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며 한국 힙합신을 이끌던 박재범이었지만 그만큼의 부담감이 있었는지 매해 은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2019년에는 내후년에 은퇴하겠다고 했고, 2020년에는 인스타그램에 "진짜 은퇴를 암시한 곡.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 없이 떠날 수 있을 듯"이라는 글과 함께 당시 새 앨범에 수록된 곡 'Encore'의 음원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죠.
그러던 2021년 말, 그는 트위터에 "혹시 내가 은퇴하거나 사라지면 나를 그리워 해 달라"라는 글을 적었어요. "수많은 고민과 긴 결정 끝에 제가 AOMG와 H1ghr Music(하이어뮤직)의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라는 본인의 발표가 이어지며 이번엔 진짜로 박재범이 연예계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서운함도 폭발했습니다. 심지어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되고, 그간의 인생을 돌아보는 듯한 자전적 노래 'To Life'가 나오며 박재범 은퇴설에 종지부가 찍히는 듯 했어요.
이후 박재범은 온라인 상에서 '유튜브판 쇼미더머니'로 불리는 〈드랍더비트〉에 지원했는데요. 두 회사의 대표에서 한 사람의 래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돈 보다는 명예를 좇겠다'는 포부를 보여 준 박재범은 영상에서 자신이 론칭한 소주 브랜드 '원소주'의 제품을 마시기도 했죠.
소속사 대표 사임 이외 은퇴에 대한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진짜 은퇴다', '음악계에서만 은퇴한 것이다', '소주 사업에 집중하는 것 뿐' 등 박재범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런 박재범이 은퇴에 대한 생각을 분명이 밝혔어요.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으며, 소주 브랜드 운영 등 새로운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JAY PARK'에 유희열과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속 박재범과 마주앉은 유희열은 은퇴 이야기를 거론하며 "넌 지금 이쪽에서 이슈다. 넌 모르고 있지만 네 행방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라며 "은퇴를 하는 게 아니라 시애틀에 목장을 짓는다거나, 백종원 선생님과 손을 잡고 사업을 한다는 소문도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는데요. 갑자기 웬 백종원이냐고요? 그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백스피릿〉에서 백종원과 요식업 비즈니스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이어 "소문에 공통점은 있다. 네가 음악계에서 은퇴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인 유희열에게 박재범은 "아직 은퇴를 하는 건 아니다. 그냥 12년 동안 쉴 틈 없이 활동하다 보니 재충전을 하고 싶었다. 피로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재범의 대표직 사임 이후 그가 오랫동안 준비한 소주 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요. 사실 박재범은 20대 중반에야 술을 처음 마셨다고 해요. 소주를 마신 건 그 뒤고요. 그럼에도 그가 소주 사업에 뛰어든 건 왜였을까요? 박재범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소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또 소주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술이기 때문에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다만 박재범의 원소주는 일반적 소주처럼 희석식이 아니라 증류주입니다.
그는 유희열과 함께 한 영상에서 "되게 오래 전부터 (소주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냥 술을 줬는데 받은 사람들이 '이거 네 브랜드냐'라고 하면서 '너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은데'라고 했다. 그때부터 아이디어를 생각해놨다"라고 밝혔습니다. 박재범이 심혈을 기울여 론칭한 '원소주'는 25일부터 3월3일까지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와 만난 후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고 하네요. 가격은 1병 1만49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