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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20주기 맞는 2023년, 올해는 이 작품이 재개봉한다

프로필 by 라효진 2023.03.06
홍콩 느와르 전성기의 중심에 있던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됐습니다.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들려 온 거짓말 같은 비보는 전 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죠. 사망 후에도 매년 4월 1일이면 고인이 출연한 명작들이 곳곳에서 재개봉되곤 합니다. 20주기를 맞은 2023년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재개봉되는 장국영의 작품은 <해피투게더>입니다. 왕가위 감독의 걸작 중 하나로, 1997년 제5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장국영은 이 영화로 제34회 금마장과 제17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요.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의 현실적이고 슬픈 러브 스토리는 개봉 후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사랑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배경은 홍콩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였는데요. 보영과 아휘가 세상 끝까지 사랑으로부터 도피하다가도 다시 서로를 찾고, 또 달아나기를 반복하는 과정이 이 배경을 통해 감각적으로 묘사됐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계에 존재하는 이과수 폭포는 이들의 결합과 단절을 상징하는 공간이었죠. 또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는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장국영 20주기를 맞아 30일 국내 재개봉되는 <해피투게더>는 리마스터링 버전입니다. 한국에서는 1997년 동성 간의 성애 묘사를 이유로 공연윤리위원회로부터 공개를 금지 당해, 1998년 해당 장면 삭제 후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으로 겨우 개봉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2020년 4K 리마스터링 무삭제판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다시 개봉된 적이 있고요. 재개봉 관람 전 <해피투게더> 촬영 비화와 미공개 영상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를 예습하고 가면 더 알찬 복습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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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영화 <해피투게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