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관종의 생각 회로는 다르게 흐른다_허언의 기술 #7

실패한 관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BY양윤경2021.03.04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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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실패한 관종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러니까 관심을 먹이 삼아 욕망의 첨탑에 오르고 싶지만, 내적 욕망만 가득할 뿐 도무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관종들의 이야기 말이다. 그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연재 칼럼의 초반에서 관종의 계급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다. 성공한 허언가 – 제네럴 관종 – 나대미스트 – 관레기의 순서로 관종들은 일종의 피라미드형 먹이사슬을 형성하는데, 그들의 계급은 생각보다 작은 차이로 나뉘게 된다. 타인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이들이니 만큼 호감이냐 비호감이냐 관중들의 평가에 따라 냉정하게 레벨이 평가되는데, 그 비호감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과도하게 친분을 과시한다  

아무리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만, 이들은 사소한 인연을 자신의 인맥이자 네트워킹이라며 과시한다. 물론 상대가 유명인일수록 오바와 호들갑의 강도는 강해진다. 대화에서 누구 하나가 언급되기가 무섭게 ‘아우 잘 알지, 나랑 친하잖아(과연 상대방도 같은 생각일까?)’ ‘000 이사님 말씀하시는 거죠?(정확한 직위를 언급하며 디테일한 정보까지 알고 있는 찐 인맥임을 과시)’ ‘000씨, 요즘 잘 지내나?(심지어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범국민적 유명인에게도 ‘누구누구 씨’를 붙인다)’라며 자신의 인맥 파워를 자랑 못해 안달이다. 이러다가 트럼프와도 ‘우리 람푸 형’하며 아는 척할 판이다. 이들의 인맥 과시는 물론 반 이상이 허언이다. 왜냐? 상대방에게 이들에 물으면 이런 대답이 돌아올 거다. ‘그 사람 나를 알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눈치도 없고 위트도 없다  

애초에 눈치란 게 있었다면 그들은 관레기 레벨에서 적어도 한 두 계단은 점프했을 것이다. 눈치도 없고 위트도 없는데 말은 많아서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게 문제다. 말이 많으면 위트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던가, 눈치라도 있어서 사람들 반응을 보고 빨리 끊어내던가. 감각이 ‘낄끼빠빠’를 못한다고 해야 하나? 있을 게 없고 없을 게 있는 밸런스 붕괴가 낳은 혼종이다.  
 

주제 파악 및 자기 객관화가 전혀 되지 않는다  

관종의 성향은 대략 두 가지로 나뉜다. 자기애와 자신감이 넘쳐흘러서 주체를 못 하거나, 또는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관심으로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 하거나. 양 극단을 달리다 보니 이들에게 자신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거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스스로 한껏 올려친 자신의 모습이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사회적 가면을 쓴 자신이 진짜라고 믿는다. 아마도 현실을 영영 깨닫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그러므로 자신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1도 모른다  

눈치도 없고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제대로 읽을 리가 없다. 사실 표면적인 반응이야 ‘예쁘다’ 부럽다’ ‘최고다’ 등의 칭찬 일색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행간을 잘 읽지 못한다. 애초에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치명병에 걸린 셀카 오조오억 장’을 올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실패한 관종들도 성공한 관종들 못지않은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도약의 소스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경거망동으로 도통 플러스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들은 심적으로 불안할 리 없다. 눈치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자신만의 유니버스에서는 행복할 것이다. 한 마디로 ‘복세편살’도 가능할 성격이다. 그러고 보니 부럽다. 아, 부러우면 지는 건데…?    
 
*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 성공한 관종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았다. 그건 바로 '허언'!? 나대고 설치는 행동이 성공의 무기이자 기술이 된 이 시대를 노련하게 헤쳐나갈 노하우를 전하는 '허언의 기술'은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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