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2025 가을-겨울 패션위크에서 찾은 헤어스타일 트렌드

심심한데 머리나 바꿔볼까?

프로필 by 강서윤 2025.03.14

새로운 향수를 사고 싶거나, 묵혀뒀던 옷을 다시 꺼내 입고 싶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욕구는 불현듯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마침 2025 가을-겨울 패션위크가 갓 막을 내린 덕분에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물색하던 에디터에게는 좋은 시안이 가득 생긴 셈이기도 합니다. 패션위크에서 찾은 트렌드들이 간혹 리얼 웨이에서는 적용하기엔 자칫 과감했다면,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일상에서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어쩌면 특별한 스타일링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 스타일을 주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미용실 예약 전에 이 정보를 꼭 저장해 두세요.

자를까 말까? 단발머리의 변주

IMAXtree

IMAXtree


누군가의 단발은 또 다른 누군가의 단발을 불러일으키는 법. ‘단발병’이라는 단어가 위험하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20대 단발에 도전한 이후 다시는 단발을 하지 않겠다는 에디터의 굳은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런웨이에서 제안한 단발 스타일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구찌

구찌

프라다

프라다

루이 비통

루이 비통

샤넬

샤넬

끌로에

끌로에

알베르타 페레티

알베르타 페레티


프라다, 구찌의 런웨이에서는 층 없이 싹둑 잘린 단순한 단발머리를 귀 뒤로 넘겨 단정하게 연출하는가 하면, 샤넬루이 비통은 약간의 컬과 볼륨을 넣어 자연스러움을 강조했으며, 끌로에는 정수리 부분부터 자잘한 웨이브를 연출하며 고전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이들의 헤어스타일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해봐야 할 점은 짧은 기장감입니다. 어깨에 닿지 않고 귀 밑에서 똑 떨어지는 짧은 길이로 더욱 경쾌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것! 특정한 스타일의 단발머리가 군림하기보다 다채로운 형태의 선택지들이 등장했으니 개인의 추구미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 볼 수 있겠네요.




사랑스럽거나, 시크하거나! 웨이브 헤어

끌로에

끌로에

에트로

에트로


앞서 단발을 종용하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에는 장발을 위한 헤어스타일이 주를 이룬 건 사실입니다. 특히 가슴까지 내려오는 구불구불한 이 헤어스타일은 생머리든 곱슬머리든 모든 유형의 모질과 어우러질 수 있죠. 에트로, 끌로에는 머리 윗부분은 플랫하고 중안부부터 균일한 웨이브를 넣어 낭만적으로 연출하고, 루이 비통구찌는 정수리부터 잔 웨이브를 넣어 빈티지하고 풍성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구찌

구찌

루이 비통

루이 비통

누메로 벤투노

누메로 벤투노

프라다

프라다


프라다는 의도적으로 지저분하게 스타일링해 극적인 스타일을, 누메로 벤투노는 앞머리 부분을 더욱 과감하게 웨이브를 넣어 독특하게 연출했습니다. 이들처럼 긴 웨이브 헤어가 가진 자연스러우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싶다면 지나친 스타일링보다는 스프레이로 텍스처와 볼륨을 살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자고 일어난 거 아니에요. 베드 헤드 헤어

구찌

구찌

샤넬

샤넬

생 로랑

생 로랑

루이 비통

루이 비통


헤어 스타일링에 소질이 없는 이들에게 이보다 반가운 헤어 트렌드는 없을 겁니다. 막 자다가 일어난 사람처럼 부스스한 머리가 런웨이에 오르다니! 루이 비통, 샤넬, 생로랑, 구찌, 끌로에, 이자벨 마랑은 정중앙에 가르마를 탄 내추럴하고 매트한 생머리 스타일을 쇼에 등장시켰습니다. 이는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에도 노멀 코어가 적용된 반가운(?) 예시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밋밋해진 헤어스타일을 선택한 대가를 치를 순 없죠. 내추럴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한 대신 존재감 있는 귀걸이나 목걸이로 과감한 터치를 더해 스타일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오토링거

오토링거


과거엔 패션 아이콘이자 현재는 더 로우의 수장인 올슨 자매가 영감을 준 룩이기도 하죠. 패션계에서는 이미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처럼 보일지 몰라도 틱톡에서는 #OlsenTuck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하나의 뷰티 룩으로 명명되고 있습니다. 턱까지 올라오는 칼라가 달린 옷이나 터틀넥, 두꺼운 아우터 등을 입을 때 애매하고 답답하게 어깨를 덮는 머리카락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누메로 벤투노

누메로 벤투노

사카이

사카이

버버리

버버리


버버리, 맥퀸, 오토링거, 사카이의 런웨이에 재킷, 니트, 후드 속에 머리카락을 구겨 넣은 헤어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단발머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론 깔끔하게, 또는 걸음에 흐트러진 머리가 쿨하게 보이기도 하지 않나요? 이제 더 이상 머리카락이 룩을 방해하도록 두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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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IMAX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