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빈은 '착한 여자'일까, '나쁜 여자'일까?
ENA '착한 여자 부세미'의 주인공 김영란 혹은 부세미로 변신한 전여빈 매력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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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전여빈이 맡은 캐릭터의 본명은 김영란입니다. 그의 삶은 팍팍하고 무겁습니다. 억대의 빚을 지고 지독한 가난 속에서 메마른 삶을 사는 소위 ‘흙수저’로 등장하죠. 그는 가성그룹 회장 경호원으로 취직한 뒤 인생 일대의 기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가성그룹 회장인 가성호 역의 문성근이 건넨 달콤한 제안인데요. 자신과 결혼해 단 3개월 동안 계약 결혼의 아내로 살아남으면 막대한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인생 리셋까지 카운트다운 3개월.” 이에 전여빈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완벽한 스펙을 가진 유치원 교사 부세미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삽니다. 벼랑 끝 인생에서 거대한 복수극에 합류하게 된 캐릭터를 맡은 전여빈 배우의 매력을 살펴봅니다.

눈빛으로 완성하는 서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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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경호원 면접 장면에서 전여빈은 날 선 눈빛 하나로 시청자를 압도했습니다. 극적인 감정선을 말보다 눈빛으로 설득해내는 힘이 바로 전여빈 배우의 특기죠. 흙수저의 절박함부터 경호원의 날 선 눈빛, 채용 취소 후 좌절에 빠진 순간 생의 마지막 희망을 잃은 듯한 표정과 다시 저택에 입성할 때 보여준 결의에 찬 모습, 가성호 회장의 프러포즈를 마주할 때는 혼란과 두려움으로. 또 부세미로 위장해 무창에서의 생활을 시작할 때는 밝고 유쾌한 모습의 유치원 선생님의 면모까지. 압축적인 시간에 삶의 굴곡과 다채로운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특히 앞으로 주된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로 등장하는 가선영 역할의 장윤주, 유일하게 마음을 터 놓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인 백혜지 역할의 주현영과의 불꽃 튀는 케미스트리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로맨스와 생존 사이의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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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서는 마을 교사 ‘부세미’로 변신해 진영(전동민)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진영은 무창에서 딸기 농사를 지으며 아들을 키우는 싱글 대디로, 새로 부임한 완벽한 스펙의 교사 부세미를 마을에서 유일하게 경계하는 인물이죠. 의심과 불신이 쌓이는 순간에도 어딘가에 감정의 불씨가 피어나는 것 같은 미묘한 기류가 있었는데요. 전여빈은 특유의 단단한 톤으로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전달했습니다.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불안과 상대와 부딪히며 쌓여가는 감정의 불씨가 교차하며 앞으로의 로맨스를 예고했는데요. 서늘한 긴장 속에서도 로맨스의 떨림을 놓치지 않고, 사랑의 감정을 그리면서도 생존의 본능을 앞세우는 모습에서 장르적 균형을 절묘하게 잡아내는 전여빈의 매력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감 있는 생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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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캐릭터의 현실성을 놓치지 않는 배우입니다. 이번에도 밑바닥에서 살아온 김영란의 습관적 불안, 몸에 밴 경계심, 작은 손짓 하나까지 생활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덕분에 시청자는 기시감 없이 그의 서사에 설득되죠. 전여빈은 ‘김영란’과 ‘부세미’ 사이를 오가는 두 얼굴을 가진 존재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와 톤을 자유자재로 변주해요. 가짜 교사로 마을 사람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고 따뜻한 모습, 하지만 저택 안에서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장과 결연함으로 캐릭터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이다영
- 사진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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