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왜 유료화를 추진할까
국립중앙박물관 입장 유료화 Vs. 무료 유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공간의 역할만 수행하지 않습니다. 문화재 및 자료의 보존과 관리, 국내 다른 박물관에 대한 지도와 지원 및 업무 협조 등 다양한 일들을 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죠. 원래도 관람객 수가 어마어마했던 박물관이지만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 이후 '오픈런'을 해야 겨우 입장이 가능한 상황까지 맞았습니다.
유홍준 국립박물관장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강 감독
이곳은 2008년부터 약 17년 동안 상설 전시관을 무료로 개방해 왔는데요. 당시 전국의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의 관람료가 폐지되며 국민들의 문화 생활 문턱이 낮아졌어요. 적어도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죠.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언제든 무료로 예술 전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누려 온 거예요.
관람료 폐지 당시에도 진통은 있었습니다. 입장할 때 돈을 받아야 하는 사립박물관들의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목소리도 나왔죠. 최소한의 금전적 문턱이 없을 경우 벌어지는 내부 질서 문제도 무시할 수 없고요. 특히 연간 관람객 500만 시대에 접어든 국립중앙박물관의 고심은 깊어집니다. 오히려 문화재 관람 비용이 너무 싸다며 입장료를 받으라는 국민들도 적지 않아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꾸준히 국립박물관 유료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기자간담회에서 유료화 추진을 언급했습니다. 유 관장은 이 자리에서 본격적 논의에 앞서 내년 초부터 박물관 예약제를 비롯한 고객관리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어요. 다만 상설 전시 입장료를 받더라도 관람객의 수를 줄이려는 목적은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관람객 과밀화와 시설 노후화 등의 사안을 해결하는 데 국고의 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료화가 현실적 대안이긴 해요.
화제가 급물살을 탄 시점, 유료화 여론은 첨예하게 갈리는 모습입니다. 적어도 '국립' 박물관은 국민을 위해 무료 개방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요. 이미 특별 전시는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MD 판매도 활성화됐고 자발적 기부도 오래 전부터 시행 중이라는 거죠. 반면 박물관의 독립성 확보와 문화재 가치 인정 측면에서는 입장시 적은 금액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박물관 등에서 관광 수입을 올리는 다른 나라에서는 외국인에게 입장료를 더 비싸게 받는 경우도 거론되고 있네요.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