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신용카드는 어떤가? 매달 카드 결제일마다 새삼 깜짝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니, 내가 이만큼 썼다고?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괜히 카드 이용 내역서를 일일이 확인해 보지만 거기엔 오류가 없다. 모두 본인에 쓴 게 맞다. 그래서 다짐을 한다. 이번 달엔 돈을 조금 아껴보겠다고. 그리고 다음 카드 결제일에 다시 새삼 놀라고, 다시 같은 다짐을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런데, 그나마 결제일에 신용카드 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갚을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 어쨌든 본인 역량 내에서 소비를 했기 때문이다. 반면 누군가는 역량을 넘어서는 소비를 한다. 즉, 신용카드 대금을 제날짜에 갚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선택하는 서비스가 바로 리볼빙이다. 리볼빙이란 신용카드 결제 금액의 일부만 먼저 갚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를 말한다. 매달 수입 규모가 다른 프리랜서 혹은 자영업자에게 리볼빙이 유용한 수단인 건 맞다. 하지만 동시에 위험 요소도 꽤 크다.
20%에 육박하는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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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마다 리볼빙 수수료율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론 무려 연 20%에 육박한다. 이 수치는 금융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금리다. (법정 최고금리 한도 연 20%) 다시 말해 카드 리볼빙을 사용한다는 건 금융사에서 가장 비싼 물건을 고르는 것과 같다.
좀처럼 끊기 힘든 리볼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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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리볼빙은 제도권 금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가장 비싼 상품이다. 오죽하면 '리볼빙을 잘못 쓰면 리볼버(=권총)가 될 수 있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또한 장기적으로 리볼빙을 사용하면 신용점수가 떨어질 위험도 있다. 신용점수가 떨어지면 추후에 금융사에서 돈을 빌릴 때 또다시 높은 금리로 빌려야 한다.
설마 나도 리볼빙에 가입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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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본인이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한 사실조차 모르는 고객도 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즘엔 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신용카드 발급을 받는데, 그 과정에서 실수로 리볼빙 서비스에 체크한 사람이 결코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반드시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가입 여부를 셀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안 내도 되는 수수료를 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