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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두려워?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로 생긴 전기차포비아. 어쩌면 새로운 것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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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지난해 기준 전기차 화재는 72건, 한 달에 6번 꼴로 발생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극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물론 전기차 보급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화재 건수도 이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사고라는 점은 두려움을 유발한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팩에서 비롯되는데,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온도가 1000℃ 이상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 화재 진압이 어렵다. 이 현상은 단기간에 확산돼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전기차의 근본적 문제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내용이다. 거의 기정사실화된 ‘전기차 화재 속도는 빠르다’ ‘전기차 화재 대부분은 전기차 자체에서 발생한다’ ‘전기차는 반드시 위험하다’는 추측들. 사고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 데다 세계적으로 전기차는 환경친화적 대안으로 각광받아 정부도 구매를 장려하는 상황. 이 시점에 현대차 · 기아는 “배터리 팩은 고도의 내화성, 내열성을 갖춰 배터리 이외 요인으로 화재 발생 시 불이 쉽게 옮겨붙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배터리 화재의 경우에도 최신 전기차에는 열 폭주 전이를 지연시키는 기술이 탑재돼 조기 진압 시 화재 확산 방지가 가능하다며 이 밖의 다양한 억측이 사실과 다름을 바로잡았다. BMW코리아는 소방법 개정에 앞서 출고 차량에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한다고 밝혔고, 폴스타코리아와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배터리 특별 안전점검 서비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다른 익명의 자동차 브랜드 담당자는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며 “새로운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 됐든 소비자 입장에선 걱정할 수밖에 없다.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여름, 아주 귀엽게 생긴 전기차를 직접 몰아본 후 이전에는 큰 관심 없던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확 달라졌다. 안타깝게도 불안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며 그로부터 전기차 공포증이 생겼지만. 그 귀여운 전기차에 대한 미련의 찌꺼기가 아직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음을 고백하며 브랜드들의 대책과 추이를 지켜보고자 한다. 기술 발전과 미래로 향하는 길에 우리는 늘 낯선 물건에 의구심을 품어왔고, 생소한 문제에 극단적으로 반응하면서도 늘 해결책을 갈구해 왔으니.
Credit
- 에디터 정소진
- 아트 디자이너 구판서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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