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찾은, 낡고 오래된 집에 활기를 불어넣는 법 || 엘르코리아 (ELLE KOREA)
DECOR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찾은, 낡고 오래된 집에 활기를 불어넣는 법

오래된 오스만 양식을 걷어내고 이국적인 색채로 물들여 새 얼굴을 얻었다.

이경진 BY 이경진 2023.02.28
 
색상이나 재료, 형태에 구애받지 않으려 했어요. 동시에 예전부터 이 장소에 있던 물건과 집주인의 오랜 소장품을 적극 활용했죠.
게리트 리트벨트(Gerrit Rietveld)가 디자인한 암체어 ‘위트레흐트’와 크리스토퍼 젠트너가 디자인한 스툴까지 베이지 계열의 거실에 세련되고 매력적인 가구들이 놓였다.

게리트 리트벨트(Gerrit Rietveld)가 디자인한 암체어 ‘위트레흐트’와 크리스토퍼 젠트너가 디자인한 스툴까지 베이지 계열의 거실에 세련되고 매력적인 가구들이 놓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 소피 파유레(Anne-Sophie Pailleret)는 건축가 겸 디자이너 미셸 부아예(Michel Boyer)가 디자인한 메자닌 스테인리스 난간과 벽난로 ‘소 세븐티스(So Seventies)’ 등 전 주인이 남겨두고 간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오래된 집에 활기를 돋웠다. 전형적인 오스만 양식은 뒤엎고, 낡은 소장품은 버리지 않고 품었다.
 
강렬한 오렌지빛의 주방. 스튜 냄비와 프라이팬 역시 공들여 골랐다. 플레이트는 모두 아스티에 드 빌라트. 촛대는 딥티크. 물병과 와인 잔, 물잔 시리즈 ‘Cadence’는 모두 생 루이.

강렬한 오렌지빛의 주방. 스튜 냄비와 프라이팬 역시 공들여 골랐다. 플레이트는 모두 아스티에 드 빌라트. 촛대는 딥티크. 물병과 와인 잔, 물잔 시리즈 ‘Cadence’는 모두 생 루이.

4.6m 높이의 거실은 벽으로 분리돼 있었어요. 메자닌이 가로지르기까지 했죠. 게다가 창은 건물 후면에 있었어요.
 
역동적인 현관. 현관문의 가림막으로 사용한 커튼은 C&C 밀라노. 러그는 코디매트(Codimat). 패브릭 벤치는 켈리 웨어스틀러(Kelly Wearstler). 월넛 콘솔은 안 소피 파유레가 디자인한 것.

역동적인 현관. 현관문의 가림막으로 사용한 커튼은 C&C 밀라노. 러그는 코디매트(Codimat). 패브릭 벤치는 켈리 웨어스틀러(Kelly Wearstler). 월넛 콘솔은 안 소피 파유레가 디자인한 것.

소피는 칸칸이 나뉘어 다소 답답했던 공간에 독특한 인상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메자닌에는 미셸 부아예의 난간을 적용해 위엄 있는 자태로 경계를 구분했고, 거실과 다이닝 공간을 구분 짓는 벽은 아치형으로 바꿨다. 오픈형 파티션으로 사용된 미셸 부아예의 구조물은 로저 탈론(Roger Tallon)이 디자인한 상징적인 스틸 계단을 연상시키는데, 소피는 극적인 앙상블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로저 탈론의 M400을 재해석한 스틸 선반을 미셸 부아예의 난간 구조물 뒤에 뒀다.
 
기하학적 형태로 서재 공간의 그래픽 라인에 영감을 준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의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장의 목재 장식과 여러 색상의 격자무늬 카펫은 메종 를뢰(Maison Leleu). 책장은 USM. 소파는 리빙 디바니. 암체어 ‘버블’은 레아 메스트레스(Le´a Mestres)의 디자인. 합성수지 소재의 스툴은 사부랭 코스테스(Sabourin Costes).

기하학적 형태로 서재 공간의 그래픽 라인에 영감을 준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의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장의 목재 장식과 여러 색상의 격자무늬 카펫은 메종 를뢰(Maison Leleu). 책장은 USM. 소파는 리빙 디바니. 암체어 ‘버블’은 레아 메스트레스(Le´a Mestres)의 디자인. 합성수지 소재의 스툴은 사부랭 코스테스(Sabourin Costes).

아름다운 파리의 경관을 등진 방향으로 난 창과 칸칸이 나뉜 구조의 낡은 아파트는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됐다. 거실은 20m 길이와 에펠탑 전망, 거실과 다이닝 공간을 구분 짓는 아치형 벽으로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채광을 되찾았다.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의 패치워크 패브릭과 모로코 그림 등 집주인의 소장 작품은 거실의 베이지 톤, 주방의 오렌지빛 같은 전체 컬러에 영감을 주었다.
 
미셸 부아예가 디자인한 난간이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가르며 주방에 메탈릭한 질감을 더한다. 그 뒤로 보이는 책 선반은 로저 탈론이 1966년에 디자인한 스틸 계단을 재해석한 것. 공중에 매달린 조명은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플로스의 ‘글로-볼’.

미셸 부아예가 디자인한 난간이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가르며 주방에 메탈릭한 질감을 더한다. 그 뒤로 보이는 책 선반은 로저 탈론이 1966년에 디자인한 스틸 계단을 재해석한 것. 공중에 매달린 조명은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플로스의 ‘글로-볼’.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현관 통로. 이 공간의 묘수는 흑백 톤을 유지하면서 패턴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바닥에 얼룩말 패턴의 러그를 깔고 벽과 천장을 점묘화 느낌의 벽지로 바꿔 단조로움을 없앴다. 한층 더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자 안 소피 파유레는 구조뿐 아니라 가구와 물건을 선택할 때도 곡선의 사용을 극대화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든 요소가 갖춰진 욕실. 캐멀과 아이보리 톤의 포근한 벽지는 필립 제프리스(Phillip Jeffries). 패브릭 벤치는 카노바스(Canovas). 쿠션은 크리스티안 피슈바허(Christian Fischbacher).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색색의 나무 패널로 테두리를 감싼 거울은 첼시 비바시(Chelsea Vivash)의 디자인.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든 요소가 갖춰진 욕실. 캐멀과 아이보리 톤의 포근한 벽지는 필립 제프리스(Phillip Jeffries). 패브릭 벤치는 카노바스(Canovas). 쿠션은 크리스티안 피슈바허(Christian Fischbacher).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색색의 나무 패널로 테두리를 감싼 거울은 첼시 비바시(Chelsea Vivash)의 디자인.

곡선 소파와 굴곡진 조명, 원형 쿠션 등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이집트의 땅을 연상케 하는 색채로 아름답게 물든 주방은 다양한 소재가 주는 재미가 돋보인다. 오스카 지에타가 디자인한 스틸 소재의 스툴 ‘플롭(Plopp)’이 예기치 못한 위트를 주고,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천장 조명 ‘글로-볼(Glo-Ball)’이 월 램프와 흥미로운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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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경진
    글 AUDREY SCHNEUWLY
    사진 VINCENT LEROUX
    번역 UNJ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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