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인디언 서머인가 싶게 덥다가도 아침저녁이면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가을이 훅 다가왔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피부 스트레스도 커진다. 눈가와 입가가 땅기기 시작하고, 하얗게 각질층이 모습을 드러내며, 결이 거칠게 느껴진다면 여름내 지친 피부가 SOS를 보내고 있다는 것. 시원함을 중시했던 여름 스킨케어에 촉촉한 크림 하나 더해줄 때다.
소위 ‘수분 부족형 지성’, 세안 후 또는 가을부터 봄까지 건조함을 느끼는 지성 피부는 수분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되 그것을 잡아 둘 수 있는 유분을 약간 함유한 크림으로 피부 장벽이 깨지지 않게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토너나 세럼 등 수분 베이스 기초 제품을 넉넉히 바른 후, 지성 피부여도 부위마다 피지 분비 양이 다르니 티 존에는 크림 적은 양을, 유 존에는 좀 더 많은 양을 바른다.
건성 피부는 피부에서 생산되는 지질이 부족해 표피에서 수분 손실이 계속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타고난 건성 피부가 아니더라도 여러 이유로 피부 장벽이 손상됐으면 극심한 건조함을 느낀다. 이때 크림은 세라마이드 등 지질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조성이어야 한다. 대체로 불투명하며, 점도가 높아 바른 후 피부가 한 겹 코팅된 것처럼 느껴진다. 당장 수분을 공급한다기보다, 손실을 막아 안쪽에서 차츰 촉촉해지게 해야 한다.
여름을 보내고 난 피부는 자외선에 의한 손상과 노화 때문에 생긴 미세한 잔주름과 잡티가 계속 표면으로 올라오는 상태. 주름 개선 또는 미백 기능성 제품이면서 보습 기능은 기본으로 갖춘 크림으로 진행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주름 개선 기능성 고시 성분 중 아데노신은 순하면서 피부에 콜라겐과 엘라스틴 단백질이 잘 생겨나게 돕는다. 레티놀, 순수 비타민 C가 유효 성분인 크림은 강력하지만, 밤에만 쓰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절기가 온 것만으로, 또는 새로운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뒤집어지는 경험을 자주 한다면 민감성 피부일 확률이 높다. ‘비건’, ‘천연 유래’를 강조하는 제품을 쓰면 괜찮을까 싶지만,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합성이든, 천연이든 관계없이 특정 성분에 예민한 피부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트러블 가능성 높은 향료, 그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추출물, 인공색소, 레티놀이나 비타민 C, 알코올 등을 배제하고 진정 성분을 포함한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