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싶은 '모찌' 엉덩이 만들기!
'엉덩이 관리' 특집 기사를 준비 중이라고 하자 지인들은 모두 야유를 보냈다. "뱃살, 팔뚝 살만으로도 벅찬데 엉덩이까지 신경쓰라고?" 모르는 소리! 지금 우리는 단순한 다이어트, 몸매 관리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여성의 건강'과 밀접한 엉덩이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에 동참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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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태초에 인간의 엉덩이를 만드셨으니…
엉짱, 엉뽕, 엉벅지, 엉부심…. ‘엉덩이’란 단어의 연관 검색어가 이토록 다양하다니, 우리는 언제부터 엉덩이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던 걸까? 2000년대 초 제니퍼 로페즈가 레깅스보다 더 타이트한 핑크색 트레이닝 팬츠를 입고 육감적인 히프를 한창 뽐냈던 시절, 그때만 해도 ‘섹시하다’기보단 ‘과하다, 육덕지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걸 그룹은 대놓고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추고, 연예인에게 ‘엉뽕’은 필수품이 됐으며, 알게 모르게 엉덩이 성형술이 성행하는 시대가 됐다.
 
‘섹시하다’는 표현이 최고의 찬사가 된 시대기에 이처럼 엉덩이가 글래머러스한 가슴만큼이나 주목받게 된 걸까? 아니, 사실은 ‘귀환’이란 말이 더 맞겠다. 구석기 시대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부터 중세의 수많은 비너스 상들은 하나같이 풍성하게 부푼 엉덩이를 자랑하고 있으니까. 심지어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은 ‘아름다운 엉덩이를 지닌 여신’이라는 뜻으로 그 성스런 엉덩이를 위한 신전이 세워지기도 했다니! 그뿐인가, 코르셋과 크리놀린, 버슬 같은 유럽 중세시대의 속옷들은 모두 볼륨 있는 엉덩이를 강조하기 위한 체형 보정이 목적이었으니 현 시대의 ‘엉뽕’을 그저 남세스럽고 유난스럽다고 치부할 일만도 아닌 듯하다.
 
이처럼 ‘서양 문물’로만 생각되던 엉덩이. 섹스어필의 수단이든, 건강미의 상징이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들이 예쁘고 탐스런 엉덩이를 원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슬픈 사실은 타고난 체형 또한 ‘서양 문물’이라는 거다. <여자의 엉덩이를 다듬다>의 저자인 성형외과 전문의 황귀환에 따르면 “여성의 몸매는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이 0.7:1.0일 때 가장 매력적이다. 가령 허리가 24인치라면 엉덩이는 35인치여야 하는 것. 하지만 한국 여성은 골반 크기가 서양인에 비해 작은 편이고 근육 양도 적으며 체질적으로 엉덩이에 많은 지방이 축적되기 어려운 체질로 밋밋하고 납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최근의 가슴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건 사이즈보단 탄력과 모양. 프랑스 에스토르 드 보리유는 그의 시에서 이렇게 여인의 엉덩이를 예찬했다. “오, 여인의 엉덩이! 예쁜 아가씨의 엉덩이! 포동포동한 엉덩이, 균형 잡힌 엉덩이… 주름 잡힌 엉덩이, 둥그런 엉덩이…” 엉덩이는 직립보행하는 인간만이 지녔으며, 특히 여성이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신체 부위이다. 그 존재만으로 특별하고 아름답다는 얘기다. 더 좋은 소식은 엉덩이를 보다 ‘보기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쉽다고 전문가들이 얘기한다는 것!
 
탐스러운 엉덩이, 어렵지 않아요
그녀는 무엇보다 평소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심코 서 있을 때도 엉덩이를 안으로 조여 괄약근에 힘을 줘야 해요. 대신 앞의 팬티 라인을 평평하게 만든다는 느낌으로 펴 주고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허벅지 안쪽에 힘이 들어가며 엉덩이와 허벅지로 이어지는 라인이 예뻐집니다. 괄약근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면 더욱 좋고요. 특히 요즘엔 젊은데도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그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죠.”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요가 강사인 이선영은 집에서 언제든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을 제안했다. “요가의 고양이자세가 대표적인 운동법이에요.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손을 바닥에 짚고 깊게 호흡하며 다리를 뒤로 차 주는 거죠. 또 바닥에 편안하게 엎드린 상태에서 양손이 위를 향하게 배 옆에 둔 뒤 다리와 상체를 동시에 일으키는 자세도 히프업에 효과적이고요.” 그녀는 무엇보다 정신을 ‘히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짐(Gym)에서 러닝 머신이나 자전거를 타며 무심코 TV를 보거나 음악에 심취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운동하고자 하는 부위(히프든 복부든)에 힘을 주고 신경을 써야 제대로 효과가 나죠.”  이도저도 시도하기 벅차다면? 장시간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엉덩이를 주먹으로 두드려줄 것. 뭉친 근육을 푸는 것만으로 순환에 도움이 된다. 물론 올바른 자세로 앉고, 의자에 푹신한 방석을 둔다면 금상첨화.
 
만지고 싶은 ‘모찌’ 엉덩이
비록 딱 붙는 스키니 진을 입은 상태에선 별 매력이 없을지라도 막상 ‘맨’ 상태에선 묘하게 섹시한 엉덩이 유형이 있다. 클림트의 <황금물고기> 같은 명화 속 여인들의 엉덩이가 모두 비욘세처럼 탱탱한 건 아니지 않나! 말랑말랑한 찹쌀떡 같은 피부 결과 살성 또한 아름다운 엉덩이에 있어 중요한 요소란 얘기. 직업 정신이 발동해 요가 클래스 뒤 샤워장으로 향하는 ‘회원님’들의 엉덩이를 훔쳐봤다. 엉덩이 피부가 착색된 사람이 많았는데 이승아 원장은 그 원인이 ‘순환 장애’라고 지적했다. “순환이 원할하지 않아 노폐물이 쌓이면 피부색이 칙칙하게  변하거든요.” 그녀만의 해결 방법은? “전 보디 로션 대신 순환에 효과적인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요. 이때 두 다리를 붙이되 뒤꿈치를 붙여 발이 팔(八)자가 되게 하죠. 자연히 허벅지에 텐션이 생기며 엉덩이가 모아집니다. 그 자세에서 아래에서 위로, 바깥에서 안쪽으로 오일을 바르는 거죠.”
엘레미스 힐링 스파의 테라피스트 정미선 또한 마사지 노하우를 전했다. “피부 결이 고르지 못하다면 보디 스크럽으로 먼저 각질을 제거해 주세요. 엘레미스만의 고유한 방법인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보디 브러시로 피부 결을 쓸어주는 것 또한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죠. 무엇보다 엉덩이 마사지의 포인트는 ‘승부혈’ 자극입니다. 엉덩이 선 정중앙 지점의 혈액순환을 돕거든요. 살이 많고 두꺼운 부위인 만큼 아플 때까지 세게 누르며 마사지해 주세요.”
 
사실 우리가 엉덩이를 케어해야 하는 이유는 여성성의 어필 때문도 아니요, 단순히 옷태를 살리기 위해서도 아니다. 엉덩이는 여성 건강의 지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인체의 가운데에 있는 엉덩이는 척추와 골반, 하체 등과 모두 밀접한 관련이 있죠. 특히 엉덩이는 골반저근에 영향을 줘 여성 질압, 요통, 요실금, 자궁질환, 하체 비만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피브로한의원 박성익 원장의 말이다. 예부터 다산의 상징으로 여성 건강을 내포하고 있는 풍만한 엉덩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서 ‘엉뽕’을 검색하기 전 비뚤어진 자세를 고쳐 앉는 건강한 습관부터 들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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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단백질이 늘어지고 처진 엉덩이에 탄력을 준다, 범 리프트, 18만원, 로디알.
2 콜라겐의 지속적인 형성을 도모하는 보디용 안티에이징 크림, 스트라이벡틴-TL 타이트닝 바디 크림, 8만2천원, 스트라이벡틴.
3, 6 흐트러진 보디라인을 리프팅시켜 주는 바디 리프트 컨트롤, 7만4천원, 클라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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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미구 PHOTO FRANCOIS DECONINCK
- 전성곤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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