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가장 핫했던 예능 콘텐츠가 있습니다. MBC를 퇴사한 김태호PD가 연출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파일럿 프로그램이죠. 1월 29일 티빙에 공개된 〈서울체크인〉인데요. 제주에 사는 이효리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후,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라는 궁금증으로 기획된 리얼리티 예능입니다.
영상에서 이효리는 엠넷 리허설을 끝내고 친한 선배 엄정화 집에 가게 됩니다. 오랫동안 슈퍼스타로 무대를 지켜온 두 사람의 깊은 대화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는데요. 당시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고 온 이효리는 "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나만 거꾸로 늙는 영화 벤자민처럼,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되게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씁쓸해했어요. 이를 듣던 엄정화는 "내가 그걸 모를 것 같아? 네가 그런 느낌을 안다는 게 뭔가 뭉클해"라며 따뜻하게 공감했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선배로서 이 길을 혼자 걸어온 엄정화에게 이효리는 "언니는 언니 없이 어떻게 버텼어요?"라고 물었어요. 잠시 생각에 빠진 엄정화가 "몰라 술 마셨어"라고 하자, 눈물이 터진 이효리는 "언니가 너무 짠하다. 아무도 없이 그 시간 그냥 버틴 것 아냐"라고 말했어요. 외로움을 견뎌왔을 엄정화의 심정을 이제서야 알게 된 거죠. 엄정화는 이효리를 꼭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2020년 MBC 〈놀면 뭐 하니?〉 프로젝트 그룹인 '환불원정대' 만옥과 천옥의 모습이 스쳐 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엄정화는 인스타그램에 '돈 터치 미' 첫 무대를 선보인 후 이효리와 포옹하는 영상을 올렸어요. 〈서울체크인〉과는 반대로 엄정화가 울컥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이어 그는 이효리에게 ”즐거운 순간을 만나 우린 행복하고 신나기만 하면 좋겠어. 만감이 교차한 우리의 순간이 내 사진첩에 있네, 사랑한다”라고 글을 남겨 뭉클함을 더 했습니다.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응원은 계속되고 있어요. 최근 이효리는 엄정화가 촬영 중인 영화 '화사한 그녀' 현장에 커피차를 보냈습니다. 커피차 문구에는 "우리 언니 엄정화, 제 친구 송새벽 잘 부탁드리고 새벽부터 고생하실 '화사한 그녀'팀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혀져 있었는데요. '우리 언니'라는 단어에 왜 마음이 훈훈해지는 걸까요.
끝으로 반가운 소식 하나 더 전하자면 〈서울체크인〉이 2022년 봄 정규 오리지널을 확정했는데요. 이효리의 서울 라이프를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니! 이번에는 이효리가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전해 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