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집'의 김태희와 임지연이 만났을 때 벌어지는 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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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의 김태희와 임지연이 만났을 때 벌어지는 일

서로 영역을 공유하는 두 여자. 김태희와 임지연의 서스펜스.

전혜진 BY 전혜진 2023.06.26
김태희가 입은 드레스는 Alaïa.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임지연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김태희가 입은 드레스는 Alaïa.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임지연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김태희 “자신이 믿는 게 진짜인가 가짜인가, 끊임없이 의심하죠.”  
 
오랜만이죠 화보 촬영은
 
정말 얼마 만인지. 뭘 해야 할 줄 몰라서 그냥 열심히 했어요. 화보로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여전히 낯설거든요.
 
‘김태희가 설마!’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 같아요
 
하하. 화보도 컨셉트가 주어지긴 하지만, 연기와는 또 다른 역할극이잖아요? 그에 걸맞은 표정과 포즈를 취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니트 드레스는 RVN.

니트 드레스는 RVN.

 
3년 만의 드라마 현장은 어땠나요? 작품을 심사숙고한 시간이 3년이라는 의미이기도 할 텐데, 〈마당이 있는 집〉의 어떤 점이 마음을 끌었나요
 
저는 직관적인 편이에요.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이거다!’ 하고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작품을 선택해 왔어요. 이번도 그랬고요.
 
어떤 점이 ‘이거다!’ 싶었나요
 
제가 연기한 주란은 엄마의 인형처럼 살아온 인물이에요. 그런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이른 결혼을 선택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고 믿지만, 남편의 인형으로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되죠. 주변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주란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었죠.
 
‘냄새’가 작품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드라마더군요. 최근 냄새를 인상적으로 사용한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었어요. 냄새가 ‘계급’을 은유했죠
 
이 작품에선 냄새가 ‘믿음’과 연결돼요. 주란은 뒷마당에서 이상한 냄새를 감지하지만, 가장 믿는 남편도, 착한 아들도 아무 냄새 안 난다니까 ‘나 혼자 착각하는 건가’ 하죠. 그런데 주란처럼 저도 냄새를 잘 못 맡는 편이에요(웃음). 남들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해줘야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거든요. 내겐 이상한 냄새가 감지되는데, 남들은 아니라고 할 때도 많고요. 덕분에 주란 입장을 잘 이해했죠.
 
 
주란 입장에서 보면 믿음에 대한 드라마 같기도 하네요
 
맞아요. 스스로 믿지 못하는 여자라서 자신이 믿는 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끊임없이 의심하죠.
 
실제 김태희는 어떤가요. 믿었던 것에 흔들릴 때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믿어요. 사람 잘못 만나면 크게 사기당할 캐릭터랄까(웃음). 그런데 사람은 동전의 양면처럼 어떤 한 특징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잖아요? 저는 이걸 장점 쪽으로 생각하려는 편이에요.
 
취약한 후각과 달리 오감 중 발달한 게 있다면
 
청각이요. 어떤 사람의 말투와 뉘앙스, 목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에요. 또 하나는 촉각. 제가 스킨십을 좋아해요.
 
전작 〈하이바이, 마마!〉 때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모성애에 공감했다고 이야기한 적 있어요. 연기할 때 캐릭터와 자신이 어디까지 일치하면 좋다고 느끼나요. 경험이 도리어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직접 경험은 절대적이에요. 영화나 책을 통한 간접 경험도 공감은 할 수 있지만, 직접 경험한 만큼의 강도는 아니니까요.
 
 
김태희의 경험은 넓어지고 있으니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겠군요
 
누구나 나이가 들면 각자의 영역에서 경험치가 쌓이겠죠. 제 경우는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그와 관련된 경험을 많이 하고 있어요. 실제로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삶의 굴곡도 생기고 주름도 생기지만, 주름조차 배우에겐 도움이 돼요.
 
이탈리아 배우 안나 마냐니가 포토그래퍼에게 그랬대요. “절대 내 주름살을 수정하지 말라”고. 그걸 얻는 데 평생이 걸렸다면서
 
공감해요. 주름에서 감정이 드러나니까요. 연기는 계산이 아니라 감성이에요.
 
연기에서 최고의 적은 무엇일까요
 
‘욕심’인 것 같아요. 정확히 말하면 ‘어떤 의도’. 의도한 대로 보여줘야지 하고 뭔가를 만드는 순간 부자연스러워져요. 모르겠어요. 그조차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스킬을 가진 분도 있지만, 제 경우엔 티가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장에선 준비한 걸 잊어버리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려는 편이에요.
 
연기를 시작했을 때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오랜 시간 연기는 어려운 과제였어요. 굉장히 힘든 일로 느껴져 현장에선 바짝 긴장해 있다가 집에 가서야 한숨 돌리곤 했죠. 그게 몇 년 전부터 바뀌었어요. 애 낳고, 살림하고, 육아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수가(웃음)! 저는 멀티가 잘 안 되는 편인데, 모든 걸 신경 쓰다 보니 가랑이가 찢어지는 거예요.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가 연기에서 이걸로 바뀌었어요. 이젠 촬영현장에서 숨통이 트이고, 한숨 돌리고 그래요.
 
워킹 맘들이 김태희도 나와 다를 바 없구나 할 것 같아요
 
저는 저만 가장 힘든 것 같다니까요(웃음).
 
너무 잘해내고 싶어서일까요
 
요령이 없어서 그래요. 마구잡이로 열심히‘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데뷔 때와 비교해서 바뀌지 않은 게 있다면
 
저라는 사람은 큰 변화가 없어요. 데뷔 전이나 갑자기 유명해졌을 때나 다시 사람들 시선에서 멀어졌을 때나 비슷해요. 일련의 변화가 제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거죠.
 
단단한 사람이군요
 
일희일비하지 않는 나에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어요. 배우로서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려면 타인의 시선을 꾸준히 살피는 게 필요한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살 ‘깜냥’이 못 돼요.
 
톱과 쇼츠, 스커트는 모두 Miu Miu. 이어 커프는 Portrait Report. 슈즈는 8 by Yoox.

톱과 쇼츠, 스커트는 모두 Miu Miu. 이어 커프는 Portrait Report. 슈즈는 8 by Yoox.

 
그렇게 살기가 더 어려운 것 같은데요? 많은 사람이 ‘내가 바라보는 나’보다 ‘남이 바라보는 나’를 더 신경 쓰니까요
 
그런가요? 신경 안 쓰면 훨씬 편하단 걸 알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게 저는 컨트롤이 되고요.
 
당신의 어떤 면이 자랑스러운가요
 
음, 인내심이 많아요.
 
어디서 그런 걸 느끼나요
 
육아 서적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애들을 대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고 해요. 그걸 최대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려면 정말 많이 인내해야 하거든요.
 
김태희의 육아일기군요(웃음)
 
다른 일에서도 그래요. 화를 참으면 쌓인다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참으면 잘 흘려버리기도 하거든요. 다만 적정선을 넘어섰다 싶을 땐 말하죠. 저의 그런 성향을 아니까 주변에서 많이 이해해 주죠.
 
참을성 많은 김태희가 화나면 진짜 화났다는 걸 아는군요
 
바로 그거죠. 하하하.
 
‘아름답다’는 수식어를 누구보다 많이 받은 배우일 텐데요. 당신에게 아름다움이란
 
사람이 백이면 백 다양한 매력이 있잖아요? 정형화된 아름다움보다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쩌죠? 김태희 씨가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지 않은데요
 
하하. 이런 말 하면 또 망언이라 할 수 있는데, 저도 콤플렉스가 있죠. 나이 들어가면서 이전만큼 못한 부분도 있고요. ‘예전엔 얼굴이 탱탱했는데 지금은 왜 탄력이 없지?’라며 의기소침해지면 스스로 아름답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요. 자신을 사랑할 때 남들 눈에도 아름답게 보이지 않나 싶은 거죠.
 
지금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나요
 
네. 물론 왜 이렇게 어리석고, 미성숙하고, 나약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한탄할 때도 있어요. 이젠 그조차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런 경험도 언제든 연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사랑받을 때 행복한가요? 줄 때 행복한가요
 
둘 다 있어야 한다고 느껴요. 주기만 하면 공허하죠. 받기만 하면 어느 순간 당연해져서 행복할 수 없을 테고요. 사랑을 줘봐야 받을 때도 주는 사람의 귀한 마음을 알 수 있잖아요? 그만큼 더 감사하고요.
 
드레스는 Moschino.

드레스는 Moschino.

 
임지연 “한없이 불쌍해 보이기보다는 독기 서린 여자의 모습이 있었으면.” 
 
사랑받는 기분이 어떤가요. 배우가 자신의 캐릭터 이름으로 ‘밈’을 갖는 건 흔치 않은 행운인데요
 
너무 재밌어요(웃음). 저에 대한 어떤 기대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하고요. 〈더 글로리〉 덕이 컸고, 무엇보다 혜교 언니가 “연진아, 연진아~”를 불러준 덕이 정말 컸어요.
 
그 기대 덕분일 거예요. 〈마당이 있는 집〉을 기다리는 분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더 글로리〉 학폭 가해자 연진이가 이번엔 가정 폭력 피해자가 된다!’인데 
 
하하. 그런 관심조차 감사하죠. 
 
방영 타이밍이 절묘해요 
 
그러니까요. 〈마당이 있는 집〉은 〈더 글로리〉 방영 전에 선택한 작품이에요. 배우로서 또 다른 도전이겠다 싶어서 〈더 글로리〉와 무관하게 선택한 건데, 공교롭게도 극과 극의 캐릭터가 연속으로 나오게 되면서 흥미롭게 봐주는 것 같아요.
 
‘태혜지(김태희·송혜교·전지현)’ 송혜교 배우에 이어 김태희 배우와 호흡을 맞췄어요
 
이 역시 타이밍이! 혜교 언니 만난다고 했을 때 엄청 떨었는데, 태희 언니 만난다니까 또 떨었죠. 극중에선 대치하는 장면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언니들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아직 대중의 뇌리에 전작 캐릭터에 대한 잔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시기잖아요? 배우 입장에선 이 시기를 조금 더 연장하고 싶기도 할 것 같고, 반대로 새로운 모습을 빨리 보여주고 싶을 것도 같은데 어떤가요
 
애써 떨쳐내고 싶은 마음도, 연진이로 계속 봐주길 바라는 마음도 없어요. ‘다음 작품에선 연진이가 하나도 생각 안 나게 할 거야!’라는 것도 없고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하던 대로 가던 길 가다 보면 또 다른 사랑을 주시겠지라는 생각이 커요.
 
김태희가 입은 니트 드레스는 Alexander McQueen. 이어링은 Viollina. 임지연이 입은 드레스는 Ports 1961.

김태희가 입은 니트 드레스는 Alexander McQueen. 이어링은 Viollina. 임지연이 입은 드레스는 Ports 1961.

 
계획을 가지고 이미지를 조율해 가는 배우도 있는데, 그런 쪽은 아닌가 봐요
 
성격상 그렇게 못해요. 이미지 생각하며 작품을 고르면 오히려 그 안에 갇힌 것 같고요. 저는 비슷한 캐릭터가 와도 또 할 수 있어요. 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말이죠. 연진이도, 〈마당이 있는 집〉의 추상은도 그렇게 느낌 가는 대로 선택한 인물이에요.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게 배우로서의 제 삶입니다.
 
당신이 해석한 추상은은 어떤 여자인가요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 원작 소설을 봤어요. 너무 반해서 이 여자를 해야겠다 싶었죠. 날것의 임지연을 만나보자는 마음에 메이크업을 비롯해 정말 아무것도 안 했던 것 같아요. ‘공허함의 끝판왕’인 여자를 표현하려 했죠. 그래서 힘들었어요. 울고 싶을 때 울고 화내고 싶을 때 화내면 좀 나을 텐데, 감정적으로 많은 걸 표출하지 않는 여자이다 보니 오히려 연진이가 더 쉬웠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죠.
 
갑자기 궁금하네요. 연진이가 상은을 만나면 뭐라고 말할지
 
연진의 표정으로 해볼게요. “거지 같은 새끼 만나서 거지같이 살고 있네.”(웃음)
 
엇! 잠시 쫄았습니다. 이걸 오디오로 들려줘야 하는데
 
하하하. 이게 딱 추상은의 상황이에요. 완벽한 피해자. 자기가 피해자라는 걸 명확히 아는 사람. 그래서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여자. 사람이 바닥을 치면 진짜 아이러니한 얼굴이 나온대요. 오히려 불친절해지고요. 사람들 눈에 한없이 불쌍해 보이기보다 독기 서린 여자의 모습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개인적으로 배우들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요. 세상엔 진짜인 것처럼 하는데 가짜인 게 많잖아요? 반면 배우는 가짜를 연기하는데 거기에서 진심이 나온다는 게 참 아름다워요
 
최대한 가짜라고 생각 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얼마나 존재할 수 있느냐의 차이인 것 같고요.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정말 그 공간에 계시는구나’를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 현장을 거치면서 저만의 노하우가 조금씩 생긴 것 같아요. 이전엔 대사하기 바빴다면, 이젠 그 인물로 그 자리에 서 있으려고 노력해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면 어떤 작업을 먼저 하나요
 
저는 학구파예요. 대본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전체 흐름의 줄기를 잡아요. 제가 안 나오는 장면도요. 이 작업을 끝낸 후 구체적 아이디어를 추가하는데, 그러면서 지인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해요. 이번 드라마는 원작 소설이 있어서 조금 수월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녀들의 이야기가 활자로 상세하게 설명돼 있으니 도움을 받았죠. 제가 가지고 있는 원작 소설책은 너덜너덜하답니다.
 니트 드레스는 Polo Ralph Lauren.

니트 드레스는 Polo Ralph Lauren.

 
캐릭터와 가깝게 밀착한 순간도 있겠군요
 
상은은 그런 순간이 많았어요. 제가 살짝 팔자걸음인데, 연진이를 연기하면서 애써 일자 걸음으로 바꿨어요. 화려한 스타일의 전문직 여성이라 우아하게 걸으려고 노력했죠. 상은이 되자마자 걸음걸이가 바뀌었는데, 게다가 임신부니까 더욱 팔자걸음이 되더라고요. 〈타짜: 원 아이드 잭〉의 영미를 연기할 땐 항상 하이 톤이었어요. 핑크 컬러로 머리를 탈색한 거침없는 캐릭터이기도 했고, 현장 자체도 너무 즐거웠어요.
 
2014년 이맘때 기억나나요? 영화 〈인간중독〉을 앞두고 모두 임지연이라는 여배우를 궁금해했죠
 
딱 10년 됐네요. 그땐 어떻게 그렇게 했나 모르겠어요. 사회생활이라는 걸 안 해봐서 일이나 인간관계도 서툴렀는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강단 있는 척했던 것 같아요. 왜, 잘 모르면 오히려 용감해지잖아요(웃음). 겁이 없었죠. 그때의 제가 대견스럽기도 하고요.
 
이후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도 있지만, 호응을 얻지 못한 작품도 있어요. 배우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데, 운이 안 풀린다는 생각이 들 땐 어떻게 지내나요
 
어떤 배우도 피해갈 수 없죠.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앞으로도 반복되겠죠. 제 경우엔 사랑받고 안 받고를 떠나 그 작품에서 하나라도 얻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성공만 바라면 금방 무너질 테니까요.
 
배우라는 직업은 결과가 대중에게 노출돼 있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녹록지 않은 지점도 있을 거예요
 
그렇죠. 그리고 성공과 실패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해 주잖아요? 기자분들이 또 알아서 평가해 주시고요.
 
김태희가 입은 슬리브리스 드레스와 슈즈는 모두 Jil Sander. 임지연이 입은 재킷과 드레스는 모두 Dolce & Gabbana.

김태희가 입은 슬리브리스 드레스와 슈즈는 모두 Jil Sander. 임지연이 입은 재킷과 드레스는 모두 Dolce & Gabbana.

 
아… 당신에겐 실패가 아닌데 실패라고 규정하는 경우도 있겠군요
 
맞아요. 그래서 이 모든 게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마저 스스로를 판단하면 힘들어지니까요.
 
노력이 배신할 때도 있었나요
 
많죠. 항상 “나는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니라 노력파”라는 얘길 하고 다녔어요. 남들이 봤을 때 징글징글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은 늘 있었죠. 뭔가 만들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그 모습 그대로 해서 훨씬 좋은 배우들이 분명 있어요. 저는 그런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노력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더 글로리〉가 학폭 이슈를 사회 전반으로 넓히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걸 보면서 배우로서 콘텐츠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게 있나요
 
사회 문제에 이렇게 심도 있게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더 글로리〉를 통과하면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어요. 〈마당이 있는 집〉도 그런 지점이 있어요. 촬영 중인 〈국민사형투표〉는 대놓고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범죄를 다루고 있는데,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에 자주 출연하고 싶어요.
 
‘마당이 있는 집’이란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가정을 상징하죠.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한 가정이란 어떤 모습인가요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주고, 슬픈 일이 있을 때 내 일처럼 슬퍼해주는 것. 그건 정말 가족밖에 없구나 싶어요. 상은이 불행한 이유이기도 하죠. 그게 결핍된 인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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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전혜진
    사진 김신애
    글 정시우
    스타일리스트 김미현(김태희) / 조운진(임지연)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윤정(김태희) / 임진희(임지연)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주희(김태희) / 이소예(임지연)
    어시스턴트 조민교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디지털 디자인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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