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의 뒤를 좇다!
LA에서 할리우드의 문을 부지런히 두드리며 각별한 행보를 이어가는 다니엘 헤니, 그가 어느 날 드레스업한 차림으로 리무진에 올랐다. 그리고 곧 플래시 세례가 이어지는 한 영화 시상식장에 당도했다. 영화 속 숨은 영웅들을 치하하는 ‘해밀턴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즈’, 그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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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밀턴 BTCA로 향하는 리무진, 다니엘 헤니의 손바닥은 촬영 거부가 아닌 ‘컨디션 최고’를 뜻하는 제스처였다.
 
2 연신 “인크레더블!”을 외치며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아메리칸 허슬>의 의상 디자이너 마이클 윌킨슨.
 
3 여유로운 모습으로 레드 카펫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레니 크래비츠.
 
4 VIP로 참석한 다니엘 헤니와 수현의 웰컴 드링크는 핑크 마티니.
 
5 ‘신 스틸러’로서 영화 속에 등장한 해밀턴 시계 아카이브들이 시상식장 곳곳에 전시돼 있다.
 
 
 
 

 
 
1 살짝 긴장한 모습으로 시상을 위한 스피치를 이어갔던 에이미 애덤스.
 
2 형제처럼 꼭 닮은 레니 크래비츠와 리 대니얼스 감독.
 
3 시상식에서 가장 섹시한 매력의 소유자, 배우 조 맨가니엘.
 
4 시상식의 호스트이자 언제나 여유 넘치는 웃음으로 일관하는 해밀턴 CEO 실비앙 돌라와 배우 앨리슨 밀러.
 
 
 

 
1 시상식의 진행을 맞은 배우 엘리자베스 롬.
 
2 연기파 배우임을 각인시키는 강렬한 인상을 가진 배우 제레미 레너.
 
3 영화 <주노>의 감독 제이슨 라이트만을 아는가. 2013년엔 동명 소설을 모티프로 한 <레이버 데이>를 연출했다.
 
4 유독 낯가림이 심했던 배우 케이시 애플렉.
 
5 기품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배우 조 샐다나.
 
 
 

 
 
1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과 <레이버 데이>의 편집감독 다나 E. 글로버맨.
 
2 조 샐다나와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 제작자인 로비 브래너와 레이첼 윈터 그리고 해밀턴 CEO 실비앙 돌라.
 
3 에이미 애덤스와 <아메리칸 허슬>의 의상 디자이너 마이클 윌킨슨.
 
4 산드라 오가 <와즈다>의 하이파 알 맨사우어 감독에게 시상하고 있다.
 
5 수상 소감을 얘기하고 있는 <아메리칸 허슬>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1<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에 등장하는 해밀턴 ‘카키 필드 티타늄’과 ‘카키 UTC’.
 
2,3 해밀턴 시계가 등장한 최근작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와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의 포스터.
 
 
“다니엘, 히어! 히어!” 레드 카펫에 들어선 다니엘 헤니를 향해 수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이름을 외친다. 이번엔 방송 카메라와 마이크가 다가온다. 여기는 시계 브랜드 해밀턴이 주최하는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즈(Behind the Camera Awards, 이하 BTCA)’가 진행되는 LA 윌셔 에벨 극장(Wilshire Ebell Theatre)이다. 시상식은 영화의 엔드 크레딧에 잠시 이름을 내비칠 뿐이지만 영화의 완성을 위해 ‘절대 반지’와 같은 역할을 한 스크린 밖의 스태프 중 장르별로 영웅을 선정해 그들의 공을 치하하는 장이다.
 
영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브랜드 해밀턴이 LA에서 2003년에 시작해 2013년 11월 10일, 제7회를 맞이한 시상식에 다니엘 헤니가 참석한 건 이번이 두 번째. 글로벌한 무대를 배경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영화인이자 해밀턴의 한국 홍보대사, 시계를 사랑하는 남자로서 레드 카펫을 밟은 그의 옆엔 한 걸음 한 걸음 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여배우 수현이 함께해 더욱 빛났다. 2012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열린 해밀턴 BTCA에 참여한 적 있다.
 
워터 큐브에서 대륙의 규모로 치러진 행사에 참여한 중국 영화인들이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모습은 짐짓 진중한 분위기였다. 시상자도 수상자도 경건하게 트로피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이게 아시아인들이 시상식에 참여하는 애티튜드라면 LA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레드 카펫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활기를 띠었고 감격에 찬 모습으로 시상식장을 들어서는 수상자들, 캐주얼하게 입장한 VIP들 그리고 브랜드와 미디어 관계자까지 마치 축제를 즐기러 온 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좀 전에 음료를 가지러 갔는데 에이미 애덤스가 내 앞에 서 있는 거예요. ‘좀 있으면 무대에서 스피치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 나에겐 마티니가 필요해’ 그러더라고요.” 동행한 스태프의 말에 함박웃음을 지은 건 할리우드 스타의 울렁증이 귀엽게 느껴진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에이미 애덤스는 경쾌한 스트라이프 드레스를 입은 것과는 달리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녀가 이 시상식에 출연한 이유는 2013년 할리우드 화제작이었던 <아메리칸 허슬>에 참여한 배우로서 1970년대 의상을 멋지게 고증한 의상 디자이너 마이클 윌킨슨(Michael Wilkinson)을 시상하기 위해서다.
 
실화 영화로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거머쥔 영화답게 <아메리칸 허슬>의 배우는 이뿐만이 아니었는데 우리에겐 <본 레거시>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제레미 레너가 시상자로, 영화감독 데이비드 O. 러셀이 수상자로 각각 참석했다. 제레미 레너의 강렬한 인상과 배우만큼이나 훈훈한 외모를 지닌 데이비드 O. 러셀이 무대에서 키스와 진한 포옹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들의 끈끈한 우정이 영화의 성공을 이끈 결정적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배우 엘리자베스 롬(Elisabeth Ro..hm)의 관능적인 진행에 힘입어 활기를 띤 시상식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스타가 있었으니 <아바타>에서 이름을 알리고 <스타 트랙> 시리즈와 <콜롬비아나> 등을 거쳐 거침없이 필모그래피를 이어가는 조 샐다나가 그 주인공이다. 브래들리 쿠퍼가 아닌, 장발의 남자친구를 대동한 그녀는 우아한 기품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겸비한 매력으로 이목을 끌었는데 해밀턴 BTCA의 예전 수상자로서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 제작자인 로비 브래너와 레이첼 윈터를 시상하기 위해 참석했다.
 
또 한 사람 눈에 띄는 이는 바로 그래미상 수상자이자 배우로도 활동하는 록 스타 레니 크래비츠. 그는 리 대니얼스 감독의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에서 주인공의 친구로 출연한 동시에 영화 OST에 ‘You and I ain’t nothin’ no more’를 작곡하고 ‘In the middle of the night’를 노래한 인연으로 기꺼이 참석해 캐스팅 감독 레아 대니얼스-버틀러(Leah Daniels-Butler)를 시상했다. VIP 자격으로 참여한 리 대니얼스 감독과 꼭 붙어 앉아 긴밀하게 담소를 주고받는 모습은 마치 친형제 같아서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이 밖에 여배우 산드라 오가  <와즈다 Wadjda>의 감독인 하이파 알 맨사우어(Haiffa Al-Mansour)를 시상했고, 영화 <킬러 인사이드 미>에서 우리에게 각인된 배우 케이시 애플렉이 최근작 <아웃 오브 더 퍼니스>의 각본가인 브래드 인겔스비(Brad Ingelsby)와 스콧 쿠퍼(Scott Cooper)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그는 이 시상식장에서 유일하게 낯선 눈빛으로 일관한 스타였는데 레드 카펫에서건 칵테일 파티에서건 연신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잔뜩 움츠린 모습이 오히려 신선했다.
 
또 영화 <레이버 데이>의 편집자 다나 E. 글로버맨(Dana E. Glauberman)이 편집 부문, <인사이드 루윈 데이비스>의 제스 곤처(Jess Gonchor)가 프러덕션 디자이너 부문, <비하인드 더 칸델브라>의 브래드 에인혼(Brad Einhorn)이 소품 부문, <네브레스카>의 페든 파파마이클(Phedon Papamichael)이 영화 촬영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각 부문 수상자는 올해 개봉된 영화로 작품성이 인정된 영화 중에서 선택된다.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인 칸, 토론토, 베니스영화제 그리고 미국영화협회에서 주관하는 영화제 수상작들을 포함하는 것이 해밀턴 BTCA의 원칙이다.
 
수상자를 호명하기 전, 스크린에 상영된 영화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국내에 개봉하면 꼭 챙겨봐야 할 리스트를 적어나간 것도 이 시상식에 참여한 작은 즐거움 중 하나였다. 또 하나, 시네필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탓에 그동안 안면이 없었던 배우 조 맨가니엘로의 상남자적 매력을 발견한 좋은 계기도 됐다. 알고 보니 그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매직 마이크>에 출연한 ‘벗은’ 남자 중 하나였고, 2014년 개봉작인 <사보타지> <나이트 오브 컵스> <드래프트 데이>에 캐스팅된 할리우드 기대주였다. 수트를 입었는데도 단단한 근육질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굵직한 목소리와 호탕한 애티튜드가 언젠가 큰일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기니 다소 설레기도 했다.
 
“시계는 좋은 영화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해밀턴에서 우리는 수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를 만들 때 들이는 노력과 같은 맥락으로 열정과 헌신을 가지고 시계를 발전시키죠. 또한 우리는 영화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해밀턴 CEO 실비앙 돌라(Sylvain Dolla)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 제작에 참여한 이유를 할리우드와 시계산업의 상관관계로 풀어놓는다.
 
캐빈 스페이시와 꼭 닮은 외모로 두 번째 만남에서조차 할리우드 스타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든 그는 자신이 이끄는 시계 브랜드가 영화에 공헌하는 스태프들을 치하할 수 있음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밀턴이 영화와 인연을 맺은 역사는 브랜드의 성장과 막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1951년 영화 <더 프로그맨>에서 배우들이 해밀턴 시계를 착용하면서 처음 할리우드와 인연을 맺었고, 1961년 영화 <블루 하와이>의 주인공 엘비스 프레슬리가 ‘벤츄라’ 모델을 착용하면서 대중게게 브랜드 이미지가 각인되기 시작했다.
 
그 후 영화감독, 소품 감독, 무대의상 디자이너들은 영화와 어울리는 시계 제작을 해밀턴에 직접 제안하고 의뢰할 정도로 관계가 확장됐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손목시계와 탁상시계가 결합된 유니크한 시계가 탄생했고, <나는 전설이다>에 등장한 ‘카키 트와일라잇(Khaki Twilight)’은 일몰과 일출 시각을 카운트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2013년 개봉작 중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에서 ‘카키 엑스패트롤’ ‘재즈마스터 뷰매틱’을 선보인 해밀턴은 2014년 1월 개봉작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를 통해 ‘카키 필드 티타늄’과 ‘카키 UTC’를 매개체로 영화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간 선구적인 파일럿들의 성공적인 비행은 물론 비행일지 기능을 제공했던 해밀턴의 역사적인 모델들과 새롭게 선보일 시계들은, 앞으로도 여전히 문화 비행을 이어가며 영화 속의 신 스틸러로 참여하고 영화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그 속의 숨은 공로자들을 거듭 치하할 예정이다.
 
 
 
Credit
- EDITOR 채은미
- PHOTO 신선혜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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