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당신이 2025년 3월에 봐야 할 전시
도취되면서도 두려움을 느끼는 그 감정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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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어떠세요? 보기 불편한가요?

왠지 불편하게 느껴졌다면, 모나 하툼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 겁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모나 하툼은 일상의 사물을 낯설고 위협적인 존재로 바꿔 놓는 작가입니다.



모나 하툼은 끊임없이 불안정한 사회에 주목합니다. 그리곤 작품을 통해 조용히 담화를 시도하는데요.
신작 <분리>에서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칸막이엔 천 대신 가시철조망을 둘러 단절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른 시기에 제작한 <무제(휠체어 II)> 역시 휠체어 손잡이를 톱날 모양으로 만들어, 돌봄의 도구인 휠체어를 도리어 위협하는 무기로 바꿔놨어요.

모나 하툼은 또한 신체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던 몸을 바로 이 순간으로 소환합니다. 본인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구슬 목걸이, 창자를 꼭 빼닮은 콘크리트 원은 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죠.

모나 하툼은 이런 비일상적인 형태를 통해 우리 몸의 존재를 강조하는 건 물론, 여러 사회 문제를 강렬하게 환기합니다. 그러니 그의 작업을 보며 매료되면서도 거부감이 드는 양가감정을 느끼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25년 동안 쌓여온 그의 작품 세계를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여점의 작품으로 가득한 이번 전시는 4월 12일까지 진행되니, 여러분이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마주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Credit
- 에디터 차민주
- 사진 화이트 큐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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