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주식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이유 3_돈쓸신잡 #103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지금 이 순간, 주식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이유 3_돈쓸신잡 #103

박지우 BY 박지우 2023.06.22
주식 시장은 파도와 같다. 끊임없이 움직인다. 거센 파도가 칠 때도 있고 잔잔한 파도가 이어지는 시기도 있다. 최근 전 세계 주식 시장엔 꽤나 높은 파도가 일었다. 미국 증시가 치솟았고,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꼭 주식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 경제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진단해 볼 필요는 있다. 경제 환경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

Unsplash

Unsplash

코로나가 터진 직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은 금리를 확 내렸다. 금리를 내린다는 건 시중에 많은 돈을 푼다는 뜻이다. 이 돈은 증시로 향했고, 주식 시장은 호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양적 완화(=돈 풀기) 정책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다는 건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며 결국 물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까지 벌이면서 핵심 원자재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돈 풀기 정책과 공급망 훼손이 겹치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작년부터 다시 금리를 올렸다. 그냥 올린 게 아니라 공격적인 수준으로 올렸다. 당연히 증시에 들어갔던 거대한 자금이 빠져나왔다. 그렇게 1년 이상이 지났다. 최근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미국 긴축 정책이 어느 정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미국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더 올리기 힘든 이유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아이러니하지만 침체가 예상되면 미국은 다시 금리를 내려서 경기를 방어를 해야 하고, 주식시장은 금리가 내린다는 이유만으로도 상승하기도 한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Unsplash

Unsplash

위에서 언급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최근 주식 시장의 상승의 원인이기도 하다. 경기가 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자신의 돈을 안전한 자산에 맡기려고 한다. 원금손실 위험이 없는 예·적금이 대표적인 안전상품이긴 하지만 어차피 침체가 오면 금리가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보긴 어렵다.
최근 들어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돈을 들고 찾아가는 곳은 소위 말해 압도적인 기업들이다. 경기가 호황일 땐 꼭 압도적인 기업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투자처는 많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 예상될 땐 큰 위기에도 굳건하게 버틸 수 있는 1등 기업에 돈을 맡기려는 수요가 커진다. 실제로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건 10개 안팎의 빅테크 기업들이다. 이 빅테크 기업을 떼어놓고 보면 미국 증시는 사실상 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상위 몇 개의 종목이 증시 전체의 상승을 이끌었다.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Unsplash

Unsplash

최근 서학개미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당연히 엔비디아다. 올해 들어 주가가 무섭게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반도체 부문에서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는 압도적 1등 기업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더 주목받는 이유는 AI 시대가 드디어 본격화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반도체는 AI 기술에 없어서 안 되는 제품들이다. AI라는 개념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다뤄졌지만 조금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부분으로 존재했다. 분명히 중요한 건 맞는데, 피부로 잘 느껴지지는 않는. 또한 빅테크 기업 역시 AI 기술을 통해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돈을 쓰면서 연구개발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AI 경쟁이 시작됐다. 바로 챗 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챗 GPT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충격을 줬고, 구글도 이에 질세라 오랫동안 준비했던 AI 서비스 바드를 세상에 내놨다. 또한 테슬라 역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주식 공부는 결국 기업 공부

Unsplash

Unsplash

첫 번째와 두 번째 항목은 거시경제에 초점을 둔 분석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복잡한 스토리에 의해 돌아간다. 당연히 세 번째 항목처럼 구체적인 기업 혹은 산업까지 함께 봐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주식 투자는 지금 이 순간의 거시경제가 아니라 그 기업의 경쟁력과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성장성을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제라는 건 예측하기 어려운 파도와 같지만, 한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분석하는 건 인간이 기꺼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돈 되는 쓸모 있는 잡학 사전' #돈쓸신잡 더 보기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