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셋 엄마 VS 고양이 세 마리 집사! 86년생 동갑내기 사촌의 #타인의삶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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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엄마 VS 고양이 세 마리 집사! 86년생 동갑내기 사촌의 #타인의삶

86년생 찐 사촌 둘이 만났다.

이마루 BY 이마루 2022.03.24
 

INTERVIEWEE 이마루

#86년생 #13년 차 에디터 #고양이 집사 #자매
 

INTERVIEWEE 윤보람

#86년생 #동갑내기 사촌 #지후, 윤후, 시후 엄마 #개엄마 #카페 운영 #가족
 
이마루가 입은 카디건은 Self-Portrait. 슈즈는 & Other Storie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보람이 입은 티셔츠는 COS. 드레스는 Self-Portrait.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마루가 입은 카디건은 Self-Portrait. 슈즈는 & Other Storie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보람이 입은 티셔츠는 COS. 드레스는 Self-Portrait.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마루 ▶ 윤보람
Q1. 살면서 내가 이 부분은 가장 운이 좋았다. 혹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크게 아픈 적 없이 무난하게 살아왔다는 것. 그리고 남편과 함께 책임지고 끌어가야 할 나만의 가족이 생겼다는 것. 주변에 임신 · 출산을 하면서 고생한 친구도 많은데 그 과정 또한 비교적 순탄했던 것 같다. 가족이란 틀이 내게는 중요하다.
 
Q2. 결혼 후 순차적으로 세 아이를 낳았다. 그럴 수 있는 확신은 어디에서 비롯됐나
24세 때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남편을 만났다. 사귀기 전에 느꼈던 성실함이나 가족을 잘 챙기는 모습이 나와 잘 맞았고, 주변에서 하나둘 결혼하던 시기라 내게도 자연스러웠다. 이왕 결혼할 거면 29세가 되기 전에 꼭 하고 싶다는 이상한 고집도 있었고(웃음). 출산은 오히려 첫째 때는 잘 몰랐다면 둘째, 셋째 때는 수술실에 들어가서 눕고 마취하는 모든 과정을 아니까 무섭긴 했다. 세 아이 양육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부모도, 아이도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다르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만 하자는 것이 우리 부부의 공통 의견이다. 금전적 부담은 물론, 아이들과 어울리며 생기는 문제나 사회성 등 부모가 신경 써야 할 게 많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무 힘들더라. 스스로 다른 집과 비교하거나 감정적으로 지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Q3. 서울에서 일하던 시간이 그립지 않은지
서울에서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보고 시도하는 건 좋았지만 전공과 관계없이 사무직으로 일하다 보니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외롭기도 했고. 일을 그만두고 다시 고향에 돌아갔을 때 부모님은 속상해 하셨다. 결혼 후 육아에 전념했던 5년을 제외하면 길고 짧게 계속 일을 해왔고, 지금 하는 카페 일에서 재미도 느낀다. 카페는 엄마 명의다. 제부의 제안으로 창업을 고민하게 됐고, 엄마 혼자는 힘드니까 같이 일할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여동생도 직장생활 틈틈이 일을 돕고, 코로나19 이후에는 남편도 배달 일을 같이하면서 가족이 합심해 일과 육아를 해내고 있다.
 
Q4. 남편과 여성 이슈나 사회 문제로 의견을 달리할 때는
페미니즘을 비롯해 ‘독박육아’ ‘맘충’ 같은 표현을 둘러싼 이야기나 대선을 앞두고 어떤 화제가 거론될 때, 결론에 도달하기보다 그냥 우리의 싸움으로 끝나서 그런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한다. 의견을 주고받을 수는 있지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남편이 이야기를 꺼내려 할 때도 “하지 마”라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너무 힘들더라.
 
Q5. 아들 셋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문제없이 잘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 청소년기에 접할 수 있는 많은 문제와 폭력이 우려되기도 하고, 사교육을 비롯해 내가 확실하게 기준점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아들 셋 장가 보낼 때 집을 어떻게 해주냐”는 말을 놀랍게도 또래 아이 엄마들에게 종종 듣는데, 그럴 때면 우리 부부가 아이들의 미래를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 건지 걱정된다. 딸 둘 엄마인 여동생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부분이다.
 
Q6.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혼자 살아서 좋겠다는 말은 과연 어느 정도 진심일까
아이들과 몸이 떨어져 있을 때도 항상 신경은 아이들에게 가 있다. 내 시간에 대한 갈망이 크기에 순간적으로 ‘혼자 사는 거 부럽다’는 감정은 들지만, 또 아이들과 지금 가족이 없다고 생각하면 울컥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20~30분이 내게는 되게 좋은 시간이다. 공원 풍경이 계절마다 바뀌는 걸 느낄 때마다 이 풍경을 다 함께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싶다. 요즘은 여동생 집과 친정에 아이들을 맡기고 차를 타고 혼자 이동할 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도 좋다.  TV를 볼 때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만 봤는데 요즘은 내가 보고 싶은 걸 볼 시간이 생겼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든가(웃음).
 
윤보람 ▶ 이마루
Q1.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누군가의 삶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멋지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있다. 그러나 누군가 외형적으로 가진 것을 보고 동경하거나 내 것과 비교하지는 않는다.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재능은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할 수 없는 노력과 긴장 속에서 살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그래도 확실히 나도 이왕 사는 거 조금 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은 한다.
 
Q2. 너무 뻔한 질문이라 묻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혼 계획은 없는지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다만 1+1이 항상 2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결혼은 자기가 가진 걸 어느 정도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상대방을 위해 뭔가를 희생하고 싶지 않을 때도, 상대방이 나를 위해 포기하고 싶지 않아할 때도 있더라. 출산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어서 더 느긋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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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마루/ 이경진/ 전혜진/ 류가영
    사진 이준경
    스타일리스트 유리나/ 이명선/ 손승현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설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심현섭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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