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식물원 혹은 동물원

디자이너들이 꽃과 나무를 더해 창조한 2013 에덴동산. 런웨이에 펼쳐진 동물원으로의 초대.

프로필 by ELLE 2013.04.05

 

1 풍성한 거품과 촉촉한 사용감을 자랑하는 싱그러운 버베나 향의 홈 스파용 입욕제, 버베나 포밍 배쓰, 3만5천원, 록시땅.
2 노란 장미가 만개한 로맨틱한 재킷. 가격 미정, 스텔라 맥카트니.
3 식물 프린트가 새겨진 투명한 프레임의 선글라스. 42만원, 구찌 by 사필로.
4
한 편의 회화 작품 같은 강렬한 컬러의 스커트. 36만9천원, 키이스.
5 여성스러운 모란 향과 상큼한 라즈베리 향이 만나 새콤달콤한 잔향을 남긴다. 오, 롤라! 선쉬어, 50ml, 8만4천원, 마크 제이콥스.
6
꽃과 풀이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호보 백. 1백80만원대, 구찌.
7
초록색 나비와 식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가격 미정, 바이탈 블루 by 햇츠온.
8
석양이 지는 하와이의 정취를 담았다. 40만원대, 장 미셸 카자바.
9
오리엔탈 풍의 식물 프린트 팬츠. 4만9천원, H&M.


디자이너들은 봄/여름 시즌이면 어김없이 만물을 소생시키는 마법사가 된다. 이번 시즌 역시 런웨이 위에 싱그러운 꽃과 나무를 활짝 피워내고,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는 환상적인 마법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색채와 프린트의 대가 드리스 반 노튼은 타탄 체크와 멀티 컬러의 플라워 코르사주가 장식된 스커트를 매치해 캐주얼과 로맨티시즘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했고, 로다테의 멀러비 자매는 버드나무가 길게 드리워진 프린트의 쿠튀르급 의상을 선보여 판타지영화 속에 등장하는 숲의 전령을 상상케 했다. 그 외에도 모델 한느 개비가 입은 3.1 필립 림의 소담한 식물 프린트의 점프수트와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연상시키는 회화적인 프린트의 안토니오 마라스 드레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디자이너들이 빚어낸 이 로맨틱한 보태니컬 판타지는 그 어느 때보다 동시대 여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1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한 입술을 연출하기에 적합한 버건디 색상의 루즈 오토마띠끄, VEGA 125호, 4만5천원, 겔랑.
2
당장이라도 먹이를 낚아챌 듯한 비장한 눈빛의 커다란 독수리 프린트가 인상적인 수영복. 49만5천원, 타임.
3
착시 효과를 느낄 정도로 강렬한 레오퍼드 프린트가 특징인 재킷. 가격 미정, 스텔라 맥카트니.
4
완벽한 그러데이션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즈 투 킬 콰트로 아이섀도우, 테라 시에나, 7만4천원, 조르지오 아르마니.
5
치명적인 독을 지니고 있을 법한 화려한 비단뱀이 떠오르는 백은 8백76만원, 펜디.
6
푸르게 우거진 정글과 어울리는 야생의 파이톤 프린트가 골드 버클 장식과 어우러진 클러치백은 가격 미정, 구찌. 
7
사용 시 따로 말릴 필요가 없는 스윗 드라이 네일, 지브라, 1만9천원대, 에뛰드 하우스.
8
용맹한 호랑이의 기운을 담은 티 스트랩 슈즈. 가격 미정, 레페토.
9
여러 마리의 나비가 모여 컬러풀한 맹수의 얼굴을 완성했다. 가격 미정, 탱커스.
10
스킨케어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에 완벽히 밀착되는 콤팩트 파우더는 휘또 뿌드르 꽁빡뜨, 12만원, 시슬리.


시즌마다 으레 등장하는 애니멀 프린트는 이번 봄/여름 시즌, 보다 강렬한 야생성을 품고 런웨이를 누볐다. 가장 돋보였던 건 익숙한 레오퍼드의 색다른 변주. 사파리를 테마로 광활한 자연을 거침없이 탐험하는 사파리 룩과 레오퍼드 프린트의 믹스매치를 선보인 막스마라 컬렉션이 ‘동물원’ 트렌드를 이끈 주역이다. 유쾌한 젊음의 기운에 흠뻑 취한 겐조는 태국의 정글을 모티프로 이국적인 컬러를 입은 레오퍼드를 선보였고, 로베르토 카발리는 레오퍼드 프린트를 란제리 트렌드에 접목시켜 강인하지만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으르렁대는 표범만이 런웨이를 누린 건 아니다. 인도차이나의 풍미를 담은 쇼를 선보인 에밀리오 푸치는 자수 장식을 곁들여 완성한 용 프린트로 신비로움을 더했고, 색색의 나비 프린트를 선보인 모스키노는 런웨이 동물원에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동물 프린트를 가장 쉽게 연출하는 팁은 와일드한 느낌의 백이나 슈즈를 악센트 피스로 활용하는 것. 직접적인 동물 프린트로 강인하면서 위트 있는 스타일을 연출해 보는 것도 좋다. 

 

Credit

  • EDITOR 백지연
  • 정평화 PHOTO 최성욱
  • 이승수
  • 전성곤
  • IMAXTREE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