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Talents Ⅰ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의 위너가 되고 최고의 뮤지션과 스트리트 패셔니스타들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재능 있는 영 코리언 디자이너 3인. 김민주, 제인킴, 서혜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이란 문화 코드를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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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앤트워프 3학년 컬렉션 작품 <Dear My Friend>.
2 하나의 슈즈를 완성하기까지 수십 개의 부속이 들어간다.
 
 
 
 
 
 
 
4 아방가르드한 드로잉에서 그녀의 디자인이 시작된다.
5, 6 앤트워프 3학년 컬렉션 작품 <Dear My Friend>.
 
 
 
 
MIN JU KIM 28세. 앤트워프
@_minjukim
 
어릴 때 꿈은 만화가. 뉴질랜드에서 학창시절을 보낼 당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그때 그림이란 그림은 전부 그려봤을걸.
 
이젠 취미가 됐나 일상이 됐다.
 
본격적으로 앤트워프에서 활동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앤 드뮐미스터, 월터 반 베이런동크, 드리스 반 노튼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한 도시지만 사실 도시 자체는 트렌디와 거리가 멀다. 유명 백화점이나 편집 숍이 거의 없어 가끔은 뒤처지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다른 것에 휘둘리지 않고 내 것을 만들 수 있다. 간혹 동네 슈퍼마켓에서 라프 시몬스를 목격하고 길거리에서 월터와 드리스를 마주치곤 하는데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그들 역시 앤트워프를 떠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은 아닐 것 같다 한국처럼 원단시장이 잘 갖춰져 있지도 않고 공장도 별로 없어 런던이나 파리로 패브릭을 공수하러 가는 일이 다반사. 무엇이든 자급자족해야 하는 앤트워프 스쿨의 교육방식 덕분에 컬렉션을 몇 번 하고 나면 다들 달인이 돼 있다.
 
그렇게 고생해서 만든 컬렉션으로 <2013 H&M 디자인 어워드>의 수상자가 됐다! 한편으로는 보상받은 기분일 것 같다 그런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면 더한 고생도 달게 하겠다(웃음).
 
가죽으로 만든 헤드기어, 베스트, 슈즈들은 건축물을 연상시킬 정도로 복잡하게 설계됐다 아마 많을 때는 30개 이상의 가죽 피스들이 부속품으로 들어갔을걸. 하나의 오브제를 만들기 위해 직접 수백 번의 가위질과 망치질을 한다. 이제는 자동반사적이지.
 
듣고도 믿을 수 없다 H&M의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앤 소피 요한슨도 직접 보기 전까진 의심했단다. ‘이걸 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H&M 디자인 어워드 이후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나의 꿈. 늘 유명한 패션 하우스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내 것 한번 해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LVMH Young Fashion Designer Prize>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지원자로서 그 소식을 들은 기분이 남다를 텐데 이 자리를 빌어 수상자인 토마스 테이트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웃음). 사실 우승을 목표로 참가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아쉽진 않다. 난 간신히 통과한 케이스니. 30인 안에 뽑힌 것만으로 내겐 의미가 있다.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자면 음, 동네 아저씨 같았던 니콜라 제스키에르! 그가 홀로 내 부스에 들어와 속사포처럼 질문을 던지더니 휙 가버리더라(프레스나 관계자를 동행하는 일이 일반적인데). 꽤 친근한 기분이었달까.
 
제스키에르가 칭찬한 당신의 옷을 입는 여자는 용기 있는 여자! 사실 내 옷이 웬만한 자신감으론 입기 힘든 옷이니까.
 
앞으로의 계획은 얼마 전 서울에서 작업했던 슈즈 브랜드 아크로밧(Acrobat)과의 컬래버레이션을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 2월엔 내 컬렉션을 볼 수 있을 것!
 
궁극적인 목표는 패션 스쿨을 짓는 것. 월터가 그랬듯 나도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내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
 
 
 
Credit
- editor 유리나
- PHOTO GETTY IMAGES/멀티비츠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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