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경계가 없는 브랜드다. 여성복이지만 남녀 사이의 경계가 없는 옷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에이지리스’에 초점을 맞춘다. 오는 6월에 브랜드 이름이 ‘오픈 와이와이’로 바뀌면서 뉴 챕터를 준비 중이다.
자매가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브랜드를 론칭한 계기는
김지영 둘 다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했다. 모든 패션 경험을 공유하는 사이다.
김보영 우리가 입고 싶고, 설레는 옷을 만들고 싶어 시작했다.
김보영 아니다. 우리는 그저 패션을 바라보는 관찰자였다. 즐기는 입장에서 옷을 보니 누구보다 설레는 포인트를 잘 아는 것 같다. 컬렉션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만, 어쩌면 패션 전공자가 아니어서 재미있게 나오기도 한다.
김보영 더오픈 프로덕트의 색을 잃지 않기 위해 무드와 방향성을 잡는다. 그리고 업무를 단계별로 세분화하면서 역할을 분담한다. 지영은 니트나 슈즈·액세서리 등 전문 제품 디자인을 맡고, 나는 비주얼라이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역할이 나뉘긴 하지만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우리 생각이 한 컬렉션에 녹아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유한다.
더오픈 프로덕트 2023 S/S 캠페인 이미지.
김지영 서로에게 솔직할 수 있다는 점. 갈등이 생겨도 하루를 넘기지 않고 바로 푼다.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으로 작용할 때가 더 많다.
김보영 눈치 보지 않고 일한다. 함께 향하는 목적지가 같으니 늘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일을 즐기는 편이다.
브랜드 론칭 후 휴식기를 가진 걸로 알고 있다
김보영 동대문 패션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일하면서도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우리는 잠시 비우는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새로운 걸 채울 수 있었다. 한 발 뒤로 물러섰더니 해야 할 것들이 보였다.
김지영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났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몰랐던 내 모습과 취향을 많이 알게 됐다. 지금의 더오픈 프로덕트가 브랜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지영 런던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 브랜드를 준비했다. 당시엔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처럼 클래식하고 모던한 스타일이 강세였는데, 우리는 반대로 스트리트 무드에 눈을 돌렸다. 한국에 우먼스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가 몇 없던 시점을 잘 공략한 것 같다.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잊지 않는 것이 있다면
김보영 한 곳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입고 싶은 옷을 계속 만들려면 항상 열린 시야로 주변을 봐야 한다.
김보영 친구들의 응원과 도움을 많이 받았던 더오픈 프로덕트의 첫 번째 캠페인 촬영이다. 비주얼 디렉터 유정연이 포토 디렉팅을 하고, 인플루언서 수민이 스타일링하며 캠페인을 만들었다. 사적인 취향을 공유해 온 친구들과의 작업은 큰 힘이 됐다.
직접 그린 아트워크를 담은 펫 시리즈 의상을 입은 더오픈 프로덕트 지영 & 보영 디렉터.
김보영 이번 시즌 테마는 ‘컬렉터’다. 온라인에서 이미지를 수집하고 취향을 만드는 요즘 세대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요즘 친구들’의 취향을 글리터와 메탈릭 실버 그리고 홀리데이를 정렬한 디지털 텍스처로 표현했다.
김보영 일이다. 오픈 와이와이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좀 더 확실한 우리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