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VS. 강행, '언더피프틴'의 최후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았던 '언더피프틴', 과연 방영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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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방영 전부터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인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MBN에서 31일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던 <언더피프틴(UNDER15)>입니다. 타이틀부터 여자 미성년자들을 출연시키겠다고 나선 이 오디션 예능은 일단 '글로벌 최초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프로젝트'를 표방합니다.
먼저 <언더피프틴> 측이 처음 선보인 티저 영상에는 신체 일부를 드러낸 섹시 콘셉트의 의상과 짙은 화장을 한 참가자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들은 2009년생부터 2016년생까지의 미성년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2016년생이면 초등학교 2학년에 불과합니다. 개중 나이가 많아 봐야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참가자들의 프로필 사진에는 바코드까지 붙어 있어 아동 성 상품화 의혹을 피해갈 수 없게 됐고요.

<언더피프틴>은 노출이 최소화된 흰색 톤의 의상을 입고 포즈를 바꾼 참가자들의 사진을 내놓으며 여론을 진화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MBN의 시청자 게시판 뿐만 아니라 여성계와 교육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언더피프틴> 방송 취소를 요구하며 "아동 자신의 개성과 재능을 펼쳐 보이는 대신 어른의 시선과 욕구에 맞춰 재능을 부리는 것은 아동의 재능을 존중한 권리 표출의 기회가 될 수 없다"라고 꼬집었어요.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언더피프틴>의 ‘케이팝 신동 발굴’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는 여성 어린이들의 외모와 능력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경쟁시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마비시키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더 악질적"이라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 동안 성인가요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미성년자를 출연시켜 온 행태에 대한 비판도 나왔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언더피프틴>을 포함한 비슷한 '신동 발굴' 콘셉트의 경쟁성 예능이 어린 아이들을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취급했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MBN은 21일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프로그램 세부 내용과 방영 여부까지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언더피프틴> 제작사인 크레아스튜디오는 다른 생각입니다. 이미 참가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보호자의 동의도 받았으며, 미성년자 출연자 녹화 준수사항을 지키며 제작 중이라는 거죠. 제작진은 오히려 참가자 및 보호자들이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참가자들의 꿈을 지지하고 함께 하는 프로그램'임을 강조한 제작진의 해명에도 대중의 의견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언더피프틴> 측은 결국 25일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기로 했는데요. 실제 방송분을 일부 공개하고 취재진의 질의 응답을 받겠다는 거예요. 당초 예정된 본 방송까지 일주일 가량 남은 상황에서, <언더피프틴>은 정상적으로 공개될 수 있을까요?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MBN <언더피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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