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월은 신제품, 리뉴얼된
자외선 차단제가 일제히 출시될 때. ‘봄볕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 내보낸다’라는 불편한 속담처럼 봄은 가을보다 자외선량이 많고 겨우내 실내 생활하던 사람도 야외 활동을 많이 하게 돼 무방비 상태였던 피부가 자외선에 손상되기 쉬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피부에 잡티, 주름을 만드는 노화의 주범이며 파장이 320~400nm로 길어 유리, 표피도 통과하는 자외선 A(차단 지수 PA++++가 최고)는 일찍부터 양이 늘어 3월 맑은 날엔 12월 평균의 세 배에 이르기도 한다. 단기적으론 화상을, 장기적으론 피부암을 유발하는 파장 280~320nm 대역 자외선 B(차단 지수 SPF 50+가 최고) 역시 3월부턴 12월의 두 배 이상 치솟는다.
자외선 차단제는 우리나라에선 기능성 화장품, 미국에선 OTC 드럭(일반의약품), 일본에선 의약부외품으로 보건당국이 깐깐하게 관리할 만큼 건강과 직결된 품목이라 해마다 성분과 기술이 업데이트되고, 나라별 법령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브랜드들은 몇몇 전문 제조업체들에 위탁 생산을 많이 해 해마다 비슷한 트렌드를 따르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다면 올핸 어떤 신제품이 나왔고 뭐가 좋아졌을까?
피곤한 안색도 푹 자서 혈색 도는 것처럼 바꿔 주는 ‘톤 업(tone-up)’ 타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퀴드, 쿠션 파운데이션 전에 프라이머로 쓰면 밀착력, 지속력을 올려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색상은 다양하지만 노란 기를 눌러주는 보라 계열이 주류로 떠오른 게 눈에 띈다. 톤 업 타입 역시 기본 역할은 자외선 차단이라 충분히 발라야만 표기된 지수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색이 진한 제품은 자칫 부족하게 쓰기 쉽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걱정이라면 투명한 자외선 차단제를 먼저 충분히, 톤 업 제품은 그 위에 바르는 것도 좋다.
우선 질감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워터 베이스에 미세한 지용성 자외선 차단 성분을 분산시켜 토너처럼 시원하고 산뜻한 타입이 대거 등장했고 크림, 로션 타입 자외선 차단제는 기존 안티에이징, 브라이트닝 기능 제품과 구별이 어려워졌다. 이럴 땐 ‘수분’이라는 키워드 하나만 기억하자.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식물 추출물 등은 지속적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자외선에 의한 건조를 막고 피부 장벽을 개선한다. 사용할수록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톤은 깨끗해지면서도 자외선 차단, 주름 개선, 미백 3중 기능성을 갖춘 제품도 흔해졌다.
자외선 차단제 쓰면 피부 트러블 생길까 두려운 민감성 피부라면? 비자극성일 뿐 아니라 식물 추출물, 펩타이드 등이 외부 자극으로 예민해진 피부까지 적극적으로 진정시키는 제품을 선택할 것. 과거 뻑뻑하고 백탁 현상이 심해 100% 무기 성분 자외선 차단제를 외면한 사람이라면 수분 크림, 젤처럼 산뜻하고 바른 후 곧 투명해지는 신제품들에 주목해보자. 유기, 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을 황금 비율로 조합해 차단 효과와 사용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도 많다.
야외 활동을 하다 보면 꼭 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땀을 흘리게 돼 워터 프루프(water-resistant) 기능, 오래 단단한 막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가 좋다. 공인된 기관 인체 적용 시험에서 1시간 동안 물속에서 효과가 지속되는 내수성인지, 2시간인 지속 내수성인지 검증을 받아야 제품에 표기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이나 워터 스포츠를 즐길 거라면 지속 내수성 표기를 확인할 것. 그렇다고 한 번만 바르면 되는 게 아니니, 2시간마다 덧바르려면 양이 충분한 제품이 좋고, 별도로 스틱 타입도 휴대해 뺨, 티존(T-zone) 등 유독 자외선에 잘 손상되는 곳에 덧바르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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