘명순당’ 후계자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졌지만 마음은 텅 빈 것 같은 인물. 그런 그에게 메리는 “혹시… 제 남편 좀 돼주실래요?”라고 말합니다. 며칠 전 처음 만난 메리가 남편 대행을 부탁하자 황당해하며 단칼에 거절하지만 회사 일로 그녀와 재회하고, 협박에 못 이겨 경품 시상식에 남편인 척 참석하게 되면서 얼떨결에 90일짜리 위장 신혼 동거가 시작됐죠.

백화점 사장 방문에 완벽한 신혼부부 행세를 준비하며 가까워지는 우주와 메리. 둘은 점점 계약서를 넘어선 감정에 빠져듭니다. 둘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를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둘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찰나 '메기남(?)'이 등장했는데요. 50억 타운하우스를 노리고 다시 돌아온 전 남편 김우주의 등장이 또다른 흐름을 예고해요. 결국 우주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다른 남자랑 손잡는 게 싫다고요”, “내가 메리 씨 좋아하나 보죠!”

우주x메리 커플이 사랑받는 이유는 로맨스를 허무맹랑한 판타지가 아니라 청년 세대의 고민에서 출발해 이를 유쾌하게 풀어냈기 때문 아닐까요? 처음엔 계약이었지만 함께 밥을 먹고, 싸우고, 웃으며 서로의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하고 공허함을 따뜻함으로 채우는 둘. 결혼하고 싶지만 내 집 마련은 꿈만 같은 시대, 50억 당첨보다 더 큰 당첨은 아마 두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NA <착한 여자 부세미> 전여빈-진영

<착한 여자 부세미>의 부세미(전여빈)와 전동민(진영)은 요즘 드라마 커플들 중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조합으로 꼽힙니다. 생존을 위해 시골 마을 무창으로 내려와 신분을 바꾼 채 유치원 교사로 사는 세미와 그녀가 김영란이라는 사실과 이 모든 전말을 알면서도 그녀의 생존을 응원하는 동민. 둘은 본격 로맨스보다 서로를 지키는 기사도 정신으로 애틋한 케미를 만들어냅니다. 이 둘은 서로에게 달려들지도, 대놓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지만 보디가드처럼 그저 묵묵히 옆을 지키고 위험 상황에는 누구보다 빨리 행동하며 말 대신 눈빛으로 감정을 나누죠.

‘착한 여자’라는 부세미의 타이틀 뒤엔, 끊임없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한 인간의 초상이 숨어 있습니다. 착하게 살고 싶지만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결정한 자신의 선택 때문에 거짓 신분으로 살아가며 매 순간 들킬지도 모른다는 죽음의 공포 속에 버티는 여자죠. 그 앞에 나타난 때묻지 않은 영혼 동민은 위태로운 세미를 긴장과 의심으로 바라보지만 끝내 상대의 상처를 먼저 들여다보며 위로를 건네는 인물입니다.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로,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에 부임한 세미를 은근히 챙기며 가정적이고 자상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둘의 사랑은 달달함이 아니라 위로의 형태로 드러납니다. 드라마에서도 둘의 애정전선을 강조하기보다 부세미가 어떻게 이 거대한 계획과 음모 속에서 살아남는지, 권력과의 전쟁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그 쫀쫀함을 보여주는데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속에서 문득문득 두 사람의 케미가 등장합니다. 서로의 방패가 되어주는 순간. 설렘보다는 안도감, 서로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다는 존재의 확인이죠. 8회가 공개되는 오늘. 극이 더욱 긴장으로 치닫는 시점, 아직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나아갈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포인트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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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이다영
  • 사진 각 방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